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 따라잡기]틱톡계의 성시경 '요리용디'… “맛있게 먹어요”

용며드는 콘텐츠, 비결은 ‘오리지널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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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오늘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단순 사진과 글을 공유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틱톡·유튜브 등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는 플랫폼이 확산되면서 SNS는 나를 드러내기 위한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많은 기업이 이력서에서 개인의 SNS 계정을 포트폴리오로 요구하는 것이 대표적 예다. 이 탓에 일반인도 성공적인 PR을 위해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콘텐츠와 같은 자신만의 독창적인 SNS를 요구받게 됐다. 나만의 SNS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꿀팁’을 전해줄 크리에이터 군단을 만나봤다.
요리용디의 푸드 콘텐츠는 일명 ‘한국인이 좋아하는 속도’인 2배속으로 레시피를 소개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틱톡 캡처
요리용디의 푸드 콘텐츠는 일명 ‘한국인이 좋아하는 속도’인 2배속으로 레시피를 소개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틱톡 캡처
“맛있게 먹어요.” 

매일 식사시간만 되면 감미로운 목소리로 음식을 권해 여심을 흔드는 이가 있다. 푸드 크리에이터 ‘요리용디’가 그 주인공이다. 포화 상태의 푸드 콘텐츠 시장에서도 후발주자에 속하는 그는 어떻게 단시간에 77만명의 틱톡 구독자를 확보했을까.

4월15일 청담동에서 만난 그는 콘텐츠 ‘오리지널리티’를 거듭 강조했다. 크리에이터의 삶에 대한 현실적인 대화가 오가면서 인터뷰 분위기가 다소 무거워지자 그는 자체 MSG(?)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런 현실을 이야기하면 기사화했을 때 재미없으니까 MSG 부탁드린다.” 그야말로 ‘리얼’한 크리에이터의 삶을 들어봤다.



“식용유 둘러둘러”… 뮤지컬 감독→ 숏폼 푸드 크리에이터, 왜?



요리용디의 푸드 콘텐츠는 일명 ‘한국인이 좋아하는 속도’인 2배속으로 레시피를 소개하는 것이 특징이다. “스팸~ 썰어요” “젠가를 만들어요” “파~ 향기가 올라오면” 30초 내외 영상에 담기는 박진감 넘치는 연출이 기존 콘텐츠와 차별화된 짜릿함을 선사한다는 게 대중의 평가다.

그는 “평소 레시피 콘텐츠를 즐겨보는데 양파를 써는 등 재료를 준비하는 과정을 일일이 기다리는 것이 답답했다. 해당 부분을 스킵하거나 2배속으로 보다 보니 아예 빠르게 설명하는 콘텐츠를 만들면 어떨까 생각했다”며 “다만 속도가 빠르다 보니 여러 번 봐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고 웃어 보였다.

‘투움바 라면’ 레시피 콘텐츠는 틱톡 기준 조회수 1000만을 넘으면서 글로벌 히트를 쳤다. /사진제공=요리용디
‘투움바 라면’ 레시피 콘텐츠는 틱톡 기준 조회수 1000만을 넘으면서 글로벌 히트를 쳤다. /사진제공=요리용디
숏폼(Short-form·10분 미만) 영상에 능숙해 보이지만 그는 무려 8년을 뮤지컬 감독으로 활동했다. 2006년부터 2012년 뮤지컬 ‘미스사이공’을, 2012년부터 2014년엔 ‘레미제라블’의 한국 연출을 맡았다.

요리용디는 “뮤지컬은 준비기간만 최소 3년이다. 10년을 했어도 연출작이 2~3편에 불과한 이유”라며 “이야기를 빠르게 풀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던 때 숏폼 플랫폼도 마침 활성화되고 있었다. SNS에서 숏폼 영상이 활발히 유통되는 것을 보며 새로운 가능성을 봤다”고 회상했다.

긴 호흡에 익숙하다 보니 숏폼 영상 제작 초반엔 어려움도 많았다. 무엇보다 짧은 시간 안에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그는 “장편 영화의 경우 도입 15분은 아무리 재미없어도 관객들이 기다려 주지 않냐”라며 “틱톡과 같은 숏폼 영상은 15분이 아닌 15초 안에 관객을 사로잡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고 전했다.



