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인생 첫 차, 어떤 게 좋을까? "카푸어 조심하세요"

[머니S리포트] 가격, 이용 목적 등 꼼꼼히 따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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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첫 차는 어떤 차가 좋을까. 하나부터 열까지 첫 차 구매 시 중요한 부분을 살펴봤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인생의 첫 차는 어떤 차가 좋을까. 하나부터 열까지 첫 차 구매 시 중요한 부분을 살펴봤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인생의 첫 차는 어떤 차가 좋을까. 폼 나고 눈에 띄는 예쁜 차를 구매하자니 예산이 부족하다. 게다가 현재 삶과 맞지 않는 차를 구매할 경우 ‘카푸어’가 될 가능성이 크다. 첫 차 구매를 앞둔 사회초년생은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할까. 하나부터 열까지 첫 차 구매 시 중요한 부분을 살펴봤다.


각양각색 첫 차, ‘이것’부터 살펴라
할부구매는 조건 꼼꼼히 따지고 총 구매비용 계산해야


봄철은 자녀 입학과 취업 등으로 자동차 신규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다. 기온이 오르고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둔 만큼 자동차업체들의 각종 프로모션이 본격화돼 생애 첫 차를 사려는 이들의 관심이 크게 증가하기도 한다.

과거엔 자동차가 부의 상징이었지만 현재는 일상화된 이동수단 중 하나로 인식된다. 여전히 집 다음으로 비싼 재화임에도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처럼 인식이 바뀌었다. 현재 국내에서 차를 판매하는 상당수 자동차회사는 금융 자회사를 두고 각종 상품을 선보이며 구매 문턱을 낮추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등록된 자동차 수는 총 2436만대를 넘어섰다. 2011년 1843만대보다 593만대나 늘었다. 인구당 자동차 보유 비율은 2.13명당 1대 꼴이다. 미국 1.1명, 독일 1.6명, 일본 1.7명 등과 비교하면 낮지만 등록대수 2000만대를 넘어선 2015년 2.5명당 1대와 비교하면 엄청난 성장세다.

특히 지난해 신규 등록은 191만대로 2019년 180만대와 비교해 11만대가 더 팔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오히려 판매가 늘었다.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 연장과 업체들의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힘입어 놀라운 실적을 거둔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용 목적 따른 ‘연료’ 생각하라

차를 구입해 본 경험이 없는 사회 초년생이 첫 차를 살 때 가장 중요한 사항은 필요 이유와 활용 목적을 분명히 정하는 것이다. 다른 이의 추천만 믿고 목적에 맞지 않는 차를 사면 후회할 가능성이 높다.

단순 출퇴근용으로 활용하더라도 일 평균 주행거리와 주차장 사정 등도 고려해야 한다. 출퇴근 거리가 왕복 40㎞를 넘어선다면 연료비도 무시할 수 없다.

비교적 짧은 거리는 휘발유(가솔린)차가, 먼 거리는 경유(디젤)차가 유리하다. 휘발유차는 조용하고 부드러운 승차감이 특징이지만 연료비가 부담될 수 있다. 경유차는 힘이 세고 뛰어난 연료효율이 강점인 반면 소음과 진동 측면에서 불리하다. 물론 이는 일반적인 경우며 차종에 따라 첨단 기술의 적용으로 단점을 극복하기도 한다. 틈새를 노린 LPG차나 하이브리드차도 있다.

최근 유행하는 차박 캠핑을 즐기기 위해서라면 내부 구조가 어떤지 살펴야 한다. 큰 차가 무조건 유리한 것은 아니기 때문. 평탄화가 얼마나 용이한지, 실제 누울 때 걸리는 것은 없는지 여부가 핵심이다.

보조금은 물론 각종 혜택을 주는 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구매할 때도 목적과 주행패턴을 점검해야 한다. 동급 가솔린 차종보다 값이 비싸거나 주행환경에 따라 동급 디젤차보다 연료 효율이 떨어질 수도 있다.

차 크기도 반드시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자주 오가는 도로와 주차할 곳의 상황은 물론 운전실력에 따라 차 크기를 달리하는 게 좋다. 판매 일선에서는 주차가 편하고 시야 확보에 유리한 소형SUV(승용형 다목적차)를 추천하는 분위기다.

