'설계사보다 고객이 우선' 보험 차별화 나선 카카오·토스

[머니S리포트-보험업에 군침 흘리는 핀테크]② 금융업 장악하는 핀테크, 보험시장도 ‘야금야금’

 
 
기사공유
  • 카카오톡 공유
  • 카카오톡 공유
  • 네이버 블로그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공유
  • url 공유
편집자주|네이버·카카오·토스 등 핀테크사들이 지난해부터 눈독 들이는 영역이 있다. 바로 보험시장이다. 보험업 전반은 불황이지만 비대면 채널인 온라인 보험시장은 확대되는 추세다. 이들은 다양한 플랫폼과 방대한 데이터를 무기로 최근 법인보험대리점(GA)을 품에 안는 방식을 택했다. 핀테크업계가 보험시장을 탐내고 기존 보험사들이 이들을 견제하는 이유와 함께 이들의 진출이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토스가 운영하는 보험설계사 전용 영업지원 앱 /사진=토스
토스가 운영하는 보험설계사 전용 영업지원 앱 /사진=토스

핀테크 기업이 은행·증권업에 이어 보험 시장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인슈어테크(보험과 기술의 합성어)를 기반으로 보험에서도 고객이 혁신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다. 아울러 핀테크 플랫폼의 확장성 등 강점을 내세워 다양한 보험 비교·분석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보험 산업을 고객 중심으로 재편하고자 앞장서고 있다.



핀테크, 소비자 중심 보험 가입 내세워


카카오페이·네이버파이낸셜·토스 등 핀테크 기업이 보험업에 진출하면서 내건 표어는 ‘소비자 주권 회복’이다. 기존 보험 판매에서 고객보다 판매자의 이익이 더 우선시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실제 보험은 상품 약관에 전문 용어가 많고 상품 구조도 복잡해 정보 비대칭이 발생하기 쉽다. 소비자가 보험 상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로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는 의미다.

이에 보험 상품 설명을 쉽게 해 주면서 소비자 이익을 대변하는 보험 설계사 역할이 중요하다. 하지만 보험 설계사는 고객에게 최적의 설계를 제공해주기보다는 판매 수수료율이 높은 상품을 추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험회사가 수익률이 높은 상품을 판매할수록 설계사에게 수수료를 많이 떼주기 때문이다.

핀테크 기업은 ‘을’이었던 보험 소비자를 중심으로 보험 산업을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보험상품 비교·상담 서비스 등을 제공해 쉽고 간편한 보험 가입을 돕겠다는 포부다.

이에 따라 핀테크 기업들은 법인보험대리점(GA)을 출범하는 등 자체 플랫폼을 만들어 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GA는 특정 보험회사 상품만 판매하는 것이 아닌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비교·설명해 판매하는 전문점이다.



카카오페이·네이버파이낸셜·토스, 보험시장 공략 ‘3사 3색’


카카오페이는 2019년 7월 인슈어테크 스타트업 기업인 인바이유를 인수한 후 여러 보험사와 제휴해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카카오톡이라는 전 국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기반으로 한 ‘지인 간 거래’에 초점을 맞춘다. ‘보험 선물하기’ 기능을 통해 선물한 사람이 보험료를 부담하고 선물받은 사람이 보험에 간편히 가입할 수 있도록 해준다.

보험 전문 상담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보험 해결사’ 상담 신청은 카카오페이 애플리케이션(앱) ‘내 보험 조회’를 통해 가능하다. 원하는 상담시간을 선택해 상담원을 배정받고 전화 통화로 상담하는 방식이다.

카카오페이의 보험 해결사, 보험 선물하기 서비스 /사진=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의 보험 해결사, 보험 선물하기 서비스 /사진=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비대면 상담을 통해 보험 상품 가입에 필요한 비교 견적을 내고 소비자가 원하는 혜택·비용 등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소비자가 주권을 회복할 수 있도록 보험 가입 진입장벽을 낮추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네이버파이낸셜도 지난해 7월 법인보험대리점 자회사인 ‘NF보험서비스’를 설립했다. 다만 자동차보험 견적 비교 서비스를 추진하면서 손해보험사들과 수수료 배분을 두고 갈등을 겪어 아직 영업을 진행하진 못했다.

