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블록체인’ 등 차세대 먹거리에 올인

[머니S리포트-“토큰 사용자, 게임 유저로 유입한다”①] "모든 사람을 게임 유저로 끌어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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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사막 같은 머릿결에 오아시스 같은 부드러움을.” 언뜻 보기에 샴푸가 연상되는 이 광고의 주인공은 한 게임사다. 주요 수익원이었던 확률형 아이템이 논란에 휩싸이면서 한차례 진통을 겪은 게임업계는 생존을 위해 공격적인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꼭 게임일 필요도 없다. 보유한 IP를 활용해 엔터테인먼트나 유통사 등 예상치 못한 기업과 콜라보를 진행하는가 하면 신사업을 펼치는 경우도 있다. 투자를 통해 현금성 자산을 확대하기도 한다. 게임사도 한우물만 파서는 안 되는 세상이 왔다.
게임업계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모델(BM) 개발에 나섰다.  /그래픽=김영찬 기자
게임업계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모델(BM) 개발에 나섰다. /그래픽=김영찬 기자
게임업계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모델(BM) 개발에 나섰다. 특히 중소게임 개발사는 시장 포화 속에서 블록체인을 활용한 게임으로 틈새시장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터져 나오는 블록체인 사업 투자 소식에도 게임의 실체는 묘연하다. 정부 규제에 사업을 이미 접거나 해외 시장으로 진출한 탓이다. 그렇다면 실제 국내 블록체인 게임은 어디까지 성장했을까.



게임사 새로운 BM으로 고려되는 블록체인



게임업계는 새로운 BM의 구체화를 두고 오랜 시간 고민해왔다. 이미 경쟁자로 가득 찬 게임시장에서 사용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다. 특히 최근 일련의 사건들로 대부분 게임사의 수익모델이었던 확률형 아이템을 향한 불신이 커지면서 새 BM 모색은 시급한 과제로 대두됐다.

이 가운데 몇몇 게임사는 새로운 BM 모델로 블록체인 기술에 주목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게임 시장은 이제 막 커지고 있는 블루오션”이라며 “중소 게임 개발사와 신생 개발사는 이 새로운 시장에서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나 토큰 에코노믹 등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장르의 게임과 BM을 만들어 시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메이드는 이미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인 위메이드트리를 두고 ‘버드토네이도 포 위믹스’ ‘재신전기 포 위믹스’ 등 블록체인 기반 게임을 해외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사진제공=위메이드
위메이드는 이미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인 위메이드트리를 두고 ‘버드토네이도 포 위믹스’ ‘재신전기 포 위믹스’ 등 블록체인 기반 게임을 해외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사진제공=위메이드

최근엔 중소기업뿐 아니라 중견기업들 역시 블록체인에 관심을 쏟고 있다. 네오위즈·카카오게임즈·위메이드가 대표적이다. 네오위즈와 카카오게임즈가 블록체인 기반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가 하면 위메이드는 이미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인 위메이드트리를 두고 ‘버드토네이도 포 위믹스’ ‘재신전기 포 위믹스’ 등 블록체인 기반 게임을 해외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모든 게임 개발사에게 가장 어려운 부분이 바로 신규 유저 확보”라며 “블록체인 게임은 기존의 유저 외에도 일반 토큰 사용자를 유입시킬 수 있어 신규 유저 확보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귀띔했다.



게임서 뽑은 인형, 현금화 가능하다고?… ‘디지털 자산화’가 핵심



블록체인은 체인으로 연결된 각각의 블록에 데이터를 분산 저장하는 기술이다. 위조나 변조가 어려워 정보를 투명하게 기록·보관할 수 있다는 이점을 살려 보안 강화 등 다방면에서 활용된다. 이를테면 게임 내에서 적절한 수단만 제공된다면 유저는 블록체인에 투명하게 기록된 아이템 발생 확률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위메이드는 이미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인 위메이드트리를 두고 ‘버드토네이도 포 위믹스’ ‘재신전기 포 위믹스’ 등 블록체인 기반 게임을 해외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사진제공=위메이드
위메이드는 이미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인 위메이드트리를 두고 ‘버드토네이도 포 위믹스’ ‘재신전기 포 위믹스’ 등 블록체인 기반 게임을 해외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사진제공=위메이드

최근 업계는 이 같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게임 아이템을 ‘디지털 자산화’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특히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디지털 인증서 NFT는 게임 아이템에 대한 이용자의 소유권을 저장할 수 있게 했다.

