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플레 우려에 주저앉은 한국 증시… 전문가 엇갈린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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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39.55포인트(1.25%) 하락한 3122.11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원 4.6오른 1129.3원에 장을 마쳤다./사진=뉴스1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39.55포인트(1.25%) 하락한 3122.11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원 4.6오른 1129.3원에 장을 마쳤다./사진=뉴스1
미국발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우려에 국내 증시가 지난 11일부터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9.55포인트(1.25%) 하락한 3122.11에 장을 마쳤다. 지난 10일 사상 최고치(3249.30)를 경신한 이후 사흘 연속 1%대 하락 마감이다.

미 노동부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보다 4.2%, 전월보다 0.8% 급등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2008년 이후 13년 만에, 전월 대비 상승률은 2009년 이후 12년 만에 각각 최대 폭이었다. 이처럼 물가상승 우려가 높아지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 등 유동성 회수에 나설 가능성이 커진다.

인도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수도 급증하면서 글로벌 공급망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여기에 올해 슈퍼사이클(대호황)을 기대했던 반도체 산업 전망에 대한 기대감 붕괴까지 겹치면서 국내 증시는 주저앉았다. 

전문가들은 이런 요인들 탓에 당분간 향후 인플레이션 압력이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가 상승하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인프라 정책이 곧 시행되고 반도체 부족현상은 여전하다“며 "미국 연준이 여러 차례 인플레 우려를 잠재우려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시장은 이제 인플레를 기정사실화하며 긴축에 대비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당분간 인플레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강력한 인플레의 힘은 아직 공산품·상품 물가에서 주로 찾아볼 수 있지만 대면서비스 경제 재개 기대가 높아지는 만큼 쉽게 약화될 것 같지 않다"고 봤다. 안 연구원은 현재 분위기로 추정할 때 6월 발표될 5월 물가상승률은 낮게는 전년 대비 4.5%, 높게는 5%까지 전망했다.

반면 인플레이션 우려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란 의견도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소비자 물가지수 급등은 예견된 내용이었다는 점, 특히 반도체 칩 부족에 의한 신차 출시 지연으로 인한 중고차 가격 급등이 주요 요인이었으며 이를 제외하면 대부분 경제 정상화 이슈로 인한 물가 상승이라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물가 급등에도 미국 단기물 국채금리는 견조한 모습에 그친 점도 우호적"이라고 판단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4월 소비자물가 서프라이즈로 많은 시장참여자들이 연준의 물가 전망에 대해서 의구심을 갖고 있는 모습"이라며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출현 시 연준은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언급했음에도 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경제 정상화와 부양책 효과에 따른 수요 견인 물가 상승의 영향이 크다는 점은 추세적인 인플레이션 급등이 아닌 일시적 공급 차질에서 기인한 오버슈팅 후 완만한 인플레이션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단기적인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으나 다소 과도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인플레이션 스파이크 이후 금리 안정화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실적 개선 업종과 경기회복에 따른 수혜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운
이지운 lee1019@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증권팀 이지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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