대신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입점 온라인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의무보험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업자가 재고물품을 보관해둔 창고가 있다면 화재보험을, 회원 정보를 저장하고 있다면 개인정보배상책임보험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토스는 2018년 독자적인 법인보험대리점 ‘토스인슈어런스’을 출범했다. 토스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토스인슈어런스는 고객의 보험 서비스 경험을 개선하기 위해 업계 최초로 정규직 보험 설계사 제도를 도입했다. 보험 설계사가 건당 수수료를 받는 기존 구조로는 당장 보험 판매를 성사시키는 것에만 목표를 두고 고객 입장에서 꼭 필요한 보험을 추천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출발했다.

토스인슈어런스의 정규직 보험 분석 매니저는 초봉 4000만원 연봉제다. 개인의 판매 건수가 아니라 반기마다 조직 전체의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같은 비율의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4월 현재 보험 분석 매니저 100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고 지난해 6월부터는 무경력 신입 매니저도 채용해 육성하고 있다. 체계적인 교육과 상호 피드백을 통해 보험업에 관한 전문성을 갖추고 고객 중심의 상담을 진행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것이 목표다.

이를 바탕으로 토스인슈어런스는 비대면 보험 보장 분석과 상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토스 앱의 ‘내 보험 조회’ 메뉴에서 상담 신청 시 전화 통화로 상담을 진행한다.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품 보장사항을 분석하고 적합한 상품도 추천해준다. 지난달부터는 온라인 전용 보험 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토스인슈어런스 관계자는 “대부분 보험사와 법인보험대리점이 설계사를 위촉직으로 고용하고 판매 건수와 연동해 인센티브를 지급한다”며 “토스인슈어런스는 정규직 설계사를 고용해 보험 가입을 유도하거나 강권하는 판매 행태가 없을 뿐 아니라 고객 중심의 상담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계사보다 고객이 우선' 보험 차별화 나선 카카오·토스

핀테크 기업의 보험 사업 수익은 수수료 등에서 나온다. 제휴 보험회사로부터 상품 중개 수수료나 광고비를 받는 방식이다. 수수료가 소비자에 전가되지 않아 동일 보험 상품의 경우 기존 보험회사와 핀테크 기업 간 보험료 차이도 없다. 대신 핀테크 기업을 통해 보험에 가입할 경우 보장이 과도한 부분을 줄여 보험료 부담을 경감받을 수 있고 추가 보장이 필요하면 적합한 상품을 객관적으로 추천받을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선 합리적으로 보험 상품 가입이 가능한 셈이다.

핀테크 기업은 이 같은 사업 구조를 바탕으로 향후 보험업 확장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카카오페이는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위한 첫걸음을 뗐다. 올 1월 금융당국에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카카오페이가 대주주로 경영권을 갖고 카카오는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올 하반기 출범을 목표로 법인 설립과 본허가 승인 등 절차를 밟아 나갈 계획이다. 올해 보험사 본허가를 받게 되면 캐롯손해보험과 하나손해보험에 이어 업계 세 번째 디지털 손해보험사가 된다. 현재는 디지털 손해보험업무 관련 인원을 충원하는 등 조직 꾸리기에 한창이다.

토스인슈어런스는 온라인 전용 보험 상품 판매를 강화할 계획이다. 기존 단기 보험 상품뿐 아니라 각 보험회사의 온라인 전용 상품으로 상품군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아직 공식적으로 추가적인 사업 확대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업계에선 법인보험대리점 인수 혹은 업무협약 등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변혜진
변혜진 hyejin8@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변혜진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 코스피 : 3286.10상승 9.9118:03 06/24
  • 코스닥 : 1012.62하락 3.8418:03 06/24
  • 원달러 : 1134.90하락 2.818:03 06/24
  • 두바이유 : 74.50상승 0.4218:03 06/24
  • 금 : 73.43상승 0.9118:03 06/24
  • [머니S포토] 유기홍 의원 질의 답변하는 유은혜 부총리
  • [머니S포토] 국힘 대변인 선발토론배틀, 인사말 전하는 이준석 대표
  • [머니S포토] 군 부대 방문 민주당 윤호중, 유심히 코로나19 백신 살펴...
  • [머니S포토] 홍준표, 1년 3개월만에 국민의힘 복당
  • [머니S포토] 유기홍 의원 질의 답변하는 유은혜 부총리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