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초대석] 이현 키움증권 대표 "금융업계 아마존 꿈꾼다"

'개미 성지' 키움증권… 종합금융투자사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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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머니S 장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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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의 최종 목표는 금융업계의 아마존이 되는 것입니다. 개인들이 금융 거래 욕구가 있을 때 그 필요를 채워주고 모든 금융상품을 가장 편리하고 저렴하게 제공하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우리가 고객에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현 키움증권 대표이사(사진·64)는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급변하는 투자 환경 속에서 고객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통해 키움증권을 금융투자업계의 아마존으로 도약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키움증권의 플랫폼을 빅데이터 시대에 맞게 진화시켜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여기에는 회사의 가장 큰 자산은 고객이라는 이 대표의 경영 철학이 배어 있다.

이 대표는 부임 첫해인 2018년부터 리테일(개인 고객)은 물론 IB(투자은행)와 홀세일(법인영업) 등에 이르기까지 전 부문 고른 성장을 이뤄낸 인물로 평가받는다. 취임 이후 잇따라 탄탄한 경영 실적을 쌓아온 그는 지난해 전례 없는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면서 연임에 쐐기를 박았다.

이번 연임으로 앞으로 3년간 더 회사를 이끄는 이 대표는 키움증권이 지난 16년 동안 국내주식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왔듯 리테일 부문에서의 선두를 유지하면서도 신사업 발굴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개미가 찾는 MTS 맛집… “3명 중 1명이 쓴다”


그래픽=머니S 김영찬 기자
그래픽=머니S 김영찬 기자
2000년 지점 없는 ‘온라인 증권사’로 등장한 키움증권은 증권업계에 새바람을 불러왔다. 당시 지점 중심 영업에 주력하던 기존 증권사와는 달리 온라인으로만 영업한다는 키움증권의 차별화된 전략은 대성공을 거뒀다. 온라인 특화 전략에 따른 저비용 사업구조와 거래 수수료를 대폭 낮춘 점이 개인투자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후 키움증권은 2005년부터 16년 연속 주식시장 리테일 부문에서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내로라하는 대형 증권사를 모두 제치고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며 ‘리테일 명가’ 입지를 확고히 했다. 특히 지난해 ‘동학개미운동’이라 불린 개인투자자의 적극적인 주식 시장 참여를 바탕으로 키움증권은 ‘개미의 성지’로 더욱더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키움증권에선 총 333만 계좌가 신규 개설돼 전년도 68만 계좌보다 389.6% 급증했다. 올해는 1분기에만 지난해 개설된 신규 계좌의 약 60%에 가까운 196만 계좌가 개설된 상태다.

이 대표는 “지난해 기준 키움증권의 국내 주식 시장 전체 점유율은 약 21.7%, 개인 점유율은 약 29.8%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며 “개인투자자 세 명 중 한 명은 키움증권을 통해 거래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동학개미’ 만큼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 열기도 뜨겁다. 최근 해외 주식 시장 거래대금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키움증권은 이들을 잡기 위해서 분주하다.

먼저 투자자가 글로벌 변동성과 이슈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미국 주식 프리마켓 시간을 앞당겼다. 지난 1월부터는 미국 주식 투자에 대한 고객 요구가 증가하면서 업계 최초로 미국 전문 리서치 회사인 모닝스타의 미국 주식 연구보고서 국문 번역본을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작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무료 미국 주식 실시간 시세 열람 ▲최저수수료 폐지 ▲미국·중국·홍콩·일본 주식 거래 수수료 0.1% 일괄 적용 ▲매월 투자 세미나 개최 등 투자자의 부담을 낮추고 투자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거침없는 진격… 초대형 IB 꿈꾼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회사채 인수 주선 및 부동산 금융 등에서 견조한 성장세를 내면서 IB 부문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키움증권의 IB는 현재 초대형 증권사를 제외하면 기업금융영역에서 가장 고른 실적을 기록하는 증권사로 평가받는다.

