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여름 대전 임박… 코로나에 판촉 없어도 불티

 
 
기사공유
  • 카카오톡 공유
  • 카카오톡 공유
  • 네이버 블로그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공유
  • url 공유
오비맥주가 3월 말부터 서울 및 수도권 주요 상권의 식당·주점 등에서 ‘올 뉴 카스’ 판매를 시작했다. /사진=뉴스1
오비맥주가 3월 말부터 서울 및 수도권 주요 상권의 식당·주점 등에서 ‘올 뉴 카스’ 판매를 시작했다. /사진=뉴스1

시원한 '맥주 한 잔'이 간절해지는 무더위가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여름철은 맥주 소비량이 급증하는 시기로 맥주업체들의 한 해 장사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여름철인 6~8월에는 겨울 등 다른 계절보다 맥주 판매량이 20~30%가량 증가한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유흥시장이 침체되고 판촉 활동에 제한이 생기면서 성수기 특수를 온전히 누리기 어려워졌다. 예년과 다른 전략으로 여름 대목을 맞이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수제맥주 업체들은 곰표 밀맥주, 말표 흑맥주 등 이종 산업과 콜라보하는 전략으로 재미와 흥행몰이를 주도하고 있다. 오비맥주 등 국내 주요 맥주업체들은 파격적인 제품 리뉴얼로 성수기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곰표 밀맥주가 일으킨 수제맥주 열풍


수제맥주 시장은 이미 여름 성수기 못지않은 인기몰이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수제맥주인 곰표 밀맥주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하루 평균 15만캔 이상 팔리며 카스·테라·하이네켄 등을 꺾고 국산·수입 맥주를 통틀어 매출 1위에 올랐다. 편의점 수제맥주가 대형 주류업체 제품을 누르고 1위에 오른 건 곰표 밀맥주가 처음이다. 

곰표 밀맥주는 지난해 5월 CU가 대한제분과 협업해 내놓은 수제맥주다. 출시 초반부터 품절 사태를 빚으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1년 뒤 CU가 생산량을 15배가량 늘려 재출시했지만 공급 2주 만에 300만개가 완판되는 등 품귀 현상을 또다시 연출했다. 수제맥주에 대한 규제가 풀리면서 곰표 밀맥주 제조사인 세븐브로이가 롯데칠성음료에 대량으로 위탁생산(OEM)을 맡겼지만 여전히 수요가 공급을 뛰어넘고 있다는 반응이다. 

곰표 밀맥주의 이 같은 흥행으로 CU 수제맥주의 매출은 급격한 상승을 이뤘다. 또 후속 상품들인 말표 흑맥주, 오렌지는늘옳다 등 다양한 이색 맥주들도 덩달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승택 BGF리테일 음용식품팀 MD는 “국내 첫 수제맥주 위탁생산으로 물량이 늘어난 곰표 밀맥주가 그동안 잠재된 수요를 흡수하며 편의점 맥주 시장에 지각 변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곰표 밀맥주의 공급량을 늘렸지만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판매량으로 여전히 점포에서는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제조사와 긴밀한 공조를 통해 증산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 업계는 곰표 밀맥주가 재미와 가치 소비를 추구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입맛과 감성을 공략하면서 흥행몰이에 성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MZ 세대는 시대에 뒤떨어지기 싫어하고 남들과 다른 독특함을 추구하는 성향을 지녔는데 곰표 밀맥주가 이를 잘 공략했다는 분석이다.

 CU가 지난달 29일 국내 1호 위탁생산 수제맥주로 곰표 밀맥주의 물량을 월 300만 개 대량 공급한 이후 불과 이틀(4/30) 만에 카스, 테라, 하이네켄 등을 제치고 국산, 수입 맥주를 통틀어 매출 1위에 등극했다. /사진=BGF리테일
CU가 지난달 29일 국내 1호 위탁생산 수제맥주로 곰표 밀맥주의 물량을 월 300만 개 대량 공급한 이후 불과 이틀(4/30) 만에 카스, 테라, 하이네켄 등을 제치고 국산, 수입 맥주를 통틀어 매출 1위에 등극했다. /사진=BGF리테일



제주맥주, 적자에도 IPO 잭팟


수제맥주의 인기에 힘입어 코스닥 입성을 노리는 업체도 등장했다. 수제맥주 전문 기업 ‘제주맥주’는 오는 26일 업계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한다. 

