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좋지만 성공 쉽지 않네"… 태양광 리스크 요인은?

[머니S리포트] 건설업계 태양광 투자② : 과거 산업계 실패 사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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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한때 블루오션으로 각광받던 태양광발전소 개발사업. 건설업체가 최근 이 사업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주택·건축사업의 수익성이 하락하고 인프라·플랜트사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운 가운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산업계 전반의 화두이자 대안으로 떠오른 것. 시공을 넘어 직접 개발·운영·관리를 하는 기업들도 생겨났다. 건설업체의 신사업 진출은 선택이 아닌 생존 문제로 보인다. 하지만 단기 성과에 치중하는 국내 대기업의 전문경영인 체제 아래 투자기간이 긴 태양광사업은 리스크가 크다는 우려도 있다.
ESG 경영의 일환으로 각 건설업체는 태양광발전 등 각종 신재생에너지사업 강화에 여념이 없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과 함께 문재인 정부의 그린뉴딜정책도 탄력을 받아 태양광발전 사업은 더욱 각광받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ESG 경영의 일환으로 각 건설업체는 태양광발전 등 각종 신재생에너지사업 강화에 여념이 없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과 함께 문재인 정부의 그린뉴딜정책도 탄력을 받아 태양광발전 사업은 더욱 각광받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건설업계를 포함해 산업계 최대 화두는 단연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다. ESG 경영의 일환으로 각 건설업체는 태양광발전 등 각종 신재생에너지사업 강화에 여념이 없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과 함께 문재인 정부의 그린뉴딜정책도 탄력을 받아 태양광발전 사업은 더욱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토지나 건축물 등을 확보한 후 태양광발전 설비를 설치하고 전기를 생산한 뒤 한국전력이나 전력거래소 등에 판매해야 수익이 발생하는 태양광 사업의 특성상 투자수익 회수기간이 수십년으로 길고 수익률이 비교적 낮다는 인식이 있다. 투자금 규모 자체가 큰 데다 건설업체는 물론 공공과 민간의 여러 기업이 너도나도 태양광 사업에 뛰어들며 과거 실패사례까지 조명되는 등 위험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전, 美 콜로라도 태양광 사업 200억원 손실


한전의 미국 콜로라도 태양광 사업은 대표적 실패 사례로 꼽힌다. 한전은 2016년 7월 이사회를 통해 미 콜로라도 태양광 사업 추진을 의결하고 2017년 4월부터 발전소(30㎿) 운영을 시작했다. 4년1개월 만인 지난해 8월 한전은 결국 이 사업을 청산하기로 결정했다.
한전이 50.1%(201억원), 국민연금 코퍼레이트 파트너십(COPA) 펀드가 49.9%(200억원)를 출자해 설립한 공동투자회사 ‘한전 앨라모사’(KEPCO Alamosa)가 사업주를 맡았고 설비와 유지보수는 한전이 직접 수행했다. 한전은 당초 콜로라도 전력과 25년 장기 판매계약을 맺고 매출 2억3000만달러(약 2600억원)와 배당수익 연평균 약 120만달러(약 13억)를 거둘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양금희 의원(국민의힘·대구 북구갑)이 지난해 8월 한전으로부터 제공받은 해외 태양광 사업 운영 자료에 따르면 투자비 1700만달러(약 191억원) 손실을 입었다.

발전량이 계획 대비 80~88% 수준에 그친 게 가장 큰 실패 요인으로 분석됐다. 수익률은 당초 예상으론 연평균 7.3%였지만 실제로는 2017년 4.7%, 2018년 0.7%에 그쳤고 2019년에는 11억4200원 적자를 기록했다.

한전은 2021년 하반기 부지 등을 매각하고 내년 2분기 법인 청산을 준비하고 있다. 양 의원은 “200억원 이상을 투자한 해외 태양광 사업을 4년 만에 철수한 것을 보면 사업 준비 당시부터 검증이 부족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질타했다. 이어 “해외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변수가 많은 만큼 기획 단계에서부터 면밀하게 검증하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17년 6월 일본 훗카이도 치토세시 태양광발전소를 방문한 조환익 전 한국전력공사 사장(오른쪽 네번째)과 관계자. /사진제공=한국전력공사
2017년 6월 일본 훗카이도 치토세시 태양광발전소를 방문한 조환익 전 한국전력공사 사장(오른쪽 네번째)과 관계자. /사진제공=한국전력공사
한전은 일찍이 콜로라도 외에 ▲2017년 7월 일본 지토세시 ▲2017년 12월 중국 랴오닝성 ▲2018년 3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2018년 12월 필리핀 칼라타간 등에도 태양광 사업을 진출시켰다.

2017년 말 준공된 일본 지토세 발전소는 한전의 최초 해외 태양광발전소 사업이다. 25년 동안 운영하며 일본에 3174억원어치의 전력을 판매해 투자비를 회수한다는 계획이었지만 2018년 수익률이 1%에도 못 미치는 0.6%로 나타났다. 게다가 한전은 부지 사용 비용으로만 일본에 연간 약 15억원을 지불하고 있다. 사실상 수익 창출이 아니라 비용만 나가는 골칫거리가 된 셈이다. 한전은 지토세 발전소의 최대주주로 지분 80%를 보유했고 총 사업비 1094억원 가운데 900억원은 KDB산업은행 등 국내 금융기관에서 조달했다. 



“장기 운영수익 가늠 어려워”


정부는 2030년까지 에너지의 20%를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하겠다는 ‘재생에너지 3020’ 정책을 밝혀 적극적인 지원과 투자가 활발히 이뤄질 전망이다. 이런 이유로 에너지기업뿐 아니라 재계와 건설업체까지 나서 국내·외 태양광사업에 관심을 갖는다. 전문가들은 발전사업 부지와 건물 등 설치 장소를 이미 보유한 기업이라면 자기자본비율 10% 안팎으로 안정적인 태양광 사업 참여가 가능하다고 조언한다.

그러나 태양광 사업을 위한 발전설비 시공에는 부지 매입이나 장기 임대비용·설비비용·개발부담금 등 많은 자본이 필요하다. 운영 기간 동안 설비 교체에도 막대한 비용이 투입된다고 알려졌다. 위험시설이라는 부정적 인식도 만만찮다.

주민을 투자에 참여시키고 수익에 따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주민참여형 발전사업’이 대안으로 제시되지만 이런 형태 역시 절반 이상은 발전소 수명이 끝날 때까지도 투자비를 회수하기가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윤한홍 의원(국민의힘·경남 창원마산회원)이 산업통상자원부·한국에너지공단·한전·전력거래소 등으로부터 제공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주민참여형 발전사업 제도 도입 후 이 형태로 준공된 태양광발전소 22곳 가운데 12곳이 발전소의 수명 기간인 20년이 지나도 투자비를 회수할 수 없었다. 심지어 사업 시행 후 90년이 지나도 투자비를 회수할 수 없는 곳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는 지난해 주민참여형 발전사업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3차 추가경정예산안에 투자금 융자 용도로 365억원을 반영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단순 시공비를 받는 방식에 비해 운영 방식은 운영수익을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메리트가 있다”면서도 “태양광 투자 기간이 길게는 30년 이상인 점을 고려할 때 모든 업체가 이익을 가져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장기 운영수익을 가늠하기가 힘들고 운영 기간 동안 태양광 설비도 영구적이지 않아서 교체 비용 등이 추가로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강수지
강수지 joy822@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 머니S, 산업2팀 건설·부동산 담당 강수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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