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시공·투자 뛰어든 건설 큰형들… 돈 되나?

[머니S리포트] 건설업계 태양광 투자① : 석탄 ‘No’… 너도나도 태양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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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한때 블루오션으로 각광받던 태양광발전소 개발사업. 건설업체가 최근 이 사업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주택·건축사업의 수익성이 하락하고 인프라·플랜트사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운 가운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산업계 전반의 화두이자 대안으로 떠오른 것. 시공을 넘어 직접 개발·운영·관리를 하는 기업들도 생겨났다. 건설업체의 신사업 진출은 선택이 아닌 생존 문제로 보인다. 하지만 단기 성과에 치중하는 국내 대기업의 전문경영인 체제 아래 투자기간이 긴 태양광사업은 리스크가 크다는 우려도 있다.
태양광발전소 개발사업은 투자수익 회수기간이 20~30년 소요되고 수익률이 채 1%에도 못 미치는 과거의 실패 사례로 인해 위험한 프로젝트라는 인식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문재인 정부의 그린뉴딜정책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친환경 기조에 힘입어 재부상하는 추세다. /그래픽=김영찬 디자인 기자
태양광발전소 개발사업은 투자수익 회수기간이 20~30년 소요되고 수익률이 채 1%에도 못 미치는 과거의 실패 사례로 인해 위험한 프로젝트라는 인식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문재인 정부의 그린뉴딜정책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친환경 기조에 힘입어 재부상하는 추세다. /그래픽=김영찬 디자인 기자

지난 3일 세계 최대 규모로 예상되는 전북 새만금 수상 태양광발전 송·변전설비 건설공사(추정가격 2805억원) 입찰에 시공능력평가(2020년) 업계 톱10 안에 드는 삼성물산·현대건설·GS건설·포스코건설·대우건설·롯데건설과 ▲한화건설(11위) ▲DL이앤씨(옛 대림산업) 자회사 DL건설(17위) ▲동부건설(21위) ▲호반산업(34위) 등이 참여했다.

태양광 사업에 참여가 잇따르는 가운데 단순 시공만이 아닌 개발과 운영까지 뛰어드는 기업도 생겨났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이 대표적이다. 삼성물산처럼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태양광 사업을 시도하는 업체도 많아져 해외 수주가 중심을 이루던 제2의 인프라·플랜트 먹거리가 될지 관심이 모인다.
태양광 시공·투자 뛰어든 건설 큰형들… 돈 되나?



태양광 사업에 뛰어드는 건설업체


비교적 빠르게 ‘탈(脫)석탄’을 선언한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10월 석탄 관련 투자·시공 등 신규사업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산업 트렌드가 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위한 친환경 행보의 일환이다.

건설부문보다 매출이 많은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최근 미국 텍사스주에 약 6억7300만달러(7560억원)를 투자해 700㎿(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발전소 개발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연간 22만가구 이상이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이번 프로젝트에 어떤 방식으로 참여할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아직 인·허가 단계여서 알 수 없다”고 밝혔지만 시공을 건설부문이 맡을 가능성이 높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미국령 괌에서도 60㎿ 규모의 태양광발전소 건설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올 연말 준공 예정인 이 프로젝트는 한국전력이 경쟁입찰을 통해 수주했다. 준공 후 25년 동안 괌 국영 전력회사에 전력을 판매해 수익을 얻는 것으로 예상 매출은 약 4000억원이다. 기자재는 삼성SDI가 제공한다.

업계 4위 GS건설은 해외 태양광발전소 개발 사업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오너가 4세인 허윤홍 사장이 지난해 승진 이후 여러 신사업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단순 시공이 아니라 ▲개발 ▲태양광발전소 부지 매입 ▲인·허가 ▲전력판매계약(PPA) 체결 ▲운영 등을 모두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GS건설은 2019년 인도에서 300㎿ 규모의 태양광발전소 개발 사업에 280억원을 투자했다. 현재 우크라이나 태양광 개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2019년 8월 서산 태양광발전소를 성공적으로 준공해 65㎿의 전력을 생산한다. 현대건설 역시 주요 설비를 순수 국산 자재로 조달하고 개발부터 EPC(설계·구매·시공)와 O&M(운영·유지·관리) 단계까지 직접 수행했다. 이렇게 생산된 전력은 한국전력의 변전소로 직접 송전된다.

태양광발전소 건설엔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고 공사와 인·허가 과정에서 민원 협상 등 난관이 적지 않았다는 게 현대건설 설명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발전소가 전자파를 발생시킨다는 주민들의 우려가 커 전문가가 직접 전자파를 측정하고 인체에 무해한 수준임을 증명하는 등의 절차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DL이앤씨는 기업분할 전 민자발전사업을 담당한 DL에너지가 국내를 포함해 칠레·파키스탄·요르단 등에서 태양광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태양광 시공·투자 뛰어든 건설 큰형들… 돈 되나?



낮은 영업이익률에도 대체사업 부상하나?


건설업체의 잇단 태양광 사업 진출은 기후변화 대응이나 사업 다각화만을 위한 것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건설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 지연으로 해외 인프라와 플랜트 수주 환경이 나빠진 데다 건설경기 전망은 불확실해진 가운데 영업이익률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지난해 업계 톱5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을 보면 ▲삼성물산 2.8% ▲현대건설 3.2% ▲DL이앤씨 11.1% ▲GS건설 7.4% ▲포스코건설 4.9% 등으로 두 자릿수 이상을 기록한 회사는 DL이앤씨뿐이다.

동종업계에서 신사업 진출에 적극적인 GS건설을 봐도 매출 대부분이 건설 부문에서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GS건설이 올 3월 공시한 지난해 신사업부문 매출은 연결 기준 약 6151억원이다. 플랜트 부문 매출 2조4218억원의 25.4% 수준이다.

GS건설은 지난해부터 플랜트 사업 부문에서 분산형에너지 부문 매출을 분리해 집계하며 3667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분야는 주택·건축 부문으로 5조9209억원(57.3%)을 차지했다. 태양광 사업이 포함된 분산형에너지 부문은 초기 단계인 만큼 영업손실이 1260억원에 달해 주택·건축부문 흑자인 1조1080억원(영업이익률 18.7%) 대비 저조한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최상호 대한건설협회 진흥본부장은 “코로나19뿐 아니라 여러 외부 요인으로 건설업체의 올해 해외 수주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 감소했고 대형업체도 영업이익률 5%를 넘지 못하는 곳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태양광은 건축·인프라·플랜트 외에 눈을 돌릴 만한 신사업 중 하나”라며 “땅값이 싸고 일조량 등 환경 조건이 좋은 동남아 등지에 투자하는 사례가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전에 전력 판매계약을 맺어야 수익을 낼 수 있는 등 수익을 내기 까다로운 국내의 영업 조건도 기업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이유로 꼽힌다.
 

김노향
김노향 merry@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산업2팀 김노향 기자입니다. 부동산·건설과 관련한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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