자동차를 판매하는 입장에서도 구매자가 이용목적을 분명히 하지 않으면 구매 만족도가 떨어지는 편이라고 입을 모은다. 국산차업체 관계자는 “지인들의 추천은 그 사람들의 환경과 취향이 반영될 수밖에 없는 만큼 구매자 스스로 필요한 차를 찾기 위해 발품을 파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 수입차 판매사원은 “양심적이면서도 많은 판매량을 유지하는 매니저들은 해당 브랜드 차종이 고객과 맞지 않을 경우 다른 브랜드 차종을 추천하기도 한다”며 “같은 차종이라도 다양한 곳에서 견적을 내며 비교해야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쪽부터)현대자동차 베뉴, 기아 셀토스.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위쪽부터)현대자동차 베뉴, 기아 셀토스.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통장 잔고에 맞추자

자동차업계에서는 적정 첫 차 가격으로 연봉의 절반 또는 3년 연봉 평균의 20%가 적당하다고 본다. 자동차 구입 시기를 전후해 자취생활을 하는 경우도 있고 이런저런 소비가 늘어나는 데다 저축도 해야 해서다. 오로지 차에만 돈을 쏟아붓는 ‘카푸어’가 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는 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할부의 늪’에 빠지지 않으려면 자금조달계획도 명확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최근 업체들이 강조하는 1~2%대 초저금리 할부와 60개월 이상 장기할부의 경우 납입금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에 구매 문턱이 낮아진다. 하지만 만약 중간에 잔액을 상환하려면 오히려 돈을 더 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자동차 금융사 측 관계자는 “첫 차일 경우 할부구매는 더욱 신중해야 한다”며 “장기할부의 경우 이자까지 고려하면 생각 이상으로 비싼 값을 치르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목돈이 생겨서 중간에 할부 계약을 해지할 때 수수료를 내야 하는데 남은 돈을 낼 때 비용과 미리 정산하는 비용을 잘 계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첫 차 구입 시 단순히 차 가격만 고려하는 경우가 많지만 취등록세와 자동차세, 보험료, 수리비나 소모품은 물론 유류비를 합한 연간 유지비도 고려해야 한다”며 “이 같은 계산에 따라 신차를 살 것인지 중고차를 살 것인지 고려하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중고차 살까 신차 살까

첫 차 구매 시 중고차냐 신차냐 논쟁은 나름 이유가 있다. 중고차는 경제성 면에서 우월하다. 내야 하는 세금도 적고 사소한 사고 시 수리 부담도 덜하다. 다만 이전 차주의 관리 여부에 따라 차 상태가 제각각일 수밖에 없어 잦은 고장으로 시간과 비용을 낭비할 수 있는 것은 단점이다.

신차를 사면 입맛에 맞는 선택품목을 고를 수 있고 무상 보증기간 동안 수리에 대한 불편을 덜 수 있다. 하지만 초기 구매비용이 많이 드는 것은 부담이다. 차 가격이 비싼 만큼 보험료와 세금도 그만큼 더 내야 해서다. 

이처럼 중고차와 신차를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인증중고차’와 ‘전문가 구매 동행 서비스’도 인기다.

업계 관계자는 “중고차든 신차든 반드시 시승해볼 필요가 있다”며 “할부구매는 되도록 마지막 방안으로 고려해야 낭패를 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찬규 기자 star@mt.co.kr
경기도 안성시 원곡면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 서울 방향에 설치된 초고속 전기차 충전소가 전기차들로 가득 차 있다./사진=뉴스1 조태형 기자
경기도 안성시 원곡면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 서울 방향에 설치된 초고속 전기차 충전소가 전기차들로 가득 차 있다./사진=뉴스1 조태형 기자



전기차, 지금 사도 되나요?
타면 탈수록 돈 아끼는 ‘이 차’


# 직장인 최성수씨(33)는 최근 고민거리가 하나 생겼다. 생애 첫 자동차를 사기로 결정했지만 전기차가 좋을지 일반 내연기관차가 좋을지 선뜻 선택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차를 사면 최소한 5~6년을 타야 한다는 생각에 당장 자금 사정과 앞으로 유지비용 등까지 고려할 부분이 너무 많았다. 최 씨는 “유지비는 전기차가 당연히 압도적으로 좋지만 이것저것 고민하느라 구매를 미루고 있다”고 답답해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온 주식과 비트코인 투자 광풍에 주머니가 두둑해진 사회초년생 투자자들이 인생 첫 차를 알아보는 상황이 부쩍 많아졌다. 실제로 완성차 대리점에서는 최근 20~30대로 보이는 손님들이 꽤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 완성차 브랜드 대리점 직원은 “사회초년생으로 보이는 손님들이 자동차를 많이 보러 온다”며 “당장 구매를 결정하지 않더라도 차종 별 유지비 등을 궁금해한다”고 말했다.

◆늘어나는 2030 자동차 수요

지난해 생애 첫 차를 구매했을 것으로 판단되는 2030세대의 신차 수요가 크게 늘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20~30세 연령대 신차 등록 대수는 18만257대로 전년(15만6727대)과 비교해 15.2%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20대의 신차구매 수요는 2019년 5만5490대→ 2020년 6만5766대로 늘었으며 같은 기간 30대는 10만782대→ 11만9491대로 확대됐다.

이처럼 2030세대의 자동차 수요가 크게 증가했음에도 판매 상위 모델에서는 전기차를 찾아볼 수 없다. 지난해 차종별 판매 상위 3개 모델을 보면 20대는 아반떼(1만5602대)를 가장 많이 구매했으며 뒤이어 K5(1만5038대)와 셀토스(8113대) 순이었다. 30대는 쏘렌토(1만8150대)가 1위를 차지했고 그랜저(1만7857대)와 K5(1만5532대) 등이 바짝 뒤쫓는 모습이다.

