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봇물터진 SNS 폭로…40만 병사관리 이젠 달라져야

휴대전화 사용 확대 힘입어 '격리병사 부실 급식' 등 드러나 "조기에 문제점 찾아낸 건 긍정적"…보안사고 등 우려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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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대합실에서 휴대전화를 보고 있는 군장병. 2020.11.23/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역 대합실에서 휴대전화를 보고 있는 군장병. 2020.11.23/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최근 군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격리 병사들에 대한 열악한 처우 문제 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곧바로 시정조치가 취해질 수 있었던 건 병사들의 휴대전화(스마트폰) 사용이 일반화됐기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병사들이 병영 내 부조리를 알리기 위해선 정식 명령지휘계통을 통해 보고하거나 '소원수리함'을 이용할 수도 있지만, 과거 이런 경우 제보자 색출 등으로 피해 당사자인 병사가 '2차 피해'를 입는 사례가 적잖이 있었다는 건 군대를 갔다 온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최근 병사들이 휴대전화 카메라를 이용해 자신이 직접 겪은 병영생활 중의 불합리한 경험을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기록한 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외부에 제보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건 지난 수십년간 폐쇄성이 강요돼온 병영과 군 조직 문화를 송두리째 뒤흔드는 사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군 일각에선 "병사들의 휴대전화 사용과 SNS 제보 때문에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들이 필요 이상으로 외부에 알려지고 있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

게다가 "병사들의 무분별한 휴대전화·SNS 사용이 보안사고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아 이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과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3일 오후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입영심사대에서 입영장병들이 입소하고 있다. 2021.5.3/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3일 오후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입영심사대에서 입영장병들이 입소하고 있다. 2021.5.3/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국방부에 따르면 현재 병사들은 평일엔 원칙적으로 일과 후인 오후 6~9시, 그리고 토요일과 공휴일엔 오전 8시30분~오후 9시에만 개인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부대에선 코로나19 관련 격리 병사들의 연이은 SNS 제보 때문인지 "격리 병사들에게 휴대전화 반납을 지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현재 국방부는 휴가 복귀 후 2주 간의 예방적 격리에 들어간 병사들에 대해선 고립감 해소 등을 위해 일과시간 중에도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같은 국방부 지침이 시행되지 않는 부대가 있다면 해당 부대 지휘관 등 간부가 자의적 판단에 따른 것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또 병사들은 자신의 휴대전화에 카메라 기능을 차단하는 '국방 모바일보안 앱'을 설치해야 한다. 안드로이드 계열이 아닌 아이폰엔 이 앱이 설치되지 않기 때문에 카메라 부분을 스티커로 가려야 한다. 즉, 현역 병사가 부대 내에서 자신의 휴대전화로 촬영한 사진이나 영상을 SNS에 게시했다면 관련 보안 규정을 어겼다는 얘기가 된다

그러나 국방부는 최근 SNS를 통한 격리 병사 대상 '부실 급식' 제보와 관련해선 "문제점을 조속히 찾아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었다"는 점에서 징계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민 국방부 차관이 4일 대구 육군 제5군수지원사령부를 방문, 격리장병용 도시락 준비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2021.5.4/뉴스1
박재민 국방부 차관이 4일 대구 육군 제5군수지원사령부를 방문, 격리장병용 도시락 준비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2021.5.4/뉴스1

국방부는 특히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약 40만명에 이르는 병사들이 원만한 병영생활을 유지하는 데도 휴대전화 사용이 적잖은 도움을 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국방부가 올 2월 발간한 '2020 국방백서'에도 "코로나19로 장기간 휴가·외출·외박이 통제된 병사들은 복무 피로감과 스트레스 심화 등 '코로나 블루'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병사들의 휴대전화 사용은 감염병 관련 정보 검색과 온라인 종교예배, 병영생활 전문상담관과의 원격 심리상담, 부모 등 가족·친구들과 영상통화 등을 통해 코로나 블루 극복에 큰 역할을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병사들의 휴대전화 사용을 시범운영하던 기간 온라인 불법도박이나, 게임중독, 음란물 시청 등의 문제점이 지적된 적도 있으나, 그보다는 긍정적 효과가 더 크다는 게 군 당국의 판단이다.

군 당국은 지난해 출시한 '청년드림' '국군드림' 등의 앱을 통해 병사들의 병영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휴대전화 사용에 따른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교육과 보안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기술 개발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병사들의 휴대전화 사용에 따른 긍정적 효과는 극대화하고 역기능은 최소화해 새로운 병영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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