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에 호황 누린 식품업계…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책은

[머니s리포트] 김치부터 빵까지… 한국이 만들고 세계가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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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민준 기자
/그래픽=김민준 기자

식품업계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채비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집밥족’이 늘면서 식품업계는 나홀로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사업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덩달아 커진 만큼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K-푸드를 내세운 업체들은 해외시장 확장을 통해 성장 기조를 이어가겠단 방침이다. 일부는 신사업으로 눈을 돌리거나 건강기능식품·대체육 등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서기도 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식품업계는 무엇을 먹고 살까.



김치부터 빵까지… 한국이 만들고 세계가 먹었다


프랑스의 한 대형마트에서 비비고 만두 시식행사가 열린 모습. /사진제공=CJ제일제당
프랑스의 한 대형마트에서 비비고 만두 시식행사가 열린 모습. /사진제공=CJ제일제당

K-푸드가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한류 열풍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생겨난 집밥 수요까지 겹치면서 K-푸드의 위상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세계로 뻗어나간 국내 식품업체의 성적도 덩달아 고공행진했다. 이제 K-푸드가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매김하는 모양새다.

◆세계인 사로잡은 K-푸드… 업계 실적도 ‘쑥쑥’

CJ제일제당은 해외시장에서 ‘K-만두’를 제대로 알렸다. 주력제품인 ‘비비고 만두’는 지난해 매출 1조300억원을 기록하며 K-푸드의 새 역사를 썼다. 국내 식품 단일 품목으로 연간 글로벌 매출 1조원을 넘어선 것은 비비고 만두가 처음이다.

CJ제일제당은 국가별 식문화와 소비 트렌드에 맞춰 시장 진입 전략을 세웠다. 미국에선 현지인들에게 익숙한 한입 크기의 ‘비비고 미니완탕’에 집중하면서도 ‘만두’(Mandu)로 표기한 제품을 계속 노출해 친밀도를 넓혀갔다. 2015년에는 현지 소비자 트렌드를 제품에 빠르게 반영하기 위해 별도의 만두 연구개발(R&D) 조직을 신설했고 2018년부터는 한국 만두를 시장에 본격적으로 소개했다.

중국과 일본처럼 시장에 이미 독점적 지위를 가진 브랜드가 있는 경우 미래 소비자인 젊은 층을 공략했다. 덕분에 젊은 소비자가 이용하는 중국 징둥닷컴과 일본 이베이재팬이 운영하는 큐텐에서 비비고 만두는 지난해 만두와 식품 부문에서 각각 1위를 기록했다.

한식에 대한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유럽에는 아시아 식문화 수용도가 높은 영국·프랑스·독일을 중심으로 유통채널을 확대했다. 그 결과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영·프·독 3개국에서 연 평균 성장률 61%를 기록했다.

세계 라면 시장에선 농심이 K-푸드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제공=농심
세계 라면 시장에선 농심이 K-푸드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제공=농심


중국·일본 등이 주름잡았던 세계 라면 시장에선 농심이 K-푸드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10월 유로모니터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농심은 시장 점유율 5.7%로 글로벌 라면기업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해외매출의 가파른 성장세가 농심의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1971년 해외 수출을 시작한 농심은 현재 중국·미국·일본·동남아·유럽 등 전 세계 100여개 국가에 라면을 수출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서부를 넘어 동부 대도시와 북부 알래스카 및 태평양 하와이까지 전역에 유통망을 구축했다. 농심은 미국 내 수요에 대응해 올해 말까지 LA에 제2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최근엔 호주와 베트남에도 법인을 설립해 전 세계를 무대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신라면은 농심 해외사업의 40%를 차지하는 핵심 브랜드다. 지난해 농심의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24% 성장한 9억90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이중 신라면은 전년 대비 30% 성장한 3억9000만달러를 차지했다. 농심은 올해 해외사업 매출 목표를 12% 상향한 11억1000만달러로 잡아 더욱 적극적으로 글로벌 활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2019 미얀마 불닭 빨리 먹기 대회. /사진=삼양식품
2019 미얀마 불닭 빨리 먹기 대회. /사진=삼양식품


삼양식품은 대표 제품 ‘불닭볶음면’의 영향으로 국내보다 해외에서 매출을 많이 올린 지 오래다. 지난해 불닭 브랜드 제품의 매출액은 4100억원으로 이 중 해외에서만 3100억원을 기록했다. 불닭볶음면 수출이 급증하면서 삼양식품은 매년 창립 이래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2015년 3000억원을 밑돌던 삼양식품 매출은 지난해 6485억원으로 성장했다.

