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시행해 20%대 영업이익률… ‘땅값’이 먹여살렸다

[머니S리포트] 중견에서 대기업집단 된 디벨로퍼 면면은?-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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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자산 5조원·10조원 이상의 신규 대기업집단(공시대상기업집단·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중견 건설업체 6곳이 포함됐다. 지방이나 수도권 외곽 땅을 싸게 사서 아파트를 짓고 분양수익을 올려 단기간 내 급성장했다는 공통점을 가졌다. 부동산가격이 최근 몇 년 새 무섭게 폭등하며 시공 이윤보다 높은 분양이익을 냈고 자산가치도 급상승했다. 총수의 퇴진으로 2세 경영이나 전문경영인 체제가 본격화됐다는 점도 닮았다. 이렇게 외형은 성장했지만 내부적으론 불투명한 내부거래나 경영권 승계 과정의 탈세 등이 문제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기업은 이미 공정거래위원회와 국세청의 조사를 받고 있다. 대기업집단에 소속된 이상 앞으로 경영활동의 상당 부분이 투명하게 공개될 예정이다.
대기업집단에 신규 지정되거나 등급 상승한 디벨로퍼 총수. /사진=김은옥 디자인 기자
대기업집단에 신규 지정되거나 등급 상승한 디벨로퍼 총수. /사진=김은옥 디자인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올 5월1일 기준 자산 5조원 이상인 71개 그룹을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 지난해(64개사) 대비 7개 기업이 증가한 가운데 새로 진입한 기업의 절반 이상인 4개사(반도홀딩스·대방건설·MDM·IS지주)가 건설업종이다. 규제가 더욱 강한 자산 10조원 이상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은 전년(34개사)보다 6개사가 증가했으며 이 중 건설업체로는 호반건설과 SM그룹 등 2개 기업이 포함됐다.

이들 6개 기업의 공통점은 대체로 수도권 외곽과 지방의 땅을 싼값에 사들여 아파트를 짓고 분양해서 돈 버는 디벨로퍼(시행) 사업을 주력으로 삼으며 2세 경영이 본격화됐거나 준비 단계라는 점이다. 앞으로 경영활동에 대한 감시와 규제가 강화되는 대기업집단의 특성상 내부거래 제한이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세금 문제 등이 불거질 수 있다.



“미친 집값이 건설업체 먹여 살렸다”


대기업집단의 매출이 전체적으로 감소했음에도 부동산 자산 가격이 증가한 것이 중견 건설업체 약진의 배경이란 평가다. 공정위 분석에 따르면 대기업집단의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57조1000억원과 4조5000억원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자산총액은 160조3000억원 증가했다.

성경제 공정위 기업집단정책과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정 지원과 금리 인하 정책으로 시중 유동성이 급증해 자산가치가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공정위는 신규·승격된 6개 건설업체 대기업집단 지정에 대해서도 ▲주식·부동산 가치 상승 ▲토지 취득 ▲계열사 편입 등이 주요 사유라고 밝혔다.

건설업계 시공능력평가 6위(2020년)인 대우건설의 경우 반대로 자산이 2020년 10조2170억원에서 2021년 9조8470억원으로 3700억원(3.6%) 감소했다. 대우건설의 대기업집단 순위는 지난해 34위에서 올해 42위로 8계단 하락했다.
직접 시행해 20%대 영업이익률… ‘땅값’이 먹여살렸다



66위 대방, 반도 대비 영업이익률 ‘6배’


대기업집단 62위로 신규 건설업체 중 가장 순위가 높은 반도홀딩스(반도건설 지주회사)는 창업주 권홍사 회장이 동일인(총수)으로 지정됐다.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 이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최대주주로서 지배력을 가졌다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반도홀딩스는 반도건설과 반도종합건설을 지배하고 그 아래 여러 시행사가 있는 구조며 권 회장이 69.6%, 아들 권재현 상무가 30.1%의 지분을 각각 보유했다. 경영권 승계가 미완인 상태로 공정위 규제가 부담될 수밖에 없다.

반도홀딩스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6286억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64억원과 172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률이 4.2% 수준이다. 분양수익은 3405억원으로 영업이익의 12배를 넘었다. 토지와 건물은 1577억원, 재고자산 용지는 취득원가 기준 6024억원으로 전체 자산(2조3627억원)의 29.9%를 차지했다.

공정위가 공개한 반도홀딩스의 자산과 매출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 시행령에 따른 동일인 관계회사의 별도 분류 기준으로 매출 8230억원, 당기순손실 90억원 등 적자 상태를 기록했다.

66위에 이름을 올린 대방건설은 베일에 가려진 폐쇄적 경영으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다. 대방건설 계열사 수는 43개로 반도홀딩스(28개)보다 많다. 내부 일감 몰아주기 규제의 최대 타깃이 될 수 있는 기업으로 지목되고 있다. 총수 일가 구찬우 대표는 대방건설 지분 71.0%를 보유했고 대부분의 자회사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호반건설의 경우 2019년 말 총수 자녀의 회사에 일감을 몰아준 의혹으로 공정위 조사를 받았다.

대방건설의 연결 감사보고서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2850억원, 5527억원, 영업이익률이 24.2%에 달했다. 반도건설의 6배 가까운 수준이다. 토지·건물 자산은 1284억원, 재고자산 용지는 취득원가 기준 1조4911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공사수익은 744억원이고 분양수익은 30배 가까운 2조2033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6개 건설 대기업집단 가운데 가장 높은 229.4%를 기록했다.

부동산종합회사 MDM은 자산 5조7500억원으로 69위에 올랐고 매출 1조5420억원, 당기순이익 4080억원을 기록했다. 반도건설 권 회장의 친동생 권혁운 회장이 총수로 지정된 IS지주는 건설 대기업집단 가운데 순위는 가장 낮았지만 계열사 수는 SM그룹(58개) 다음으로 많은 46개였다. 공격적인 인수·합병(M&A)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소 계열사는 앞으로 공정거래법상 대기업 계열사로 분류돼 법인세 감면 등의 혜택이 축소된다. IS동서 관계자는 “다른 회사들과 달리 코스피 상장회사로서 중요 경영상황이 투명하게 공개되고 있어 대기업집단 지정 영향이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직접 시행해 20%대 영업이익률… ‘땅값’이 먹여살렸다



2세 경영·일감 몰아주기 타격 없나?


대기업집단 37위와 38위에 나란히 오른 호반건설과 SM그룹은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승격돼 상호·순환 출자와 채무보증이 금지되고 금융·보험회사 의결권 제한 규제가 추가 적용된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수반되는 부동산 개발사업의 특성상 금리가 상승할 경우 부채비율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 신규 지정 대기업집단 평균 부채비율은 185.4%고 전체 대기업집단의 부채비율은 2019년 이후 상승 전환돼 현재까지 지속됐다고 공정위는 분석했다.
 

김노향
김노향 merry@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산업2팀 김노향 기자입니다. 부동산·건설과 관련한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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