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로 새로운 생태계 경쟁… 애플보다 한 발 먼저 가는 삼성

[삼성의 반격… 스마트 생태계 패권 경쟁②]갤럭시 유저가 '잃어버린 개' 더 잘 찾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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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최근 십수년 동안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한 정보통신기술(ICT)은 우리를 언제 어디서나 연결시킨다. 컴퓨터 기술 자원을 활용하는 행위인 컴퓨팅(Computing)도 예외가 아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업무·학습·여가를 즐기는 것은 이제 당연하게 받아들여진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기기, 기기와 기기 간 연결이 더욱 가속화된다. ICT업계는 2000년대 인터넷, 2010년대 스마트폰에 이어 2020년대 또 한 번 큰 흐름을 맞이할 채비를 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에 기반해 PC와 스마트폰부터 헬스케어 및 가상·증강현실(VR·AR)을 포함한 웨어러블 기기까지 모든 게 연결되고 상호작용하는 세상이 다가온다. 그 생태계의 구심점으로 올라서기 위한 업계의 경주가 시작됐다.
삼성전자가 기존 ‘갤럭시 스마트태그’(Galaxy SmartTag)를 업그레이드 한 ‘갤럭시 스마트태그+(플러스)’를 4월16일 선보였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기존 ‘갤럭시 스마트태그’(Galaxy SmartTag)를 업그레이드 한 ‘갤럭시 스마트태그+(플러스)’를 4월16일 선보였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와 애플이 위치관리 액세서리인 ‘태그’ 시장에서 또 한번 대결을 벌인다. 삼성전자가 기존 ‘갤럭시 스마트태그’(Galaxy SmartTag)를 업그레이드 한 ‘갤럭시 스마트태그+(플러스)’를 4월16일 출시하는가 하면 애플은 같은 달 30일 ‘에어태그’(AirTags) 구매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업계는 태그가 다른 경쟁의 신호탄일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양사는 태그로 대중에 첫선을 보인 UWB(Ultra Wide Band·초광대역) 기술 기반의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태그가 뭐길래… 분실 쉬운 물건에 ‘촥’



태그는 물품에 붙여 위치를 관리·추적할 수 있는 위치관리 액세서리다. 지갑·카메라·열쇠 등 중요하면서도 쉽게 분실할 수 있는 물품에 태그를 부착하면 스마트폰에 설치한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태그의 활용도는 높다. 대학병원에선 소아과나 내과 등 이곳저곳 옮겨야 하는 고가의 의료기기에 붙여 관리하는 데 쓸 수 있다. 기술 보안이 중요한 기업에서도 건물 방문객이 보안 구역을 가진 않는지 확인하는 용도로 태그를 활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애플에 앞서 이미 두차례에 걸쳐 스마트태그를 출시했다. 스마트태그 시리즈는 모두 갤럭시 스마트폰 앱인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통해 기기 등록만 거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무선 이어폰 등록 방식과 유사해 이용에 큰 어려움은 없다.

위치 추적에 최적화된 부수적 기능도 탑재됐다. 우선 스마트태그에는 스피커가 내장됐다. 태그가 블루투스 범위 내에 있을 경우 앱을 통해 소리를 내게 할 수 있어 위치 파악에 도움을 준다. 반대로 태그의 버튼을 두 번 누르면 스마트폰에서 알림이 울리도록 설정 가능해 ‘휴대전화를 잃어버리면 어떡하냐’는 걱정도 덜었다. 별도의 충전 없이 최대 165일까지 버틸 수 있는 배터리가 탑재돼 방전돼서 위치 추적이 불가능할까 걱정할 필요도 없다.

지난 몇 년 동안 꾸준히 출시설만 제기됐던 애플 ‘에어태그’도 지난 4월30일 구매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삼성전자의 태그와 비교해 성능 차이는 거의 없다. 태그를 사용하기 위해선 앱 ‘Find My’를 통해 기기를 사전 등록해야 하고 스피커와 교체 가능한 배터리가 탑재됐다는 점도 동일하다. 차이라면 애플의 에어태그는 디자인에 신경을 썼다는 점이다.