이 대표는 “특히 DCM(채권발행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대형 증권사들이 장악하고 있는 시장 상황에도 지난해 대한항공과 HDC현대산업개발 유상증자 참여를 비롯해 하나금융지주 영구채 발행 등 대기업의 대규모 자금 조달에 참여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IPO(기업공개) 등 ECM(주식자본시장)에서도 꾸준한 실적을 보이면서 대형 증권사를 맹추격하고 있다. 경험과 실력이 풍부한 중견 실무진과 더불어 체계화된 교육으로 IPO 전문가를 육성하고 산업 전문가와 투자전문가 등 다양한 인력 확보에 주력하며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그 결과 올해 1분기 오로스테크놀로지를 포함해 총 3건의 상장을 주관하며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이 대표는 “늦어도 오는 2022년 자기자본 3조원 규모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초대형 IB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기업금융 기능을 강화하고 조직 확장을 통해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핀테크 도전장 접수 OK… 영웅문의 자신감


사진=머니S 장동규 기자
사진=머니S 장동규 기자
최근 들어 토스와 카카오 등 IT 기반의 핀테크(금융·기술 융합 서비스) 기업이 속속 증권 시장에 등장하고 있다. 이들 신생 핀테크 증권사는 기존 증권사 중에서도 특히 개미의 사랑방인 키움증권 ‘영웅문’을 향해 도전장을 내미는 분위기다.

이 대표는 “키움증권 이용자 수는 빅테크 기업들과 비교해 양적으로 적을 수 있어도 이용고객 상당수가 구매력을 갖춘 경제활동 인구에 속한다”고 회사의 강점을 설명했다. 이어 “증권 거래 서비스를 21년 가까이 운영하면서 고객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있는 점도 강점”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올 하반기에는 차세대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차세대 MTS는 낮은 수수료 등 가격으로 고객을 유인하기보다 원앱으로 편리하고 빠르게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사용자 편의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지난 21년 쌓은 노하우를 집약해 키움만의 독창적이고 차별화된 UI·UX(사용자 인터페이스·경험)를 선보인다는 포부다.

이 대표는 “초보 투자자에게는 편의성을 높이고 기존 고객에게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해 키움증권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발전시키겠다”며 “강력한 플랫폼을 바탕으로 핀테크 서비스 개발과 해외 네트워크 구축 등에도 지속적으로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올 상반기 온라인 자산관리 플랫폼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플랫폼은 키움증권이 자체 개발한 3버킷 자산배분 모델과 글로벌 ETF(상장지수펀드) 스크리닝 모델에 기반한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 플랫폼을 활용해 국내·외 ETF 등에 투자하는 자산배분형 로보서비스다.

그동안 기존 금융서비스는 투자성향 설문만을 통해 적합한 투자위험등급상품을 추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키움증권의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에는 고객의 투자목표와 투자기간, 투자 예정 금액, 투자자 성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로보어드바이저가 고객의 예상 목표 달성 가능성을 수치화해 제시하는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

이 대표는 “해당 모델의 설계 및 검증을 위해 과거 30년 동안 금융데이터 170만여건을 분석했다”며 “키움증권의 기술력이 집약된 플랫폼으로 고객의 재무목표를 함께 키워가는 자산관리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그는 최근 주식에 입문한 ‘주린이’들에게 초기 투자 문화 정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디지털 시대가 열리면서 인터넷에서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된 점은 긍정적이지만 근거 없는 낙관적인 전망이나 무분별한 종목 추천에 의존해 투자하는 행동은 위험하다”며 “투자가 경제생활의 기본이 된 만큼 경제 상황과 종목을 분석하는 방법을 스스로 체득해야만 장기적으로 부를 쌓을 수 있다는 점을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안서진
안서진 seojin0721@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증권팀 안서진 기자입니다. 있는 그대로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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