범위를 10위까지 넓혀도 전기차는 없었다. 2030세대의 자동차 구매는 늘었지만 전기차 판매가 부진했던 것은 지난해 출시된 전기차가 적어 선택폭이 좁았고 여전히 충전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점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올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구매력이 늘어난 2030세대의 주목을 끌 만한 성능 좋은 전기차들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상황이 반전된 것이다. 한 완성차 브랜드 영업점 관계자는 “올해 잇따라 전기차 출시에 따라 자동차 예비 구매자들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2030세대도 첫 차로 전기차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고 귀띔했다.
서해안고속도로 화성휴게소에 마련된 전기차 초고속 충전소 ‘E-pit’ 에서 충전하고 있는 아이오닉5 모습./사진=현대차그룹
서해안고속도로 화성휴게소에 마련된 전기차 초고속 충전소 ‘E-pit’ 에서 충전하고 있는 아이오닉5 모습./사진=현대차그룹


◆전기차는 어떨까요?

2030세대가 처음으로 가장 큰 지출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자동차를 구매하려는 것인 만큼 전기차를 선택할 때 따져야 할 것도 많다. 디자인이나 성능 외에도 취·등록세, 보험료, 연비 등 유지비를 무시할 수 없다.

최근 국내·외 기업들이 잇따라 전기차를 선보이면서 모델이 다양해져 소비자 선택권이 늘어난 점은 희소식이다. 최씨는 “디자인 측면에서 최근 전기차에 눈이 가고 있다”면서도 “가격 때문에 전기차 구매가 고민된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전기차 구매 시 가장 부담을 느끼는 부분은 가격이다. 동급 내연기관차와 비교해도 1000만~2000만원 이상 비싸기 때문이다.

2030세대 인기 차종인 중형 세단 K5의 신차 가격은 최소 2356만원부터 시작된다. 반면 K5보다 차급이 낮은 전기차의 경우 ▲르노 조에 3995만원(시작가격) ▲볼트EV 4593만원 ▲아이오닉5 4980만원 등으로 적게는 약 1500만원에서 많게는 2500만원 이상 비싸다. 전기차 구매 시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을 합해 1000만원쯤 구매부담이 줄더라도 동급 차종보다는 여전히 가격대가 높다.
2030 인생 첫 차, 어떤 게 좋을까? "카푸어 조심하세요"


◆타면 탈수록 아끼는 전기차

초기 구매비용을 제외하면 전기차는 모든 측면에서 가솔린 모델을 압도한다.

우선 정부의 친환경 확대 정책이 맞물려 있다. 자동차 구매 시 차 가격의 7%에 해당하는 세금(취득세 5%·등록세 2%)을 내야 한다. 5000만원대 자동차를 구매할 경우 350만원이 부과되는 식이다. 그러나 전기차라면 취·등록세 140만원이 할인돼 210만원만 내면 된다.

전기차 구매로 가장 이득을 볼 수 있는 부분은 바로 연료비다. 출퇴근용으로 하루 30㎞ 내외, 연간 주행거리 1만2000㎞를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전기차 충전비용은 평균 전비 5㎞/㎾h에 아파트 충전비용 270원 기준 64만8000원이다. 차급별로 살펴보면 ▲소형 르노 조에(4.8㎞/㎾h) 67만5000원 ▲준중형 아이오닉5(5.0㎞/㎾h) 64만8000원 ▲준대형 아우디E-트론(3.0㎞/㎾h) 108만원 등이다.

같은 차급으로 가솔린 모델의 유류비를 계산해보면 휘발유 가격 1560원을 기준으로 ▲소형 쏘울(12.3㎞/ℓ) 152만1950원 ▲준중형 K3(14.1㎞/ℓ) 132만7650원 ▲준대형 그랜저2.5(11.1㎞/ℓ) 168만6480원 등이다. 연간 자동차 운행 거리가 늘어날수록 전기차 구매자는 절반 가까이 연료비용을 아끼는 셈이다.

다만 전기차 구매를 결정하기 전 주변에 충전시설이 얼마나 있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서울과 수도권을 제외하면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최근 초급속충전기가 보급되고 충전 시간이 줄어 관심을 모았지만 충전기 전체의 10%에 불과하다. 결국 여전히 장시간 충전해야 한다는 점과 부족한 충전 인프라는 전기차 예비 구매자들에게 불안요소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인프라가 꾸준히 늘어날 것인 만큼 전기차를 첫 차로 고려하는 이들에게 불안요소는 점차 사라질 것”이라며 “정부의 친환경차 확대 정책에 따라 현재가 전기차 사기 가장 좋은 시점”이라고 말했다.

지용준 기자 jyjun@mt.co.kr
 

박찬규 , 지용준
박찬규 , 지용준 star@mt.co.kr  | twitter facebook

바퀴, 날개달린 모든 것을 취재하는 생활사회부 모빌리티팀 박찬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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