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脫온실가스’ 급행열차 올라 타는 韓 기업들

[머니S리포트-바이든의 청구서, 韓 기업 선택은②] 태양광·풍력업계 미국行… 공장신설·투자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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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을 우선시하는 경제정책을 강화하면서 한국기업의 글로벌 전략에 불확실성이 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중심으로 글로벌 공급망을 재편하고 강력한 기후변화 대응전략을 마련하는 데 참여하라며 세계 각국과 기업을 압박하고 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이미 주요 기업은 투자 압력을 받고 조 단위 대규모 투자를 발표하거나 계획 마련에 착수한 상황이다. 문제는 미국의 경제정책 저변에는 중국의 기술 굴기를 차단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점이다. 양국 의존도가 모두 높은 한국기업으로선 부담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과연 바이든 대통령이 내민 청구서엔 가격이 얼마큼 적혀있을까.
태양 전지판을 지나쳐 걸어가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태양 전지판을 지나쳐 걸어가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50년까지 미국 내 청정에너지 사용 비율 100%를 목표로 하고 있다. 청정에너지 인프라에 2000조원 이상 쏟아붓겠다고 약속한 만큼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극적인 변화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미국 내에서 약 800GW(기가와트·발전량 단위) 발전 설비가 신재생에너지로 전환되며 이 중 160~240GW를 태양광과 풍력 등이 맡을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33만가구가 1년간 사용하는 양이 1GW인 점을 고려하면 최대 7920만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를 태양광과 풍력이 책임지는 셈이다. 거대한 규모의 에너지원이 신재생에너지로 전환되면서 국내 기업에도 기회를 안겨다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텍사스주에 모이는 태양광발전소


미국 태양광 시장 전망.
미국 태양광 시장 전망.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태양전지 수출은 2억9965만달러(약 3360억원)이며 이 중 대미 수출의 비중은 92.8%에 달한다. 올 1분기에도 수출액 1억500만달러(1176억원) 가운데 80.9%가 미국으로 향했다. 미국이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상계관세를 부과하면서 한국산 제품이 수혜를 본 데다 최근 신재생에너지 활성화 정책과 맞물리며 신성이엔지와 현대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태양전지 제품이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이다.

한화도 바이든의 친환경 투자 확대 기조에 부합하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지녔다. 한화큐셀은 미국 조지아주에 생산공장을 확보했다는 장점이 있다. 이 공장에서 60만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인 연간 1.7GW 규모의 태양광 모듈을 생산한다.

글로벌 에너지 컨설팅기관 우드맥킨지에 따르면 지난해 한화큐셀은 미국 내 주거용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점유율 24.8%로 1위를 차지했다. 상업용 모듈 시장에서도 19.1%로 1위 자리를 지켰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현지 태양전지 업체가 비교적 적어 기술력이 높은 한국산 제품 수입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며 “공장 추가 증설 계획은 없고 현재 생산능력에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에너지가 개발해 운영하고 있는 미국 텍사스주 Oberon 1A 태양광발전소 전경. /사진=한화에너지
한화에너지가 개발해 운영하고 있는 미국 텍사스주 Oberon 1A 태양광발전소 전경. /사진=한화에너지
현지 태양광발전소 설립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한화에너지의 미국 자회사인 ‘174파워글로벌’은 텍사스주 밀람 카운티에 180㎿(메가와트·기가와트의 1024분의1)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짓고 있다. 완공은 내년 상반기 예정이다. 2018년부터 운영해온 236㎿ 규모의 텍사스주 미드웨이 태양광발전소까지 더해지면 미국 신재생에너지 시장에서 안정적인 확장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캐나다 온타리오에 풍력발전소를 설치한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에 첫 태양광발전소 깃발을 꽂는다. 부지는 텍사스주 캐머런 카운티이며 700MW 규모다. 발전소 착공은 내년 6월이고 상업운영 예정 시점은 2023년 12월이다. 이 사업의 규모는 약 7500억원이지만 삼성물산의 투자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 운영 방식도 마찬가지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미국이 태양광 선진 시장이고 최근 친환경 바람이 분 것이 발전소 설립을 이끌었다”며 “설계·조달·시공(EPC) 이전에 매각할지 아니면 사업 운영까지 할지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사업 외에도 미국에서 태양광 관련 사업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태양광 다음은 ‘바람’


삼성물산 신재생 발전단지. /사진=삼성물산
삼성물산 신재생 발전단지. /사진=삼성물산
태양광 시장과 함께 발전시설 필수 장비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도 덩달아 확대되면서 이 시장 1, 2위인 삼성SDI와 LG화학의 수혜도 기대된다. 업계에선 삼성SDI가 미국에 배터리 셀 공장을 신설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해당 공장에서 ESS 생산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올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ESS 시장이 두 배 이상 커지면서 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이고 삼성SDI의 수주 증가율이 시장 성장률을 웃돌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최근 ESS 화재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며 국내 시장이 정체된 점도 미국 시장으로 더욱 눈을 돌리게 하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풍력도 향후 미국 재생에너지를 견인하는 중심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풍력발전협회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엔 신규 설치가 없지만 2023년 283MW를 시작으로 ▲2024년 2878MW ▲2025년 4184MW ▲2026년 3246MW 규모의 해상풍력발전 시설이 미국에 지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1위 풍력타워 업체 씨에스윈드는 미국 생산기지 설립 투자를 5월에 마무리한다. 씨에스윈드는 기존에 베트남에서 풍력타워를 생산해 미국 시장에 공급해왔지만 지난해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미국 현지 생산시설 투자를 결정했다. 씨에스윈드 관계자는 “육·해상 풍력타워 생산시설을 인수·합병(M&A)하거나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가격 경쟁력과 현지 고객사와의 유대관계를 강점을 내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종철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바이든의 친환경 정책 전제엔 ‘미국우선주의’가 짙게 배어 있다”며 “자국 내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 지원을 최우선으로 두고 나머지 파이를 해외 기업이 가져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인에 의한 미국 내 제조’를 내걸었지만 ‘미국 자본에 의해’란 표현은 하지 않았다”며 “틈새시장을 노리려면 미국에 직접 투자해야 유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권가림
권가림 hidden@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산업1팀 권가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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