“크리에이터는 영감 필수? 창작은 습관”



제작과정에서 수차례 우여곡절을 겪었던 그도 이제는 어엿한 숏폼 크리에이터로 자리 잡았다. 특히 ‘투움바 라면’ 레시피 콘텐츠는 틱톡 기준 조회수 1000만을 넘으면서 글로벌 히트를 쳤다. 기억에 남는 콘텐츠로 투움바 라면을 꼽은 그는 “외국 친구들이 만들어 먹고 맛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며 “자취생 방구석 메뉴에 불과한 라면을 전 세계 친구들이 같이 만들어 먹고 즐길 수 있다는 데 희열을 느꼈다”고 소회를 밝혔다.

레시피에 대한 책임감도 항상 그의 어깨를 짓눌렀다. 음식에 대한 첫인상이 자신의 콘텐츠로 결정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레시피 연구에도 매진했다. 요리용디는 “초기엔 콘텐츠 흥행이나 재미에 초점을 더 맞췄다면 지금은 레시피 연구에 많이 신경 쓰고 있다”며 “특히 해외 친구들에게 한국음식에 대한 좋은 인상을 주고 싶어 설탕 한 숟가락을 넣는 데에도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처음엔 라볶이나 볶음밥 등 분식류 콘텐츠가 많았다”며 “하지만 팬들의 음식 경험을 확장하고 싶은 마음에 지금은 새로운 레시피도 많이 시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요리용디는  음식에 대한 첫인상이 자신의 콘텐츠로 결정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레시피 연구에도 매진했다. /사진제공=요리용디
요리용디는 음식에 대한 첫인상이 자신의 콘텐츠로 결정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레시피 연구에도 매진했다. /사진제공=요리용디



“꾸준함이 제일 힘들다”



매회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는 그도 여느 크리에이터와 같이 지속적인 고품질 콘텐츠 제작에 대한 고민이 깊다. 그는 작가 로버트 기요사키의 저서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속 문구 “부자가 되는 건 굉장히 지루하고 반복적인 일을 평생 하는 것이다”를 인용했다.

그는 “크리에이터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말이다. 새로운 창작물은 역설적이게도 지루한 일과 속에서 나온다. 뭔가 대단한 방법을 통해 영감을 얻을 것이라는 환상을 벗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요리용디 역시 스스로 데드라인을 부여해 콘텐츠 제작에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나 스스로 한달 10개 이상 만들자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영감은 꾸준함을 이길 수 없다. 표어 같은 말이지만 진실이다. 진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달라”고 농담 섞인 조언을 건넸다.



“오리지널리티 셀프가 되길 추천드립니다”



크리에이터라는 직업과는 별개로 그는 현재 광고 기획 디렉터도 겸직하고 있다. 다만 그는 지금까지의 이력과 크리에이터로서의 역량 사이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미래의 크리에이터들이 나의 커리어를 보면서 ‘이러니까 이게 가능했지’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며 ‘콘텐츠 오리지널리티’를 강조했다.

그는 “제 콘텐츠를 보면 아시겠지만 ‘병맛’스럽지 않나. 하지만 제가 걸어온 길에는 관련된 이력들이 없다. 다만 이게 나의 모습, ‘요리용디’였다”라며 “나 자신을 드러내는 데 거침없어야 하는 것이 크리에이터에게 꼭 필요한 덕목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고등학력·유학 등의 경험과 행복한 기억이 많아야만 대단한 콘텐츠가 나올 것이란 믿음이 있다”라며 “다만 되돌이켜보면 나를 성장시킨 경험은 피할 수 있었으면 피하고 싶었던, 이겨내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 했던 그런 경험들이었다”고 귀띔했다.

자신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수록 대중을 사로잡는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음도 재차 강조했다. 요리용디는 “사회엔 내가 동의하지 않는 표준이 있다. 우리는 알 수 없는 이 같은 기준에 자꾸 나를 맞추려 한다”며 “우리가 크리에이터를 보는 건 나와 다르기 때문이다. 나 자신을 열심히 키워온 사람들 즉 오리지널리티의 순도가 높을수록 성공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라고 말했다.

향후 그는 첫번째 부캐(부캐릭터)인 ‘요리용디’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내일 뭐 먹을지 생각하는 팬들의 고민을 덜어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팬들이 점심메뉴를 생각할 때 떠올리는 그런 채널이 되면 좋겠다”고 소박한 꿈을 전했다.

지금의 콘텐츠를 뷰티나 패션 영역으로도 확장시켜 ‘용디’(용수+Director) 유니버스를 만들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그는 “부침 없이 꾸준하게 팬들의 일상에 스며드는 것이 목표다”라고 밝혔다. “모두들 용며드세요~”
 

강소현
강소현 kang4201@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강소현 기자입니다. 이메일로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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