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Re:뷰] ‘청약 핫플’ 검단신도시… 현실은 역까지 1시간 ‘허허벌판’

 
 
기사공유
  • 카카오톡 공유
  • 카카오톡 공유
  • 네이버 블로그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공유
  • url 공유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공사 현장. /사진=강수지 기자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공사 현장. /사진=강수지 기자
“주민들 불편요? 주민이 없는데 불편할 게 뭐가 있겠어요, 허허.”

검단신도시 인근 공항철도 계양역에서 만난 택시기사의 말이다. 미분양 속출로 한때 ‘무덤’으로도 불리던 2기신도시 인천 검단의 신규분양 아파트 청약에 수요가 몰려 경쟁률이 치열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하지만 치솟은 서울 집값에 밀려난 젊은 무주택자의 ‘내집 마련’에 대한 희망과 열기가 반영된 수치였을 뿐 검단의 실제 모양새는 ‘신도시’와는 거리가 멀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5월12일 당첨자를 발표한 ‘검단역 금강펜테리움 더 시글로’의 1순위 최고 경쟁률은 161.57대1이다. 당첨 가점은 당초 예상된 안정권 60점 초반보다 훨씬 높은 69.86점에 달했다. 비슷한 시기 진행된 ‘우미린 파크뷰’ 1단지는 48가구를 공급하는 84㎡(전용면적) 타입에 1410명이 몰려 1순위 기타지역 최고 경쟁률이 94.83대1을 기록했다. 2단지 역시 112가구를 공급하는 84㎡의 청약경쟁률이 83.3대1을 나타냈다.

분양권 프리미엄도 덩달아 뛰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 6월 입주하는 검단신도시 첫 분양단지 ‘검단신도시 호반베르디움’은 지난 3월 72㎡ 분양권이 분양가(3억6000만원)에 3억5000만원 이상 웃돈이 붙은 7억1200만원(25층)에 팔렸다. ‘검단 금호어울림센트럴’ 84㎡ 분양권은 분양가(3억9000만원)보다 4억원 가량 비싼 7억8240만원(23층)에 거래를 마쳤다.
인천 검단신도시 우미린에코뷰 공사 현장. /사진=강수지 기자
인천 검단신도시 우미린에코뷰 공사 현장. /사진=강수지 기자


신도시인가 황무지인가… 인적 드문 검단신도시


검단신도시는 인천 서구 당하·마전·원당·불로동 일대 11.1㎢ 규모로 2007년 2기신도시로 지정돼 2009년 사업에 착수했다. 인천도시공사(iH)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각각 50%씩, 모두 11조6438억원을 투입한다. 7만5851가구가 들어서며 수용인구는 18만7081명이다. 사업 시작 12년 만인 올 6월에 첫 입주가 시작되며 인천도시공사는 6월14일부터 올 연말까지 8000여가구가 입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를 살펴보기 위해 검단으로 향했다. 서울 여의도에서 지하철 9호선을 타고 김포공항역에서 공항철도로 환승했다. 네이버지도로 검색해보니 공항철도 계양역에서 단지까지는 걸어서 55분, 검암역에선 1시간28분이 각각 소요된다고 나왔다. 여의도역에서 계양역까지는 지하철로 32분. 계양역에서 내려 검단신도시까지 버스를 이용할 경우 10분이 소요되고 하차 후 다시 15분 간 걸어야 한다. 총 25분이 걸리는 셈이다. 승용차로는 계양역에서 검단신도시까지 10분 정도 걸린다.

“검단신도시에는 왜 가려고 하세요.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이에요. 공사 중인 단지 쪽으론 (택시가) 못 들어가니까 길가에 내려드릴게요. 돌아가실 때는 지나가는 택시가 없어 잡기 힘들 테니 꼭 ‘카○○ 택시’를 부르세요.”

택시에서 내린 검단신도시는 온통 공사 중이었다. 오가는 사람은 공사 현장 인부들뿐이었다. 먼 곳을 바라보니 김포시내 아파트가 눈에 들어왔다. 공사 중인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선의 신설역은 2024년에야 개통될 예정이다. 6월 입주하는 ‘검단신도시 호반베르디움’ 주민들은 3년 뒤에야 이용할 수 있다. 최근 청약 경쟁률이 치열했던 ‘우미린 파크뷰’ 1단지 입주 예정 시점(2023년 7월)에도 교통 여건은 그리 나아지지 않는다.
입주를 앞둔 인천 검단신도시 신축 아파트들과 공사현장. /사진=강수지 기자
입주를 앞둔 인천 검단신도시 신축 아파트들과 공사현장. /사진=강수지 기자


열악한 교통여건… “실수요 중심으로 신중히 접근해야”


최근 검단신도시 예비 주민들 입장에선 좋지 않은 소식이 전해졌다. 정부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D 노선에 대해 김포-부천을 잇는 소위 ‘김·부선’ 안을 내놓자 인천 검단·청라·영종과 경기 김포 등 인근 신도시 주민들의 반발이 극에 달하고 있다. 서울 강남권과 하남으로 연결될 것이란 당초 기대가 무산됐기 때문이다.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선이 2024년 개통되면 GTX-D 노선 김포-부천이 이 곳을 경유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검단신도시 입주예정자 등은 노선 확대가 절실하다. 극심한 반발에 정부가 여의도와 용산으로 노선을 연장하는 소위 ‘김·용선’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반발은 계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검단신도시에 투자하려면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교통여건이 개선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프리미엄이나 청약 경쟁률이 높긴 하지만 실거주 관점으로 접근하려면 나름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제언했다.

그는 “당장은 서울 집값 등에 의해 검단신도시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지만 교통망이 집값을 크게 좌우한다는 인식을 감안하면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며 “교통여건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실거주자들의 경우 상당한 불편을 겪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강수지
강수지 joy822@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 머니S, 산업2팀 건설·부동산 담당 강수지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100%
  • 코스피 : 3267.93상승 2.9718:01 06/18
  • 코스닥 : 1015.88상승 12.1618:01 06/18
  • 원달러 : 1132.30상승 1.918:01 06/18
  • 두바이유 : 73.08하락 1.3118:01 06/18
  • 금 : 72.35하락 0.4318:01 06/18
  • [머니S포토] 윤호중 원내대표 발언 경청하는 김진표 부동산 특위 위원장
  • [머니S포토] 제7차 공공기관운영위, 입장하는 '홍남기'
  • [머니S포토] 법사위 주재하는 박주민 위원장 대리
  • [머니S포토] 광주 건물붕괴 사건 피해자를 향해 고개 숙인 권순호
  • [머니S포토] 윤호중 원내대표 발언 경청하는 김진표 부동산 특위 위원장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