불닭볶음면은 2016년 유튜브에서 해당 제품을 먹는 영상을 찍어 올리는 ‘Fire Noodle Challenge’가 유행하면서 매출이 급상승했다. 현지 마케팅 전략도 주효했다. 삼양식품은 수출 초기부터 KMF 할랄 인증을 획득해 세계 무슬림 인구의 60% 이상이 사는 동남아 지역을 공략했다. 2017년 9월에는 인도네시아 MUI 할랄 인증을 받아 할랄푸드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불닭 브랜드를 확장한 것도 장수 비결이다. 삼양식품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닭볶음면을 스트링치즈·참치·계란 등과 함께 즐긴다는 점에 착안해 치즈불닭·불닭볶음탕·커리불닭·핵불닭·까르보불닭 등 확장 제품을 선보여 연달아 흥행에 성공했다.

◆김치는 물론 빵까지… 한국의 맛이 세계로

‘K-푸드의 대명사’ 김치의 세계적 위상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김치 수출액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추세다. 국내 김치 수출액은 2016년 7900만달러에서 지난해 1억4451만달러로 증가했다.
종가집 수출용 맛김치 파우치. 사진제공=대상
종가집 수출용 맛김치 파우치. 사진제공=대상



이런 국내 김치 수출세는 포장김치 제조업체인 대상 종가집 브랜드가 견인하고 있다. 종가집 김치 수출액은 2016년 2900만달러에서 지난해 5900만달러로 성장했다. 국내 총 김치 수출액 중 종가집의 비중은 41%에 달한다.

종가집 김치는 현재 미주·유럽·아시아 등 전 세계 40여개 국가에 진출해있다. 특히 일본 수출 물량 90%, 홍콩·대만·싱가포르 등 아시아권에 수출되는 물량 80% 이상을 현지인이 소비한다. 중국에서는 지난해부터 가동한 현지 산둥성 롄윈강 공장에서 김치를 생산하며 대도시에서 중소도시로 판매 범위를 계속 확대하고 있다.

미주와 유럽 등 서구권에서도 김치를 찾는 현지인이 증가하는 추세다. 미국에서는 2019년부터 서부와 중부의 주요 유통채널 입점 점포가 확대되면서 수출액이 급증했다. 대상은 올해 가동을 목표로 미국 현지 김치 생산 공장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파리바게뜨 맨해튼 렉싱턴점. 사진제공=SPC그룹
파리바게뜨 맨해튼 렉싱턴점. 사진제공=SPC그룹

식품의 ‘본고장’과 ‘종주국’이라 불리는 국가에서도 한국 브랜드 제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파리바게뜨는 빵의 본고장인 프랑스를 포함해 중국·미국·베트남·싱가포르 등 5개국에 진출해 430여개 매장을 열었다. 파리바게뜨는 연내 캄보디아와 캐나다 등에도 신규 매장을 개설하는 등 글로벌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말레이시아 수석장관 일행과 생산기지 건립 등 현지 투자 계획을 논의하기도 했다.

SPC그룹은 2030년까지 매출 20조원과 세계 2만개 매장을 보유한 ‘그레이트 푸드 컴퍼니’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전 사업 영역에 디지털 전환을 적용하고 국내 사업역량과 기술력을 해외 현지 운영 노하우와 결합해 글로벌 사업을 고도화하는 등 새로운 미래 성장엔진 발굴에 나서고 있다.

김경은 기자 silver@mt.co.kr



"왜 거기서 나와?"… 김치 회사가 화장품 판매 나선 이유



hy가 온라인몰 프레딧을 통해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제공=hy
hy가 온라인몰 프레딧을 통해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제공=hy

화장품 판매하는 김치업체, 건강기능식품(건기식) 파는 라면회사…. 식품업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주력 사업에만 집중하고 좀처럼 새로운 시도에 나서지 않던 식품업계에서 “변해야 산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기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업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는 평가다.