애플은 4월30일 ‘에어태그’(AirTags) 구매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사진제공=애플
애플은 4월30일 ‘에어태그’(AirTags) 구매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사진제공=애플



태그에 적용된 기술 ‘UWB’… “정확한 위치 파악이 장점”



1월과 4월 각각 출시된 스마트태그 시리즈의 핵심은 UWB 기술이다. 갤럭시 스마트태그+는 블루투스 외에도 UWB 기술을 활용해 위치를 추적할 수 있다. 에어태그도 두 기술 모두 활용한다.

두 제품 모두 블루투스 반경(장애물이 없는 환경에서 최대 120m)을 벗어날 경우 UWB 기술이 탑재된 주변 스마트폰의 도움을 받아 위치 정보를 제공한다. AR(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해 물건까지의 거리와 방향 등 이동 경로를 시각적으로도 보여준다.

통상 실내에서의 위치 정보는 고정된 기준인 노드(NODE)와 모바일 기기 간 ‘전파통신’ 기반으로 추정된다. 방식은 RSSI(Received Signal Strength Indicator·전파 신호의 세기를 측정하는 방식)와 TOA/TDOA(Time Difference Of Arrival·전파 도달 시간을 측정하는 방식) 두 가지로 나뉜다.

조성호 한양대학교 정보통신학과 교수는 “블루투스로 대표되는 RSSI 방식은 간단하고 저가로 구현 가능하지만 거리 측정 오차가 커 정확도가 떨어진다”며 “넓은 대역에 걸쳐 다수 모바일 기기의 위치를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TOA/TDOA 방식이 각광받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애플의 태그 제품에서도 TOA/TDOA 위치추적 방식인 ‘UWB’ 기술이 활용된 이유다.

다만 현재까진 UWB 기술이 탑재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은 ‘갤럭시S21플러스’와 ‘S21울트라’로 한정돼 정확한 위치정보를 제공받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애플 제품도 마찬가지로 UWB 기술을 지원하는 U1 무선칩이 아이폰11부터 탑재돼 정보 제공에 제한이 따른다. 국내에선 시장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갤럭시 유저가 아이폰 유저에 비해 더 많은 위치 데이터를 제공 받을 수 있다.

위치 데이터를 다른 이용자로부터 제공받는다는 점에서 보안에 대한 우려도 나오지만 업계는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고도의 데이터 암호화 기술을 적용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애플 관계자는 “사용되는 위치 데이터는 종단간 암호화 기술을 통해 익명으로 안전하게 보호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위치 정보 등 개인 정보를 암호화해 스마트폰과 정보를 주고받는 강력한 보안 기능을 탑재했다”고 강조했다.

등록 기기를 분실했을 경우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 애플리케이션을 열고 찾고자 하는 기기를 선택하면 해당 단말의 위치가 지도 위에 표기된다. /사진제공=삼성전자
등록 기기를 분실했을 경우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 애플리케이션을 열고 찾고자 하는 기기를 선택하면 해당 단말의 위치가 지도 위에 표기된다. /사진제공=삼성전자



태그는 시작일 뿐… “공유경제와 UWB 만난다”



전문가들은 태그를 시작으로 UWB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가 출시될 것으로 기대했다. 나아가 UWB 기반 생태계가 빠른 시일 내에 만들어질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삼성 스마트싱스 앱이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이용자는 앱에서 스마트태그 버튼을 한번 짧게 눌렀을 때와 길게 눌렀을 때 실행하고 싶은 동작을 각각 사전 설정해 스마트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이를테면 외출하려고 나왔는데 거실 에어컨을 켜 둔 것이 떠오르면 다시 돌아가는 대신 ‘스마트태그’의 버튼을 눌러서 끌 수 있다.

정재연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스마트싱스팀 상무는 “스마트싱스를 중심으로 한 삼성의 에코시스템은 사물인터넷(IoT)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며 “아직도 확장할 수 있는 영역이 많다. 앞으로 사용자경험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선 뛰어난 보안성과 정확한 위치를 파악한다는 장점을 가진 UWB가 공유경제에서 유용한 기술로 자리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구민 국민대학교 전자공학부 교수는 “자동차·숙박 등의 영역에서 공유경제가 활발해졌지만 현재는 잠금해제장치를 직접 넘겨줘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며 “이후엔 이용자가 공유할 숙박 인근으로 가면 1회용 비밀번호를 받을 수 있다든가 렌터카 근처로 가면 자동으로 문이 열리는 등의 기능에 UWB 기술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소현
강소현 kang4201@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강소현 기자입니다. 이메일로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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