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림의 연예담] 중국, 대체 BTS한테 왜 그러는 거야?

 
 
기사공유
  • 카카오톡 공유
  • 카카오톡 공유
  • 네이버 블로그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공유
  • url 공유
방탄소년단(BTS)이 지난 21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새 디지털 싱글 'Butter'(버터) 발매 기념 글로벌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장동규 기자
방탄소년단(BTS)이 지난 21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새 디지털 싱글 'Butter'(버터) 발매 기념 글로벌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장동규 기자

중국이 방탄소년단(BTS)에게 또 트집을 잡았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 측은 지난 27일(현지시각) "중국의 메인 스트리밍 플랫폼 아이치이(iQiyi), 알리바마의 유쿠(Youku), 텐센트 비디오 등이 미국 유명 시트콤 '프렌즈: 리유니언'을 현지에서 공개했지만, 게스트로 출연한 방탄소년단, 레이디 가가, 저스틴 비버의 분량과 성소수자 및 동성애 관련 장면, 소변 언급장면, 맷 르블랑이 속옷 차림으로 등장하는 장면 등 총 6분 정도의 분량을 삭제해 방영했다"고 보도했다.

전 세계에 엄청난 팬덤을 확보하고 있는 시트콤 '프렌즈'는 중국에서도 지난 수년간 엄청난 팬을 끌어모았다. 25주년 기념 '프렌즈: 리유니언' 제작 소식에 수천명의 중국 팬들이 현지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남다른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BTS 리더 RM은 "'프렌즈'는 내가 영어를 배울 때 정말 큰 역할을 했고 인생과 진정한 우정에 대해 가르쳐줬다"며 프렌즈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BTS 멤버들은 "위 러브 프렌즈"(We love Friends, 우리는 '프렌즈'를 사랑해요)라고 다 함께 외쳤다.

하지만 중국 측은 BTS의 출연분량을 들어냈고 중국 팬들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번에 함께 검열당한 레이디 가가와 저스틴 비버도 중국과 충돌했던 가수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레이디 가가는 2016년 달라이라마를 만난 후 중국에서 '기피 인물'이 됐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라마는 1959년 중국의 탄압을 피해 인도 다람살라로 피신해 망명 정부를 세웠다.

특별편 전 분량이 공개된 HBO 맥스 버전 '프렌즈'에서 저스틴 비버는 극 중 피비가 부르는 '스멜리 캣'(Smelly Cat)을 피비 역 배우인 리사 쿠드로와 함께 공연했다. 이후 비버는 2014년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한 사진이 공개된 이후 중국에서 공연이 금지됐다.


'한국전쟁' 발언 시작으로 사사건건 트집


BTS는 25일(현지시각) 방송된 '스티븐 콜베어 쇼'에서 신곡 '버터'(Butter) 무대를 선보였다. /사진=빅히트뮤직 제공
BTS는 25일(현지시각) 방송된 '스티븐 콜베어 쇼'에서 신곡 '버터'(Butter) 무대를 선보였다. /사진=빅히트뮤직 제공

BTS는 지난해 한·미 관계 개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한·미 친선 비영리재단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수여하는 '밴 플리트 상'을 수상했다. 당시 멤버 RM은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이다. 한·미 양국이 함께 겪은 고난의 역사와 수많은 남녀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아무 문제가 없을 것 같았던 이 말은 뜻밖에 중국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았다. 중국 여론은 미국에 맞서 한국을 도왔다는 이른바 '항미원조' 정신을 내세우며 "BTS가 중국인의 희생을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유력 일간지인 워싱턴포스트(WP)는 당시 BTS의 수상소감을 트집잡아 불매운동까지 벌인 중국을 비판했다. WP는 "중국은 BTS를 공격함으로써 자국의 정치적 중요성을 드러내려 했겠지만 이는 중대한 오산이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은 BTS의 팬들이 얼마나 많은지 과소평가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만연한 시기 BTS가 팬들에 주는 위안은 상당하다"며 "마치 국가가 종교를 금지할 수 없는 것처럼 이 또한 굴복시킬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BTS를 향한 중국의 날선 반응은 이후에도 지속돼왔다. 중국 사이버감독기관이 BTS를 응원하는 소셜미디어 팬 계정 일부에 제재를 가한 것이다. 신곡 ‘버터’가 발매된 지난 21일에는 중국 대표 SNS 웨이보가 돌연 대형 K-팝 아이돌 그룹 팬 계정을 30일 동안 활동 금지시키기도 했다.

중국의 트위터라고 불리는 웨이보 측은 "중국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CAC)의 요구에 따라 건전하고 깨끗한 팬클럽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특별 행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비이성적으로 아이돌을 응원한 계정' 10곳에 대한 게시물을 삭제하고 30일 동안 게시글을 쓸 수 없도록 했다. 웨이보는 '비이성적 응원이나 규정을 위반한 모금 행위, 악의적인 가짜뉴스, 연예인을 인신공격하는 콘텐츠' 등을 규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BTS와 직접 관련이 없는 사안에도 비난


BTS는 새로운 버전의 '버터'를 발표한다. /사진=빅히트뮤직 제공
BTS는 새로운 버전의 '버터'를 발표한다. /사진=빅히트뮤직 제공

지난 2월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BTS 소속사인 빅히트뮤직이 발표한 재무보고서 8쪽에 배경으로 사용된 지도에서 남티베트를 중국 영토가 아닌 인도 영토로 표기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BTS와 직접 관련이 없는 사안인데도 BTS를 비난했다. 문제를 제기한 지역은 '아루나찰프라데시'로 불리며 인도가 실효지배하는 지역이지만 중국은 자국 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과거 인도를 식민통치하던 영국이 1914년 티베트와 '심라 조약'을 체결해 티베트 남부 지역을 영국령 인도 영토로 하는 '맥마흔 라인'을 국경선으로 정했다. 중국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며 인도와 대립해왔다. 현재 빅히트뮤직의 실적보고서 배경은 국경 표시가 없는 지도로 수정됐다.

최근 문화와 역사를 둘러싸고 한중 양국 네티즌 간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과도한 애국주의를 등에 업고 한류를 표적으로 삼은 중국의 BTS 때리기는 민망하기 그지없는 모양새다.
 

김유림
김유림 cocory0989@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라이브콘텐츠팀 김유림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 코스피 : 3223.04상승 20.7218:03 08/02
  • 코스닥 : 1037.80상승 6.6618:03 08/02
  • 원달러 : 1150.90상승 0.618:03 08/02
  • 두바이유 : 75.41상승 0.3118:03 08/02
  • 금 : 73.90상승 0.2218:03 08/02
  • [머니S포토] '정세균과 함께하는 복지국가실천연대와의 대화'
  • [머니S포토] 취재원과 인사 나누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
  • [머니S포토] 민주당 잠룡 이낙연, '코로나19 직격타' 실내체육시설 방문
  • [머니S포토] 공모주 대어 크래프톤
  • [머니S포토] '정세균과 함께하는 복지국가실천연대와의 대화'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