◆식품기업에서 종합유통기업으로 영역 확장

최근 보수적인 사업 전략에서 벗어나 신사업에 도전장을 내미는 식품업계 기업이 늘고 있다. 본업을 넘어 새로운 영역에 진출하는 것은 물론 아예 간판을 떼고 영역 확장에 나선 기업도 눈에 띈다.

한국야쿠르트는 식음료 기업에서 유통전문기업으로 도약에 나섰다. 52년 만에 회사 이름을 ‘hy’(에치와이)로 바꾸고 본격적인 새 출발을 알린 것. 식음료 기업에 한정됐던 기존 이미지를 바꿔 다양한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혀 가겠다는 의지다.

hy는 핵심역량인 ‘냉장배송 네트워크’에 ‘물류’ 기능을 더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다른 회사와 전략적 제휴로 제품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저녁배송 확대 등을 통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한다.

프로바이오틱스 시장과 연구기술력 확대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4500여종에 달하는 자체 보유 균주와 50년 전통의 연구 업력에 기반 해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군유전체) 시대를 선도할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 소재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사명 변경 이전에도 hy는 라이프 스타일 편집숍 ‘프레딧’을 출시하고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을 확대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진행해 왔다. 지난해 11월 회사 자체 온라인몰 ‘하이프레시’를 프레딧으로 개편하고 기존 식품·건기식·간편식 중심에서 유기농·친환경 생활·뷰티 용품으로 제품군을 확대했다.

그 결과 가입 고객은 지속해서 늘고 있다. 2019년 38만명 수준이었던 회원수는 지난해 68만명으로 62%가량 늘어났다.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 2017년 70억원으로 출발해 지난해에는 520억원을 기록하며 4년 새 6배 이상 올랐다. 올해 판매목표는 1000억원이다.

김병근 한국야쿠르트 경영기획부문장은 “hy는 국내 최초 한국형 유산균 개발을 시작으로 건기식·신선간편식·친환경·채식(비건) 온라인몰 등 새로움에 도전하며 국내 소비 트렌드를 이끌어 왔다”며 “이번 사명과 CI 변경을 계기로 물류·채널·플랫폼에 이르기까지 지속가능한 사업영역으로 과감히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종가집’과 ‘청정원’ 등 식품 사업에 주력하던 대상그룹도 이커머스로 발을 넓혔다. 지난해 지주사 대상홀딩스의 자회사인 디에스앤을 통해 이커머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100LABS’를 출시했다. 뷰티케어와 일상용품 및 유아용품 등 라이프 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브랜드와 제품을 통해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으로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대상그룹이 지주사 대상홀딩스의 자회사 (주)디에스앤을 통해 라이프스타일 이커머스 사업에 진출했다. 사진제공=대상
대상그룹이 지주사 대상홀딩스의 자회사 (주)디에스앤을 통해 라이프스타일 이커머스 사업에 진출했다. 사진제공=대상

◆‘건기식’에 꽂힌 식품업계… 신사업 속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급부상한 건기식 시장에 무게를 싣는 업체들도 늘었다.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건기식 시장은 5조원대 규모로 커졌다. 이는 전년보다 6.6% 성장한 수준이다.

농심은 건기식을 올해 주력할 신사업으로 꼽았다. 신동원 농심 부회장은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사업 방향에 대해 “건기식이 유력하다”며 “콜라겐을 지난해 성공적으로 출시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농심이 지난해 3월 출시한 건기식 ‘라이필 더마 콜라겐’은 누적 매출액 250억원을 달성하며 이너뷰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최근엔 콜라겐에 프로바이오틱스를 더한 신제품 ‘라이필 더마 콜라겐 바이옴’을 출시해 라인업을 강화했다.

빙그레도 신사업 분야로 건기식을 낙점했다. 2019년 6월 건강지향 통합브랜드 ‘tft’를, 하위 브랜드로 여성 건강 전문 브랜드 ‘비바시티’를 출시했다. 이어 지난해 10월엔 남성 건강 브랜드 ‘마노플랜’을 시장에 내놓으며 건기식 분야를 확장했다.

