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잇따른 구설에 '긴장'…'막말 트라우마' 소환되나

황교안 "野 지자체에 백신 우선 지급"…조경태 "AZ 안 맞을것" 백신 둘러싼 구설수·무리한 의혹제기…지지율 답보에 치명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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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유새슬 기자 = 국민의힘에서는 최근 당내 인사들이 잇따라 구설에 휘말리자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백신처럼 전국민적 관심 사안에 대한 실언이 나오면서, 답보하는 당 지지율에 치명타를 입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일부 당내 인사들이 과도한 발언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정쟁을 유발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지난 12일,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 등을 만났다며 "국민의힘 소속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있는 서울·부산·제주라도 굳건한 한미동맹의 상징적 차원에서라도 백신 1000만회분 지원을 부탁했다"고 전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주호영 의원은 "적절하지 않았다"고 평가했고 조해진 의원은 "확실히 문제가 있다", 장제원 의원은 "나라 망신도 이런 망신이 어디있나"라고 날을 세웠다. 황 전 대표는 "국민 편가르기를 할 생각은 전혀 없다. 이 일로 마음 상하신 분이 계신다면 사과드린다"며 수습에 나섰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도 백신 관련 구설수에 올랐다. 조 의원은 지난 11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아스트라제네카(AZ)의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저는 화이자나 모더나를 맞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은숙 순천향대 의대 교수(예방접종피해조사반)는 다른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예방접종을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면서 "자기 순서가 왔을 때는 맞아주시는 게 자신도 위하고 주변 사람도 위하고 단체를 위하는 길"이라며 조 의원을 에둘러 비판했다.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광양곡성구례갑 당협위원장은 "그렇게 말 사고를 치는 분들은 소수"라고 선을 그으면서 "당대표 후보로까지 나온 분이 공적인 미디어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고, 백신 전문가도 아니면서 백신을 지나치게 정치 공방 소재로 삼는 것 자체가 좋지 않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청와대의 국무위원 임명과 관련해 이른바 '김정숙 여사 배후설'이 터져나왔다.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임명 강행 뒤에는 영부인인 김정숙 여사가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인사권도 없는 영부인이 추천해서 장관이 될 수 있다면 어느 누가 장관으로서 자기관리와 역량을 키우려고 하겠는가"라고 주장했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근거없는 의혹제기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국회의원으로서 최소한의 품격을 지켜주길 바란다"고 날을 세웠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당내에서는 이같은 실언이 당 지지율과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국민의힘 지지율은 4·7 재·보선이후 좀처럼 상승세에 접어들지 못하고 있는 데다 당이 과거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까지 증폭된 상태다. 불필요한 말로 도를 넘는 정쟁을 유발하는 것만큼은 피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배경이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당 지도부나 당내 대다수의 주장은 아니기 때문에 (최근 발언 논란들이) 내년 대선에까지 큰 타격을 입힐 일은 아니라고 본다"면서도 "다만 말 한 마디가 공든 탑도 한 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다는 점을 우리 모두가 경험으로 체득했지 않나. 모두가 원팀이라는 생각으로 다같이 조심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과거 굵직한 선거를 앞두고 5·18 망언, 세월호 막말 등으로 지지율이 폭삭 주저앉았던 경험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으로 풀이된다.

당 일각에서는 이 같은 경험을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복당 문제와 결부시키기도 한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홍 의원이 과거 경비원에게 "네 까짓 게", 기자에게 "진짜 맞는 수가 있다. 버릇없게"라고 말했던 것을 언급하며 사과를 촉구했다. 그는 "대선 과정에서 리스크 관리가 정말 중요하다. 그 과정에서 터져나오는 말은 우리 당 후보에게 극히 위험하게 작용할 수 있다"면서 "다시는 예전과 같은 말들을 하지 않겠다고 얘기해주시고 그 때 상처받은 분한테 쿨하게 사과 한번 하시면 언제든 (당에) 들어오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와 달리 구설에 대한 당내 자정작용이 활발해졌다는 믿음과 기대감도 나온다.

한 다선 의원은 "'도로한국당'이라는 말이 많은데 자유한국당과 국민의힘의 차이점은 실패로부터 배울 수 있는 역량과 의지가 있다는 것"이라며 "최근 이런저런 구설이 나오는 것에 대비하는 당의 모습에 주목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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