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초점] 오스카 최저 시청률·골든글로브 보이콧…흔들리는 미국 유력 시상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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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시상식 트로피 © AFP=뉴스1
아카데미 시상식 트로피 © AFP=뉴스1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세계 영화계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던 미국의 영화 시상식들이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어려움에 직면했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부패 의혹과 인종·성차별 논란으로 인해 존폐 위기에까지 내몰렸으며, 아카데미 시상식은 다양성 확보에는 성공했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떨어지는 시청률로 우려를 사고 있다.

최근 할리우드 톱 스타 톰 크루즈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받은 자신의 트로피 3개를 골든글로브 주최 단체인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ollywood Foreign Press Association, 이하 HFPA)에 반납해 화제가 됐다. 톰 크루즈가 반납한 트로피는 영화 '제리 맥과이어'(1997)와 '7월4일생'(1990)의 남우주연상 트로피, '매그놀리아'(2000)의 남우조연상 트로피다.

골든글로브에 대한 '보이콧'은 방송국으로도 이어졌다. 매년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중계했던 미국 방송국 NBC가 내년부터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중계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것. NBC는 지난 1993년부터 시상식을 중계해왔고, 2018년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와 6년짜리 장기계약을 더 체결하기도 했기에 '중계 거부' 발표의 충격이 더 컸다.

골든 글로브 시상식 트로피 © AFP=뉴스1
골든 글로브 시상식 트로피 © AFP=뉴스1

톰 크루즈와 NBC의 결정은 오랫동안 문제가 됐던 골든글로브의 다양성 결여에 대한 비판의 의사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다. 이 같은 논란은 지난 2월부터 급속도로 확대되기 시작했다. LA타임스가 골든글로브 시상식의 주최 단체인 HFPA의 87명의 회원 중 흑인 회원이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으며 회원 중 일부가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금전적 이득 취하고 있다는 의혹을 보도했기 때문이다.

이후 '미투 운동'을 이끌었던 비영리단체 '타임스 업'(Time's up)이 HFPA에 다양성을 요구하는 #TimesUpGlobes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에 HFPA는 기존 87명의 회원에 흑인 기자 13명을 더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타임스 업 측은 이 같은 해결안이 미봉책일 뿐이라며 회원수를 300명으로 확대하고, 미국 외 지역에서도 가입이 가능하게 할 것, 현 운영진이 퇴진하고 전체 회원이 탈퇴(1년 뒤 재가입 가능)할 것 등을 제안했다.

HFPA는 다시 1년 이내 회원을 20명 추가하고, 향후 2년 이내 회원수를 50% 늘리겠다는 내용이 담긴 개혁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할리우드 업계의 반응은 냉랭했고 결국 NBC와 톰 크루즈가 또 한 번의 강수로 HFPA의 압박했다. 또 이와 함께 할리우드에서 영화 및 TV 시리즈를 담당하는 100여개 홍보사들은 HFPA가 인종적 다양성 확보와 관련해 가시적인 변화를 보여주지 않으면 HFPA 관련 모든 행사와 인터뷰에 자신들이 담당하는 유명인들은 참석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워너브러더스, 넷플릭스와 아마존 스튜디오 등 유명 미디어 기업도 보이콧에 동참했으며 오는 7월 개봉 예정인 '블랙 위도우' 주인공 스칼렛 요한슨도 과거 HFPA의 기자간담회에서 성차별적인 질문을 받고 성희롱을 당했다면서 근본적인 개혁을 촉구했다.

결국 HFPA는 "우리는 다음 시상식 중계 여부와 관계 없이 최대한 신속하고 혁신적인 변화를 실행하는 것을 조직의 최우선 과제로 삼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아카데미 시상식 역시 인종 차별 논란에 오랫동안 시달려 왔다. 그러나 아카데미는 비판 속에서 혁신을 거듭해 왔고, 최근에는 나름대로의 성과가 있어 그 부분에 대해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올해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개최하는 시상식임에도 아시아계 여성 감독인 '노매드랜드'의 클로이 자오 감독의 작품상과 감독상 및 '미나리' 윤여정의 역사상 두번째 아시아인 여우조연상 수상 등을 이뤄내며 다양성을 확보했다.

중국계 클로이 자오 감독이 2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서 ‘노매드랜드’로 받은 감독상과 작품상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중국계 클로이 자오 감독이 2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서 ‘노매드랜드’로 받은 감독상과 작품상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하지만 문제는 시청률이었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열린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시청률은 사상 최저로 집계됐다. '기생충'이 작품상과 감독상 등 4관왕을 차지한 지난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시청률이 역대 최저를 나타냈는데, 1년 만에 더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청률 조사기관인 닐슨에 따르면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을 시청한 시청자수는 985만명으로 지난해 2360만명과 비교해 58% 떨어진 수치다.

아카데미 시상식의 시청률이 급락한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한 흥행작의 부재에서 찾을 수 있다. 크게 흥행한 영화들이 없었기 때문에 영화 시상식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도도 자연스럽게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그뿐 아니라 오스카의 '정치적 성향'을 비판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최근 들어 아카데미 시상식은 흥행 영화보다는 다양성을 포용하며 사회적 문제들을 담은 작품들을 더 조명했는데, 이 부분이 오히려 아카데미 시상식의 인기를 떨어트리는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되기도 한다.

과연 그간 미국을 넘어 세계 유력 영화 시상식으로도 인정 받아온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가 현재의 위기에 어떻게 대처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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