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배보다 배꼽이 큰 택배 ‘과대 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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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배보다 배꼽이 큰 택배 ‘과대 포장’
집에 택배 하나가 배송됐다. 상자 크기만 보고 단순히 크고 묵직한 물건이 들었을 것으로 추측했다. 하지만 상자를 드는 순간 예상이 빗나갔음을 직감했다. 상자의 무게가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여서다. 서둘러 뜯어본 상자 속에는 선반 수납 정리함 2개가 전부였다. 

오히려 제품을 보호하기 위한 종이 완충재가 더 많이 쏟아져 나왔다. 제품은 소위 ‘뽁뽁이’로 불리는 비닐로 꽁꽁 싸여있어 깨지거나 부서질 염려는 없어 보였다. 이렇게나 많은 포장재가 필요한지 의문이었다. 택배 하나를 정리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됐고 종이와 비닐로 쓰레기가 수북이 쌓였다.

택배 과대 포장으로 인한 자원 낭비와 쓰레기 배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이 2019년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 가정에서 연간 발생하는 생활 폐기물 중 포장재 관련 쓰레기가 절반 이상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무리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라고 해도 불필요한 포장재 사용은 지양해야 한다.

대다수의 소비자도 택배 과대 포장에 불만과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마켓컬리·쿠팡·SSG닷컴 등 이용률이 높은 상위 3개 새벽 배송업체 이용자는 배송 서비스에서 가장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과대 포장을 꼽았다. 배송업체 다수가 다회용 보냉 가방을 제공하고 종이 박스를 회수하는 등 여러 친환경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포장 쓰레기 과다 배출에 대한 불만은 여전히 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택배 등 비대면 거래가 급증하면서 정부의 포장 쓰레기 배출에 대한 고민은 더욱 커지고 있다. 환경부는 그동안 수차례에 거쳐 유통포장재 사용량 감축을 위한 지침을 마련하고 법적 규제 방안 신설을 예고해왔다. 지난해 9월엔 포장 공간비율 50% 이내와 포장 횟수 1차 이내 등을 제한하는 내용의 유통포장재 관리기준을 공개했다. 다만 택배 배송에 사용되는 수송 포장재의 과대 포장을 막기 위한 법적 근거는 여전히 마련하지 못하면서 문제 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미 유통포장재의 포장 방법 기준은 환경부장관령으로 정해져 있다. 제조자·판매자가 이를 위반할 경우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환경부는 이 같은 상위 법령을 기반으로 수송 포장재에 대한 기준을 수립하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수송 포장재의 포장공간비율이나 횟수 등에 대한 기준은 현재 업계 의견 수렴을 거치는 검토 단계”며 “검토가 끝나면 바로 시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근 택배 물량이 늘면서 포장재 쓰레기 배출 문제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만큼 조속한 조치로 불필요한 자원 낭비와 포장 쓰레기 배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최지웅
최지웅 jway0910@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산업1팀 최지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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