지난해 하반기 tft는 공식 온라인몰을 열고 본격적인 온라인 판매에 나섰다. 온라인몰 오픈 후 tft 전체 제품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0% 이상 증가했다. 최근에 출시된 ‘마노플랜 간건강&활력’ 제품은 당초 계획했던 1개월 매출을 일주일 만에 달성했다. 빙그레 측은 현재 온라인몰에서만 판매하는 ‘마노플랜 간건강&활력’의 판매 채널 확대를 검토 중이다.

◆마트 안 가는 소비자… 제과업체도 언택트

코로나19 이후 확산한 언택트(비대면) 트렌드에 맞춰 온라인 사업도 강화하는 추세다. 식품 판매 채널이 마트와 편의점에서 이커머스로 이동함에 따라 식품업체들도 자체 온라인몰을 갖추거나 온라인 전용 상품을 출시하며 대응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1월부터 이커머스 전담 조직을 팀에서 부문으로 승격시키며 온라인 대응에 앞장섰다. 이후 일반 소매점에 진열하지 못하는 다양한 제품을 ‘몽쉘 짝꿍팩’ ‘마가렛트·카스타드·몽쉘 히어로팩’ ‘칸쵸&씨리얼 짝꿍팩’ ‘흔한남매 한정판 과자세트’ ‘간식자판기’ 등 온라인 한정판으로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제과업계 최초로 월 9900원에 다양한 과자를 만나 볼 수 있는 구독 서비스 ‘월간 과자’도 통해 선보였다.

덕분에 지난해 롯데제과 온라인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90% 늘었다. 올해도 롯데제과는 이커머스에 더 공격적인 투자로 나설 계획이다. 지난 1월에는 자사 공식몰인 ‘롯데스위트몰’을 오픈했다. 향후 과자뿐 아니라 빙과 제품으로 온라인 판매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김경은 기자 silver@mt.co.kr



까다로워지는 소비자 입맛… 홍삼·대체육 '각광'


팬데믹에 호황 누린 식품업계…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책은



최근 인구 고령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소비자 입맛도 점차 까다로워지고 있다. 먹는 음식에서 칼로리가 얼마만큼이고 원산지는 어디인지 꼼꼼히 따져보고 식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대다수다. 생활수준까지 향상되면서 단순히 배만 채우는 식문화는 옛말이 됐다. 홍삼 등 건강기능식품(건기식)은 물론 콜레스테롤 수치를 관리할 수 있는 대체육 등이 건강에 민감한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새로운 식품 트렌드로 각광받고 있다.

◆정관장, 홍삼 넘어 건기식 대표 브랜드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면역력을 키워주는 건기식이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건기식 중 가장 매출이 높은 홍삼을 꼽을 수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가 지난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홍삼의 연간 매출액(생산액 기준)은 1조4300억원 규모로 건기식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홍삼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면역세포를 증가시키거나 그 기능을 조절해 면역력을 올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인정받은 건기식이다. 6년근 인삼을 수증기로 쪄서 말리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사포닌·홍삼다당체·아미노당·미네랄 등이 조화를 이뤄 면역력 증진과 피로 해소 및 항산화 등에 도움을 준다.

KGC인삼공사는 122년 역사를 자랑하는 홍삼 건강식품 브랜드 ‘정관장’으로 국내 홍삼 시장을 평정했다. 정관장은 지난해 약 1조33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건강식품 브랜드 인지도 1위를 차지했다. 대표 스테디셀러인 홍삼톤은 지난해 100만 세트가 판매되며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현재 전국에 매장 1300여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중국·홍콩·대만·일본 등 세계 40여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정관장이 인기를 얻은 이유는 오랜 역사에 바탕을 둔 노하우로 안전한 제품을 생산한다는 믿음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높은 품질의 홍삼을 공급하기 위해 원료·생산·유통·판매 전 단계에서 품질을 철저하게 관리한다. 원료 부문에서는 100% 계약 경작을 통해 6년근 국내산 홍삼의 순수성을 보장하고 재배지 선정 단계에서부터 토양관리 2년과 재배 6년 등 제품을 출하하기까지 총 8년 동안 290여 가지가 넘는 항목의 안전성 검사를 실시해 제품을 생산한다.

