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노조 "해외공장 충분, 美 8.4조 투자 반대… 국내공장 강화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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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미국 조지아 공장 작업현장. /사진제공=기아
기아 미국 조지아 공장 작업현장. /사진제공=기아
현대자동차그룹이 앞으로 5년 동안 미국시장에 74억달러(약 8조3879억원)를 투자하기로 한 데 대해 노조가 강하게 반발했다. 해외 투자와 현지생산 탓에 국내 고용이 위축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전국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지난 17일 성명서를 내고 "사측의 일방적 투자 계획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힌다"며 "해외공장을 확대하기보다 품질력을 기반으로 고부가가치 중심의 국내공장을 강화하고 4차산업 신산업을 국내공장에 집중투자하는 길이 현대차가 살 길"이라고 주장했다.

현대차노조는 "국가간 관세 문제에 따른 일정 정도 해외공장 유지는 부정하지 않지만 코로나펜데믹 시대에 부품수급 문제 등 해외공장의 문제점은 너무 많다"며 "해외공장은 현 수준으로도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간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준비한 선물용이라면 더더욱 비판받아야 한다"며 "노조의 뜻을 무시하고 일방적 해외투자를 강행한다면 노사 공존공생은 요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국금속노조 기아지부도 이날 발행된 소식지에서 "정의선 회장은 국내 공장 투자로 청년 실업 해소, 고용안정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기아 노조는 "해외공장이 우선이 아니라 3만 조합원의 고용안정을 위해 국내공장 전기차·수소차 조기 전개, 핵심부품 국내공장 내 생산을 위한 구체적 방안 제시가 최우선"이라고 언급했다.

현대차그룹은 연간 20조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하고 있으며 이번에 공개한 미국 투자액은 연간으로 따지면 1조6000억원으로 8% 수준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임금단체협상을 앞두고 대미 투자에 대해 노조가 강한 거부감을 드러낸 점에 우려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 노조는 올해 상급단체인 금속노조 공동 요구안인 기본급 9만9000원 인상과 영업이익(기아), 순이익(현대차)의 30% 성과급에 더해 정년 연장과 전동화 등 산업전환에 따른 일자리 보장 대책을 포함시켰다. 올해 단협 없이 임협만 진행하는 기아의 경우 별도요구안으로 정년퇴직 인원 감소분만큼 신규인원을 충원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트럼프 행정부 시절부터 강한 현지화 압박을 받아왔고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수입차에 최대 25% 관세를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며 실제로 적용됐다면 현대차와 기아는 연간 5조5000억원 수준의 관세 부담을 떠안아야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내에 핵심 사업장과 R&D 시설이 대부분 위치함에 따라 전체 투자에서 국내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일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이번 투자 결정은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차 정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미국 내 전동화 리더십을 확보하겠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박찬규
박찬규 star@mt.co.kr  | twitter facebook

바퀴, 날개달린 모든 것을 취재하는 생활사회부 모빌리티팀 박찬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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