2015년 설립된 제주맥주는 크래프트 맥주 제조, 수입 및 유통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17년 8월 제주 감귤 껍질을 첨가한 밀맥주 ‘제주 위트 에일’을 시작으로 ‘제주 펠롱 에일’, ‘제주 슬라이스’ 등을 잇달아 출시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지난해는 국내 주요 편의점에 입점해 업계 최초로 ‘4캔 1만원’ 카테고리 진입에 성공하면서 입지를 크게 강화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215억원으로 전년 대비 194.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43억원이었다. 제주맥주는 아직 적자를 면하지 못했기에 '테슬라 특례' 상장을 추진 중이다. 이는 적자기업이라도 성장성이 있다면 상장을 허용해주는 기업 특례 상장 제도다. 

적자기업이라는 불명예에도 제주맥주의 상장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최근 일반 공모청약에서 1000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은 약 5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문혁기 제주맥주 대표는 지난 10일 IPO(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제주맥주는 설립 단계부터 글로벌 수제맥주 업체 브루클린브루어리로부터 다양한 노하우를 전수 받았다"며 "상장 이후 한국 맥주 시장 게임 체인저로서 장기간 고착된 생태계를 바꾸고 더 나아가 글로벌 시장에 한국 맥주의 우수함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위트에일은 밀맥주의 부드러움과 제주 유기농 감귤 껍질의 은은햔 향으로 끝맛이 산뜻한 것이 특징이다. /사진=뉴스1
제주위트에일은 밀맥주의 부드러움과 제주 유기농 감귤 껍질의 은은햔 향으로 끝맛이 산뜻한 것이 특징이다. /사진=뉴스1




빅3, 각양각색 여름나기


국내 빅3 주류업체들은 맥주 성수기인 여름 시장을 놓고 다양한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최근 자사 대표 맥주 브랜드 ‘카스’를 투명병에 담는 파격 리뉴얼을 단행했다. '싹(ssac) 바뀌었다'는 문구를 넣고 심플한 이미지와 투명성을 표현해 맥주를 마실 때의 청량감을 강조했다. 맥주병뿐만 아니라 원재료, 공법 등도 최신 트렌드에 맞게 변화를 꾀했다. 

오비맥주는 대표 제품 카스를 앞세워 올해 1분기(1~3월)에도 국내 맥주 가정시장에서 확고한 1위 자리를 지켰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2021년 1분기 가정용 맥주시장 판매량에서 약 52% 점유율로 제조사 중 1위를 차지했다. 브랜드 순위에서는 카스 프레시가 약 38%의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테라는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최근 미국, 홍콩, 싱가포르 등 3개국에 수출을 시작했다. 초도 물량은 120만병(330ml 기준) 규모로 한국 술에 대한 인지도가 높고 수출 요구가 많은 국가에 전략적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수제맥주 위탁생산(OEM)에 나선다. 올해부터 주세법 개정으로 주류도 OEM이 가능해졌다. 롯데칠성음료는 충북 충주시 제1공장에 수제맥주 생산을 위한 설비투자를 진행하고 제주맥주, 세븐브로이 등 수제맥주 업체들의 OEM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이중 제조사 세븐브로이의 곰표 밀맥주가 대박을 치면서 수제맥주 생산 역량을 더욱 강화해나가고 있다. 
 

최지웅
최지웅 jway0910@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산업1팀 최지웅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 코스피 : 3202.32하락 40.3318:03 07/30
  • 코스닥 : 1031.14하락 12.9918:03 07/30
  • 원달러 : 1150.30상승 3.818:03 07/30
  • 두바이유 : 75.41상승 0.3118:03 07/30
  • 금 : 73.90상승 0.2218:03 07/30
  • [머니S포토] 피켓시위 LH노조원과 인사하는 與 '송영길'
  • [머니S포토] 국민의힘 입당한 윤석열
  • [머니S포토] 입장하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
  • [머니S포토] '체계·자구 심사권 폐지' 촉구하는 장경태 의원
  • [머니S포토] 피켓시위 LH노조원과 인사하는 與 '송영길'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