KGC인삼공사는 소비자 요구에 맞춘 신제품 개발과 홍보 활동으로 홍삼을 넘어 건기식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4월1일부터 노브랜드 버거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한 닭고기 대체육으로 만든 노치킨 너겟 /사진=신세계푸드
4월1일부터 노브랜드 버거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한 닭고기 대체육으로 만든 노치킨 너겟 /사진=신세계푸드

◆고기 아닌 고기가 뜬다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고기 아닌 고기’가 뜨고 있다. 채식 인구 증가와 친환경 소비 트렌드 확대에 따라 콩과 밀 등 식물성 재료를 활용해 만든 ‘대체육’이 빠르게 성장한 것이다.

대체육은 퍽퍽하고 콩 냄새가 강해 실제 고기 맛과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다. 하지만 조리 기술의 발달로 점점 고기에 가까운 맛을 재현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따르면 전 세계 대체육 시장 규모는 2019년 47억달러에서 2023년 6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10억달러(21.0%)로 가장 큰 시장이고 이어 ▲영국 6억1000만달러(12.9%) ▲중국 2억8000만달러(6.0%) ▲독일 2억6000만달러(5.5%) ▲일본 2억2000만달러(4.7%) 등의 순이다.

한국시장 규모는 2000만달러 정도로 작은 편이지만 신세계푸드와 롯데푸드 등 대형 식품업체들을 중심으로 대체육 제품 개발 및 유통을 활발하게 진행하면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푸드는 2019년 4월 고기를 사용하지 않고도 고기 특유의 식감과 풍미를 즐길 수 있는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 ‘제로미트’를 처음 선보였다. 국내 생산 제품으로 롯데푸드가 롯데중앙연구소와 함께 약 2년간 연구 개발을 통해 완성했다. 제로미트는 통밀에서 100% 순식물성 단백질을 추출해 고기의 근섬유와 유사하게 만들어 닭고기의 쫄깃한 식감을 구현했다.

롯데푸드는 지난해 7월 소비자들이 더욱 쉽고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기존 제품을 개선하고 함박 2종을 추가로 출시했다. 제로미트 함박 2종은 밀 단백질을 사용했던 너겟 및 까스 제품과 달리 대두 추출 단백질을 적용해 함박스테이크 특유의 식감과 풍미를 살렸다. 현재까지 제로미트 4종은 10만개 이상 판매되며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패스트푸드 업계에도 대체육 바람이 불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4월1일부터 노브랜드 버거 매장에서 닭고기 대체육으로 만든 ‘노치킨 너겟’을 판매했다. 노브랜드 버거의 ‘노치킨 너겟’은 영국 대체육 브랜드 ‘퀀’(Quorn)의 마이코프로틴을 활용해 만들었다. 미생물에서 추출한 단백질인 마이코프로틴은 조직 구성이 실처럼 가느다란 형태로 닭가슴살과 비슷하고 씹었을 때 비슷한 식감을 선사해 유럽에서는 닭고기 대체육 주성분으로 활용하고 있다. 시중에 판매하는 치킨 너겟과 유사한 맛을 구현했다는 반응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대체육에 호감을 보이는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노브랜드 버거의 신메뉴로 ‘노치킨 너겟’을 선보였다”며 “앞으로도 대체육의 맛과 식감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관심을 높이기 위한 제품 개발과 마케팅을 활발히 펼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최지웅 기자 jway0910@mt.co.kr



코로나에 덜 마셨다… 가정용 주류 시장은 '펄펄'


오비맥주는 ▲황금색 맥주를 투명한 병에 담은 ‘올 뉴 카스’ ▲쌀 맥주 ‘한맥’ ▲무알콜 맥주 ‘카스 0.0’ 등으로 실적 반등을 노린다./사진=오비맥주
오비맥주는 ▲황금색 맥주를 투명한 병에 담은 ‘올 뉴 카스’ ▲쌀 맥주 ‘한맥’ ▲무알콜 맥주 ‘카스 0.0’ 등으로 실적 반등을 노린다./사진=오비맥주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울상을 지었던 주류업체들이 무알콜·저도주 등 다양한 신제품 출시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외부 활동이 줄고 집에서 술을 마시는 ‘홈술족’이 늘어나는 상황을 고려해 가정용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 것이다.

