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코로나19 백신이 가진 진정한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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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코로나19 백신이 가진 진정한 의미
“매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약 5000명인데 위험을 제대로 설명하지도 못하면서 백신에 주홍글씨를 씌우는 건 득보다 실이 많다.” 미국의 한 백신 전문가가 얀센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중단 직후 한 말이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덮친 가운데 백신이 가진 진정한 의미에 집중해야 한다고 역설한 것이다.

미국 FDA(미국 식품의약국)와 CDC(미국 질병통제센터)가 희귀 혈전 부작용 논란을 빚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AZ)와 얀센 백신을 놓고 엇갈린 입장을 내놨다. 

AZ와 얀센 백신은 ‘바이러스 벡터’라는 기술로 개발됐다. 희귀혈전증 부작용 논란을 일으킨 것도 꼭 닮았다. 바이러스 벡터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척 흉내를 내면서 진짜 바이러스를 없애는 면역을 유도하는 원리다

얀센 백신 관련 논란은 CDC와 FDA가 지난 13일 미국인 접종자 750만 명 중 18~48세 여성 6명에게서 희귀 뇌정맥 혈전증이 발생했다며 접종 중단을 권고하면서 시작됐다. 이들은 대개 접종 6~13일째 두통을 호소했고 이 중 한 명은 지난달 사망했다. AZ 백신 역시 얀센 백신과 마찬가지로 젊은 여성층에서 희귀 뇌정맥 혈전증이 발생했다.

미국은 영국에서 개발된 AZ 백신에 대해 “필요 없다”는 입장을 직간접적으로 내비치고 있다. 반면 자국 제약사 얀센이 개발한 백신 부작용을 놓고는 “18세 이상 성인 접종 재개”라는 상반된 입장을 밝혔다. 국내 전문가들이 권고한 ‘30세 미만 AZ 백신 접종 금지’, 유럽 국가들의 ‘60세 이상 접종’ 지침보다 활용도를 높인 의외의 조치다.

미국 FDA의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 허가에도 의문이 들기는 마찬가지다. FDA는 여전히 AZ 백신 사용허가를 승인하지 않고 있다. 반면 화이자와 모더나에 이어 얀센 백신 사용은 허가했다. 모두 자국 제약사가 개발한 백신이다.
미국은 전 세계 정치와 사회뿐 아니라 의약품 시장에서도 강력한 영향력을 뽐내는 국가다. 당연히 미국 FDA가 차지하는 신뢰도는 매우 높다. 따라서 바이러스 벡터 백신을 둘러싼 미국 FDA의 행보가 AZ 백신 안전성 논란을 증폭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FDA가 유럽의약품청(EMA)이나 세계보건기구(WHO)와 보조를 같이 했다면 AZ 백신 논란이 지금처럼 확대되진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의미다.

이제부터라도 미국은 ‘글로벌 리더’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백신 정책을 펴야 한다. AZ 백신은 영국을 비롯해 대다수 유럽과 아시아권 등 국가에서 그나마 쉽게 접할 수 있는 백신이다. 태생이 같고 부작용도 동일한 백신을 놓고 ‘이건 되고 저건 안 된다’는 식의 주장은 그만해야 한다.

국내 정치권과 언론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 백신이 갖는 의미를 ‘Made in OOO’에서 찾아선 안 된다. 진정한 의미는 AZ나 화이자 같은 브랜드보다는 나와 내 가족의 생명에서 찾아야 한다.
 

이상훈
이상훈 kjupress@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산업2팀 제약바이오 담당 이상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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