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도 뛰어든다… 카뱅·케뱅·토뱅 삼각구도 깨지나

[머니S리포트-막 오른 인터넷은행 대전]① 인터넷은행, 승기는 누가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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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성장세가 무섭다. 카카오뱅크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00% 가까이 급증하는 기염을 토했고 케이뱅크 역시 수신 규모를 올 들어 4개월 만에 224% 이상 늘렸다. 새로운 금융 플랫폼 강자로 떠오르는 토스의 인터넷은행도 올 하반기 출범을 앞두고 있다. 시중은행을 주력 계열사로 두고 있는 금융지주사는 시장 주도권을 내줄 수 있다는 긴장감이 감돈다. 급기야 인터넷은행 직접 설립 카드까지 검토하고 있다. 인터넷은행 판도가 올해 크게 요동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들이 어떤 차별화 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져 ‘메기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지 현주소를 짚어봤다.
그래픽=김영찬 기자
그래픽=김영찬 기자
“시중은행이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앱)을 강화하고 있지만 인터넷은행에 비해 새로운 시도를 하거나 혁신적인 서비스를 내놓기엔 부족한 측면이 다소 있다.” - A은행 관계자

“애초 정부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에 라이선스를 내준 것은 메기 효과를 통해 금융혁신을 촉진하길 바라는 기대감이었어요. 이젠 인터넷은행 시장에 새로운 플레이어가 뛰어들어 경쟁을 유도하고 소비자 선택의 폭을 확대할 필요가 있어요.” - B금융지주사 관계자

2017년 첫발을 내디딘 인터넷은행이 출범 5년째를 맞은 가운데 올해부터 시장 판도에 큰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에 이어 올 하반기 제3인터넷은행 토스뱅크가 영업을 시작하는 데다 제4인터넷은행도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왼쪽부터) 하나금융, 우리금융, KB금융, 신한금융, NH농협금융./사진=각 사
(왼쪽부터) 하나금융, 우리금융, KB금융, 신한금융, NH농협금융./사진=각 사



KB·신한·하나·우리·BNK·JB “인터넷은행 설립 희망”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는 금융당국의 방침만 확인되면 바로 인터넷은행 설립에 나서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사와 함께 BNK와 JB 등 지방 금융지주사까지 총 6개 지주사가 인터넷은행 설립을 원한다고 밝혔다. 은행연합회는 지주사의 이 같은 의견을 취합해 정리한 문서를 지난 11일 금융위에 전달했다. NH농협과 DGB 두 곳은 인터넷은행 설립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금융지주사가 인터넷은행 설립 의지를 공식화하면서 인터넷은행 판도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앞서 은행은 인터넷은행 지분 일부를 소유하며 재무적 투자자 역할만 해왔다. 현재 KB국민은행은 카카오뱅크 지분 9%를 보유하고 있고 우리은행은 케이뱅크 지분 26%를 갖고 있다. 올 하반기 출범을 앞둔 토스뱅크도 하나은행이 10%, SC제일은행이 6.67%, 웰컴저축은행이 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은행법 등에 따르면 은행은 인터넷은행 지분을 최대 30%까지 보유할 수 있는 만큼 은행보단 금융지주사 주도로 인터넷은행 설립에 나설 공산이 크다.

금융지주회사법 등에 따르면 금융지주사가 지배할 수 있는 금융기관엔 인터넷은행이 포함되며 금융지주사로서 금융기관 지분율을 50% 이상 보유하면 된다. 은행과 달리 금융지주사가 인터넷은행 지분 100%를 보유하는 데 법적 제한은 없는 것이다. 현행 인터넷은행 특례법에선 산업자본이 인터넷은행 지분 34%까지 보유할 수 있도록 해 은행이 가질 수 있는 30% 지분율로는 경영권 확보가 불투명하다. 금융지주사는 새로 설립하는 인터넷은행 지분 100%를 소유함으로써 경영권을 움켜잡고 인터넷은행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전략을 꾀할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그래픽=김영찬 기자
그래픽=김영찬 기자



지주사가 눈독 들일 수밖에 이유는


이처럼 금융지주사가 은행을 운영하면서도 인터넷은행 설립까지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뭘까. 지난해 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기존 은행 조직만으론 빠르게 확산하는 비대면 금융거래 흐름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비대면 금융 서비스는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국내은행 인터넷뱅킹서비스 이용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8개 국내 은행과 우체국의 인터넷뱅킹(모바일뱅킹 포함) 일평균 이용금액은 58조6579억원이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무려 20.6% 급증한 수치다.

시중은행 수신은 줄어드는 반면 인터넷은행은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와 편의성을 앞세워 자금을 끌어모으는 점도 기존 금융권에 위기감을 주고 있다.

실제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 예·적금 잔액은 올 4월 말 기준 650조2421억원으로 올해 들어 23조원 넘게 줄었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의 수신 잔액은 24조9249억원으로 광주은행의 수신(22조169억원)을 뛰어넘었다. 케이뱅크 수신 잔액은 12조1400억원으로 전북은행 수신(15조1634억원) 규모에 가까울 정도로 급성장했다.

여기에 핀테크 강자 토스도 인터넷은행 시장에 새로 발을 들이면서 경쟁은 뜨겁게 달아오르는 형국이다. 토스뱅크는 다음달 본인가를 받고 올 7월 공식 출범하기 위해 준비작업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토스뱅크는 인터넷은행 라이선스를 받는 즉시 1900만 가입자에게 뱅킹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인력도 공격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토스 계열사 임직원 수는 지난해 3월 말 438명에서 1년여 만에 1000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도 지주사 인터넷은행 설립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지주사가 인터넷은행을 설립하면 시너지 효과도 노릴 수 있지만 내부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희망퇴직 등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고 전했다.
 

박슬기
박슬기 seul6@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박슬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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