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장 끝났다?" 공매도 재개에 흔들리는 개미들

[머니S리포트-뜨거운 감자 ‘공매도]① "박스권에 갇힐 것" vs "주가 충격 제한적"

 
 
기사공유
  • 카카오톡 공유
  • 카카오톡 공유
  • 네이버 블로그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공유
  • url 공유

증권가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던 공매도 금지 조치가 14개월 만에 풀렸다. 금융당국은 지난 3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금융시장 안정화 조치로 시행됐던 공매도를 코스피200·코스닥150 구성 종목만을 대상으로 부분 재개했다.

일단 뚜껑을 연 공매도 재개 첫날 코스피에선 영향이 제한적이었다. 반면 코스닥은 2% 넘게 빠지며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의 위력을 다시 실감케 했다.

일각에서는 과거 공매도가 장기 박스권에 갇히게 한 주범이었다는 점을 근거로 이번 공매도 재개로 인해 강세장 종료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반면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경기 정상화가 가속화되고 국내 기업의 수출 실적 등을 고려할 때 강세장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대형주의 시가총액과 유동성을 고려했을 때 공매도 압력이 늘어나도 주가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3일 증권가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던 공매도 금지 조치가 14개월 만에 풀렸다./그래픽=김영찬 기자
지난 3일 증권가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던 공매도 금지 조치가 14개월 만에 풀렸다./그래픽=김영찬 기자



‘없는 것을 판다’ 공매도… 반대 여론에도 14개월 만에 재개


공매도는 말 그대로 ‘없는 것을 판다’는 뜻이다. 자본시장법에서는 ‘소유하지 아니한 상장근원의 매도 또는 차입한 상장증권으로 결제하고자 하는 매도’라고 정의한다.

공매도 과정을 살펴보자. 현재 주가 1만원인 A사 주식이 하락할 것이라 예상하고 A사 주식 소유자에게 1주를 빌려 매도하면 1만원이 생긴다. 추후 주가가 6000원으로 하락한다면 앞서 마련한 매각대금을 이용해 A사 주식 1주를 6000원에 산 뒤 상환하면 차액 4000원을 수익으로 얻는다. 주가 하락 폭이 클수록 공매도 수익도 늘어나는 투자방식이다.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공매도모니터링센터에서 직원들이 공매도 재개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사진=한국거래소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공매도모니터링센터에서 직원들이 공매도 재개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사진=한국거래소



코스피는 괜찮은데, 코스닥은?


지난 3일 공매도 재개 첫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0.66포인트(0.66%) 떨어진 3127.20에 마감했다. 이후 이틀째인 4일에는 재개 소식이 무색할 정도로 오름세로 돌아서며 3147.37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일에는 기관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3170선에 안착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거래량이 적어 변동성이 큰 코스닥은 첫날 2% 넘게 빠지며 타격이 제법 컸다. 하지만 공매도 재개 이틀 만에 반등에 성공해 지난 6일에는 969.99로 장을 마감했다. 

공매도 재개 첫날 코스피와 코스닥 공매도 거래 규모는 1조1000억원 규모에 달했고 상대적으로 코스피(8140억원)보다 코스닥 지수에 미치는 영향이 컸다. 시가총액 규모가 큰 대장주 바이오 업종으로 공매도가 몰리면서 코스닥 주가 하락 폭이 더 컸다는 분석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과거 공매도 표적이 된 종목이 다시 상위권에 포진했다.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공매도 현황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공매도 거래 대금 710억원을 기록하며 코스피 공매도 1위 종목으로 집계됐다. 코스닥 1위 종목은 씨젠(289억원)이 차지했다. 두 종목 모두 2010년 이후 공매도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최고경영자(CEO)와 최대주주 등이 공매도 자제를 요청한 바 있는 회사다. 셀트리온은 지난 2월 창업자인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이 공매도와 전쟁을 선포하기도 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과거 공매도 금지 후 재개 전후 주가 추이 등을 보면 공매도의 영향은 단기에 그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사례에서 1~3개월간 주가가 중장기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고 유동성과 시장 변동성 등은 공매도 재개로 인해 오히려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본격화로 주요국 증시가 단기간에 30%대 급락세를 연출하자 같은 달 16일자로 전 종목 공매도를 금지했다. 이후 두 차례 연장한 뒤 이번에 재개를 결정했다.