◆홈술족 취하는 신제품 봇물

오비맥주는 ▲황금색 맥주를 투명한 병에 담은 ‘올 뉴 카스’ ▲쌀 맥주 ‘한맥’ ▲무알콜 맥주 ‘카스 0.0’ 등으로 실적 반등을 노린다.

오비맥주가 지난달 선보인 올 뉴 카스는 투명한 병을 도입해 시각적으로 카스의 청량감과 신선함을 강조한 제품이다. 27년간 유지된 카스의 시그니처 제조법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고품질의 정제 홉과 최적의 맥아 비율로 생생하고 깔끔한 맛을 구현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오비맥주는 4월18일부터 올 뉴 카스를 본격 출하하며 전국 판매에 돌입했다. 출하된 올 뉴 카스는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 다양한 유통 채널과 전국 음식점 및 유흥업소 등에서 판매된다.

지난 1월 출시된 한맥은 100% 국내산 쌀로 만들어진 맥주다. 한국을 대표하는 라거를 목표로 오비맥주가 야심차게 준비한 상품이다.

지난해 10월 무알콜 맥주인 ‘카스 0.0’을 출시하며 무알콜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일반 맥주와 같은 원료로 동일한 발효 및 숙성 과정을 거치지만 마지막 여과 단계에서 ‘스마트 분리공법’으로 알코올만 추출해 제작된다.
오비맥주는 신제품 라인업으로 라거 시장 1위 자리를 수성하겠다는 각오다.

롯데칠성음료는 오는 5월 RTD 신제품 ‘순하리 레몬진’과 ‘클라우드 하드셀처’ 등 저도주 신제품으로 가정용 시장 공략에 나선다. RTD 주류란 보드카·럼·위스키·소주·와인·맥주 등 술에 탄산음료나 주스 등을 섞어 캔이나 병에 담은 제품을 말한다. 알코올도수가 4~8%로 낮아 집에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낮은 도수와 열량 덕분에 저도주·저칼로리 등을 추구하는 최근 소비 트렌드에 잘 맞을 것으로 평가된다.

◆나홀로 성장 하이트진로, 테라·진로 인기 잇는다

하이트진로 테라. /사진=뉴시스
하이트진로 테라. /사진=뉴시스

하이트진로는 ‘테진아’(테라+진로이즈백)와 ‘테슬라’(테라+참이슬)의 인기에 힘입어 나홀로 매출 성장을 이뤘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2조2563억원으로 전년도 대비 10.9% 증가했다. 술집 등 유흥업소 영업이 제한된 상황에서 일궈낸 성과로 주목받는다.

테라는 하이트진로의 역대 브랜드 중 가장 빠른 판매속도를 보이며 업계 1위 카스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 3월 기준 테라는 출시 2년 만에 누적 판매 16억5천만병을 돌파했다. 출시 첫 해 대비 105% 이상의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유흥 시장과 가정 시장의 판매량도 2019년보다 78%, 120% 각각 증가했다.

원조 ‘진로’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진로이즈백’도 젊은 층의 소비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2019년 4월 선보인 진로이즈백은 1970년대 디자인을 되살린 뉴트로 콘셉트로 젊은 층을 공략하고 깔끔한 목넘김과 두꺼비를 활용한 캐릭터 마케팅으로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출시 7개월 만에 판매량 1억병, 이달 기준 누적 6.5억병을 돌파했다.

지난해 진로 판매량은 2019년 대비 200% 증가했다. 가정용 제품은 전년 대비 360% 증가하며 전체 판매 성장을 견인했다. 유흥용 역시 143%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진로는 패션·통신·금융·유통 등 다양한 이종 업계와 컬래버레이션으로 MZ세대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 성수동에 국내 최초 주류 캐릭터숍 ‘두껍상회’를 오픈해 소비자와 접점 활동을 넓혔다. 두껍상회는 부산과 대구에 이어 광주에서도 운영 중이다. 하이트진로는 출시 3년 차를 맞아 보다 적극적인 캐릭터 마케팅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활동 영역을 확장하고 소비자에게 다양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해 시대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최지웅 기자 jway091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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