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수용성이 요구되는 해운대 '청사포 해상풍력'…주민들의 생각은?

지역상권 도움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의견과 경관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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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사포 마을과 해상풍력 조감도/사진=청사포해상풍력추진위
청사포 마을과 해상풍력 조감도/사진=청사포해상풍력추진위
부산 해운대구의회가 청사포 해상풍력 발전사업의 주민수용성 촉구 결의안을 발표하며 주민수용성이 화두다. 해당 지역의 자원을 사용해야 하는 신재생에너지사업의 특성상 주민 동의는 필수이며, 더 나아가 지역 상생이 가능해야 한다.

청사포 해상풍력단지 조성으로 생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될 청사포 어민과 상인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당장 불편할 수 있어도 장기적으로 좋은 결과 가져올 것”


청사포 어촌계장 한윤복(51) 씨는 처음에는 해상풍력으로 피해를 입을까 걱정부터 앞섰다고 했다. 당장 생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생각에 반대할 마음이었지만 해상풍력 사업설명을 듣고 청사포 해상풍력 발전사업 진행에 동의했다.

한씨는 “사업이 진행되기 전 담당 회사에서 직접 찾아와 해상풍력발전 설치 위치와 공사 진행 등에 따른 피해 우려에 대한 보상 계획 등을 상세하고 투명하게 설명해줬다”며 “무엇보다 해상풍력단지 위치가 어업구역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청사포 해상풍력 담당 업체 지윈드스카이는 2015년부터 해운대 어업인 및 주민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고 제주도 월정리 해상풍력 발전소를 견학하여 지역 주민의 실제 반응을 살피는 등 지역 주민과의 소통에 주력했다.

청사포 해상풍력 단지는 청사포 해안가에서 1500m 떨어진 거리에 위치할 예정이며,해당 예정지는 어업행위는 물론 군 작전, 해상교통, 경관 영향, 수중문화재 등을 모두 감안해 관련 정부 부처, 유관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결정됐다.


어류 감소와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어민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고기를 잡는 것이다. 어류 감소와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한씨는 “걱정이 됐던 부분이라 따로 공부도 했는데, 해상풍력발전이 인공 어초 역할을 해서 어족자원 수가 늘어나기도 한다고 한다. 어업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생각한다”며 “제주도에서는 이미 해상풍력이 운영되고 있다는데,해양생태계가 파괴돼 어민들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사례는 아직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덴마크 대한민국 대사관에서 정리한 ‘해상 풍력발전소가 주변 어족자원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발전소 건설로 인해 해저 바닥에 바위와 발전기 토대들이 단단한 기판을 형성해 해저 저서생물과 이를 먹이로 삼는 어류가 증가하면서 해상풍력발전기 주변의 생물 다양성을 증가시켰다.

실제로 제주도의 경우 설치된 기초구조물이 어초역할을 하면서 자리돔, 놀래기(어랭이), 쥐치(객주리), 감성돔, 참돔(황돔) 등의 어류개체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어민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이다.

더불어 자체 전력생산이 약한 제주도가 전라남도와 제주도 사이에 해저 케이블을 깔았는데 그 지역에서 어족자원에 문제가 생겼다는 보고는 없다.

한씨는 “환경보호라는 좋은 뜻으로 하는 것이라 해도 처음에는 새로운 것에 대한 거부감이 생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우리 어민들이야 말로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온도 상승에 직격탄을 맞는다”며 “해상풍력이 들어서면 분명 불편함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오래오래 깨끗한 부산에서 나와 후손들이 다 함께 살아가기 위해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수한 관광자원으로 지역 상권에 도움될 것”


청사포 해상풍력이 관광자원으로 활용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덴마크 수도인 코펜하겐 앞바다에 위치한 미델그룬덴(Middelgrunden) 해상풍력단지는 관광코스로 각광받으며, 매년 200만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방문한다. 또한,영국의 대표적인 휴양도시 브라이튼에 자리한 램피온 해상풍력단지는 해상풍력이 가동된 2018년 이후 1박 이상 체류 여행객이 2017년의 60만4000명에서 2018년 61만5000명으로, 이어서 2019년에는 64만7000명으로 감소하지 않고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청사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진웅(69) 씨는 “청사포에서 50년을 살고 있다.청사포는 물이 맑고 조류가 강해 미역이 맛있고, 부산에서 거의 유일하게 바다와의 접근성이 좋은 도심 속의 어촌이다”라며 “그러나 청사포는 부산의 관광지로 덜 알려진 것이 사실이다. 해상풍력을 통해 청사포가 알려지고 방문객이 많아지길 바라는 상인들이 제법 있다”라고 말했다. 또, “해운대, 광안리, 송정 해수욕장과 같이 관광객이 몰리는 곳만 더 홍보하고 투자하는 것 같다”라고 말을 이었다.

해운대구에 위치한 청사포 해상풍력발전단지는 제주 탐라 해상풍력단지처럼 뛰어난 해변 경관을 조성해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해상풍력발전기에 조명을 설치해 야경도 감상할 수 있다. 청사포 해변 및 청사포 다릿돌전망대, 해운대 일대를 따라 운행하는 해변열차와 스카이캡슐 등에서 청사포 해상풍력발전단지의 전경을 한눈에 둘러볼 수 있어 기존의 주변 상권이 활성화될 것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관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이 목소리도


특히 해상풍력단지가 보이는 위치에 지어질 예정인 청사포 해상풍력 체험관은 신재생에너지 및 해상풍력의 가치를 알리는 교육의 장이 돼 어린이 및 청소년들의 견학 장소로 활용이 가능하다.

한씨는 “제주도 해상풍력단지는 청사포보다 더 가까이 있기도 하던데 관광객들이 해상풍력단지를 배경으로 기념 사진, 경관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는 것을 봤다”며 “해상풍력이 청사포의 랜드마크가 돼 머물다가 가는 곳이 되면 상권도 지금보다 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100m가 넘어가는 대형 해상풍력 발전기가 위압감을 주고, 경관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기후변화에너지대안센터 구자상 공동대표는 "일본 가마야하마 해수욕장과 영국의 해변 휴양지 시턴 카루(Seaton Carew)의 사례를 소개하며, 문제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구 대표는 일본 가마야하마 해수욕장에는 약 30개 가량의 대형 풍력발전이 늘어서 있고영국시턴 카루에는 청사포와 비슷하게 1500m떨어진 곳에 해상풍력발전이 설치돼 있다고 말했다.
 

부산=김동기
부산=김동기 moneys3927@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영남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김동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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