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창업성장센터에서는 스타트업 97.1% 살아남는다고?

[비즈니스앤컴퍼니] 김상환 서울창업성장센터장 "죽음의 계곡에서도 사업화 만들어 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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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환 서울창업성장센터장 /사진=장동규 기자
김상환 서울창업성장센터장 /사진=장동규 기자

“초기 기업들은 필연적으로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을 마주한다.”

매년 수많은 스타트업이 만들어지고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창업으로 향하는 길은 누구에게나 열려있지만 성공이란 과실은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호기롭게 창업 전선에 뛰어들어도 제품을 상용화하고 시장 진입에 성공하는 기업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그만큼 창업 과정이 험난하다는 의미다. 

게다가 창업 초기에 기술 개발에 성공해도 사업화 단계에 이르기 전까지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기업의 존망을 결정짓는 이른바 ‘데스밸리’가 길목을 지키고 있다.

김상환 서울창업성장센터장은 “매년 수많은 스타트업이 탄생하지만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한 후 시장 진입 과정에서 대부분 도태되기 마련이다”라며 “스타트업 창업은 큰 계곡과 바다를 헤쳐나가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데스밸리’ 걱정 끝


데스밸리는 창업 이후 3~5년 이내 매출 부진과 자금 부족 등으로 위기를 맞아 사업화에 실패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서울창업성장센터는 이 같은 데스밸리에 직면한 기업의 성장과 도약을 지원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데스밸리에 직면한 기업들은 매출이 거의 없고 투자 자금만 나가기 때문에 힘든 시기를 보내게 된다"며 “이 기간 신규 투자를 받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은행이나 지인에게 돈을 빌릴 경우 리스크는 더 커져 결국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서울창업성장센터는 2012년부터 서울시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협약으로 한국기술벤처재단이 운영하는 창업보육센터다. KIST 안에 터를 잡고 있는 덕분에 KIST의 풍부한 물적·인적 자원을 활용해 스타트업 창업 후 성장 단계를 전문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특히 초기 창업 기업이 아닌 어느 정도 기술 기반을 갖춘 뒤 규모를 키울 수 있는 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한다는 점에서 다른 창업센터와 차별화됐다. 

김 센터장은 “서울창업성장센터는 스타트업 중 가능성 있는 곳을 스케일업 시키는 역할을 맡고 있다”며 “데스밸리 시기를 잘 넘길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센터에는 20여개의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입주 기간은 기본 1년이며 1년을 더 연장해 최대 2년까지 머물 수 있다. 센터에 입주한 기업은 개별로 구입하기 어려운 고가의 연구 장비를 사용할 수 있으며 분야별로 전문성을 갖춘 KIST 연구원이 기술 개발에 필요한 정보와 데이터를 제공한다. 사무 공간 제공과 함께 연간 최대 5천만원의 사업비도 지원된다.
 
입주 기업은 센터 졸업 후에도 최대 7년까지 KIST의 다른 공간에서 창업 활동을 이어갈 수 있다. 서울창업성장센터가 제공하는 각종 혜택도 계속해서 지원받을 수 있다.

이 같은 지원에 힘입어 서울창업성장센터 입주 기업의 5년 생존율은 97.1%에 달한다. 국내 창업 기업의 5년 생존율이 29.2%에 불과한 것을 생각하면 놀라운 수치다.

서울창업성장센터 내부 전경 /사진=장동규 기자
서울창업성장센터 내부 전경 /사진=장동규 기자



‘죽음의 계곡’ 넘으면 ‘다윈의 바다’ 



데스밸리만 넘어서면 장밋빛 미래가 펼쳐질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오산이다. 어렵게 제품을 상용화하고 시장에 진입해도 반드시 성공이 보장되는 건 아니었다.
 
김 센터장은 “데스밸리를 넘으면 이번엔 ‘다윈의 바다’(The Darwinian Sea)에 다다른다”며 “이미 시장을 선점한 경쟁자와 싸우면서 시장 진입을 방해하는 규제 정책도 뛰어넘어야 한다. 성공으로 이르는 과정은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만큼 어렵다”고 말했다. 험난하고 치열한 창업 생태계를 악어와 해파리 떼가 가득한 호주 북부 해변인 다윈의 바다에 비유하는 이유기도 하다.
 
스타트업이 개발한 제품에 대한 선입견도 시장 진입을 가로막는 요인 중 하나다. 김 센터장은 “일반 소비자나 판매처에서 벤처 기술 제품을 못 미더워한다”며 “이미 사용하는 제품이 있기 때문에 새로운 기술에 대한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스타트업 제품이라도 공공기관이 검증하고 인정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서울창업성장센터에 입주한 ‘휴마스터’는 서울산업진흥원(SBA)에서 운영하는 ‘테스트베드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해 제품의 성능을 시험하고 있다. 스타트업이 발명한 제품을 서울시 산하 공공기관에 우선 공급해 검증하는 프로그램이다. 휴마스터는 서울시설공단과 서울에너지공사 등 다수의 공공기관 건물에 휴미컨 20여대를 설치하고 1년 동안 운영하면서 실제 환경과 에너지 효율 개선 효과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센터는 한발 더 나아가 KIST가 갖고 있는 기술을 스타트업에 무상 또는 저가로 양도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단순한 기술 이전이 아니라 완전히 소유권을 넘기는 것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기술 개발 비용과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고 KIST 연구원이 개발한 기술이라는 점에서 대외적으로 더 좋은 평가를 받는다.

지금까지 센터에 입주한 기업에만 이 같은 혜택이 주어졌다. 센터는 서울시 산하 모든 창업기업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더 많은 기술을 지원하기 위해 KIST뿐 아니라 전국에 있는 정부출연 연구기관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을 검토한 뒤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다.

김 센터장은 “스타트업의 99%는 망하고 단 1%가 성공한다고 해도 이중 절반은 제도권에 진입하지 못하고 주저앉는다”면서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하는 단계까지 센터가 든든한 지원군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최지웅
최지웅 jway0910@mt.co.kr

머니S 산업1팀 최지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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