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선진국, 청소년 접종 재고하고 개도국에 백신 기부를" 촉구

최근, 미·캐나다 12~15세 코로나19 백신 접종 승인, EU도 곧 뒤이어 "코로나 2년차, 작년보다 심해질 것"…29개 저소득국 접종 백신 전체 0.3%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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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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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세계보건기구(WHO)가 주요 선진국들에게 자국내 소아·청소년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 대신 해당 물량을 백신 부족에 시달리는 저소득 국가에 기부할 것을 촉구했다.

일부 선진국의 백신 독점이 전 세계 코로나19 회복을 늦출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WHO가 백신 공급 불평등 해소를 위해 이 같은 요구를 한 것으로 보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WHO는 최근 미국과 캐나다 등 12~15세 소아·청소년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일부 국가들이 해당 연령층에 대한 백신 접종을 재고할 것으로 요청했다. 대신 해당 물량을 코로나19 백신 공동 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에 기부해 저소득 국가 지원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 14일(현지시간) 회의에서 "일부 국가가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도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려는 의도를 이해하지만 지금 당장은 재고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캐나다는 지난 5일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을 12~15세로 확대했으며 곧이어 미국 정부도 지난 10일부터 해당 연련층의 화이자 백신 접종을 허가했다. 미국과 캐나다 외에 유럽연합(EU)도 이달 안으로 12~15세 소아·청소년들의 화이자 백신 접종을 허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이어 "(현재) 저소득 국가에서는 의료종사자들이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을 받기에도 충분하지 않고 병원에는 급하게 구명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WHO는 최근 프랑스, 스웨덴이 국제 사회의 코로나19예방 접종률 격차 해소를 위해 백신 여유분을 코백스에 기부한 것처럼 더 많은 국가들이 동참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달 코백스를 통해 개발도상국 및 저소득 국가들을 위해 코로나19 백신 18억회분을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코백스에 6월까지 50만회분을 제공하겠다며 우선 아프리카 모리타니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0만5500회분을 제공했다.

프랑스에 이어 스웨덴 또한 지난 3일 코백스를 통해 저소득 국가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00만회분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WHO에 따르면 현재 코백스는 2021년 2분기에만 2000만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이 더 필요하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주요 공급처인 인도가 최근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급증하면서 코백스에 대한 백신 공급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독일 디벨트(DW) 신문에 따르면 현재 최소 210개 국가에서 약 14억회분의 백신이 투여됐다. 하지만 이중 44%는 전 세계 인구의 16%를 차지하고 있는 일부 국가 사람들이 접종을 받았으며 29개 저소득 국가에서 접종된 물량은 0.3%에 불과하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공중 보건 조치와 예방 접종을 결합해 생명을 구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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