이전까지 게임 아이템에 대한 소유권은 게임사에 속했다. 게임 서버가 종료되면 아이템을 소유한 유저가 교환·판매 등 어떠한 권리도 행사할 수 없는 것이 단적인 예다.

NFT 기반의 게임은 이처럼 과거 게임사가 취했던 아이템에 대한 소유권을 유저에게로 이동시킨다. 무엇보다 서버가 종료될 시에도 유저는 NFT를 가지고 아이템을 판매하거나 교환할 수 있다.

NFT 기반의 인형뽑기 게임 ‘크립토도저’는 뽑은 인형을 마켓에서 언제든지 판매할 수 있다. 획득한 가상화폐를 현금화할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글로벌 유명 블록체인 게임인 ‘더 샌드박스’는 유저가 자신이 만든 에셋(아이템)을 자산화해 마켓플레이스에서 가상화폐인 ‘샌드’로 거래 가능하다.

김영진 청강대 교수는 “블록체인 기술은 게임 아이템과 관련된 가상자산화의 가능성과 소유권이 더 이상 게임사가 아닌 유저에게 귀속된다는 새로운 관점을 줄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새로운 형태의 게임 콘텐츠나 사업 모델의 탄생, 게임 내 가상화폐의 도입과 관련 생태계 구축, 타 콘텐츠나 핀테크 산업과의 융합 등 광범위한 변화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유명 블록체인 게임인 ‘더 샌드박스’는 유저가 자신이 만든 에셋(아이템)을 자산화해 마켓플레이스에서 가상화폐인 ‘샌드’로 거래 가능하다. 사진은 '더 샌드박스' 유저 모난처가 설계한 에셋. /사진제공=모난초(monan_cho)
글로벌 유명 블록체인 게임인 ‘더 샌드박스’는 유저가 자신이 만든 에셋(아이템)을 자산화해 마켓플레이스에서 가상화폐인 ‘샌드’로 거래 가능하다. 사진은 '더 샌드박스' 유저 모난처가 설계한 에셋. /사진제공=모난초(monan_cho)



블록체인 게임은 아직인데… 너무 높은 규제에 ‘한숨’



다만 아직 게임 내 토큰 생태계 구축을 논의할 만한 블록체인 기술력을 확보하지 못한 것은 게임업계의 숙제로 남았다. 통상 블록체인 게임의 형태가 단순 캐주얼 장르 게임에 그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블록체인 게임 서버에 들어가는 거액의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사업을 접은 곳도 많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에 대한 유저의 눈높이가 굉장하다. 이들을 만족시킬 만한 게임을 블록체인 기술로 구현하려면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조심스럽게 입장을 밝혔다.

이 탓에 업계는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정부의 우려가 과도하다고 지적한다. 게임물관리위원회(게임위)는 최근 NFT를 적용한 블록체인 게임에 대해 일괄적으로 등급분류 취소 처분을 내렸다. 사행성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무엇보다 등급분류 문제를 넘어 정부와 게임사 사이에 블록체인 기술 자체에 대한 논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법 개정안과 특정금융정보법으로 게임위나 정부가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 적절한 가이드라인과 규제가 생기면 시장 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블록체인 게임 개발과 운영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김영진 교수도 “사실상 이런 이슈는 게임위에 한정되기보다는 최근 정치권이나 경제계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가상화폐에 대한 정의나 제도권 편입 논란과도 맥이 통하는 사안이다”라며 “블록체인이라는 새로운 기술적 도전 앞에서 청소년을 포함한 게임 유저 전체를 보호하고 산업을 진흥시킬 수 있는 법적·제도적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강소현
강소현 kang4201@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강소현 기자입니다. 이메일로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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