우선 외국인 투자자의 비중이 높은 대형주 위주로 공매도를 허용하고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중소형주는 공매도 금지를 지속하기로 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추가 이탈을 막음과 동시에 개인투자자에게 보다 ‘평평한 운동장’을 제공하려는 게 이번 정책의 취지다.
지난 3일 서울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공매도 재개로 코스닥 지수가 하락한 상황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뉴시스DB
지난 3일 서울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공매도 재개로 코스닥 지수가 하락한 상황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뉴시스DB



전문가 “국내 기업 이익 모멘텀 커 강세장 기조 유효”


증권가에서는 과거 증시 역사를 뒤돌아봤을 때 공매도가 시장 방향성을 바꾸진 못한다고 보고 있다. 오히려 외국인 투자자의 공매도가 외국 투자자금의 국내 증시 유입을 확대하고 증시 과열 방지와 주가 안정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공매도 재개 첫날 코스피·코스닥시장 모두 외국인의 공매도 비중이 대폭 늘어났다. 외국인 공매도 거래대금은 재개 첫날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9558억원을 넘어섰다. 코스피에서 외국인의 공매도 비중은 53.9%에서 90.7%로 늘어났다. 

일각에서는 이번 공매도 재개로 지난해 초부터 시작된 ‘동학개미운동’(개인 주식투자 열풍)으로 시작된 강세장 종료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코스피가 2008년과 2011년에 이어 지난해 3월부터 세 차례 공매도 금지기간에 급락장이 진정세를 보이며 오히려 반등했다는 점이 근거다. 과거 국내 증시가 장기 박스권(2011년~2016년)에 갇혀 있었던 주범으로 공매도가 지목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011년 공매도 금지가 풀린 이후 증시 전체 거래대금에서 공매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던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단순히 공매도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국내 기업의 이익 전망이 정체되면서 박스권에 갇혔던 것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한국 증시가 장기 박스권에 갇힐 가능성은 낮다”며 “미국을 중심으로 한 부양책 온기 확산과 백신 접종 가속화에 따른 억압 수요 회복 등을 감안하면 국내 기업이익과 직결되는 수출 호조세가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공매도 재개 직후 단기적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은 종목들 위주로 주가 충격이 일어날 소지는 있다”면서도 “공매도가 시장 전체 방향은 바꾸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도 “공매도 재개는 지수 방향성보다 업종 수익률 또는 스타일에 미칠 영향력이 더 클 것”이라며 “과거 공매도 재개 이벤트가 외국인 자금 코스피 유입으로 이어졌던 점을 고려하면 향후 중소형주 대비 대형주 상대수익률은 개선될 가능성 높다”고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각각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5년 내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어 (공매도 재개는) 오히려 외국인 투자자 추가 유입 기대감을 높이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조승예
조승예 csysy24@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증권팀 조승예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100%
  • 코스피 : 3286.10상승 9.9118:03 06/24
  • 코스닥 : 1012.62하락 3.8418:03 06/24
  • 원달러 : 1134.90하락 2.818:03 06/24
  • 두바이유 : 74.50상승 0.4218:03 06/24
  • 금 : 73.43상승 0.9118:03 06/24
  • [머니S포토] 유기홍 의원 질의 답변하는 유은혜 부총리
  • [머니S포토] 국힘 대변인 선발토론배틀, 인사말 전하는 이준석 대표
  • [머니S포토] 군 부대 방문 민주당 윤호중, 유심히 코로나19 백신 살펴...
  • [머니S포토] 홍준표, 1년 3개월만에 국민의힘 복당
  • [머니S포토] 유기홍 의원 질의 답변하는 유은혜 부총리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