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제휴 이어가나… 케이뱅크, 자금세탁방지 담당자 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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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을지로 신사옥 전경./사진=케이뱅크
케이뱅크 을지로 신사옥 전경./사진=케이뱅크
케이뱅크가 국내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와 제휴를 이어가는 가운데 자금세탁방지(AML) 담당자 인력 채용에 나섰다. 금융당국이 암호화폐의 거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자금세탁방지 등의 업무를 맡게 된 만큼 이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다음달 말까지 자금세탁방지 모니터링 담당자를 채용한다. 이번에 채용된 담당자는 암호화폐 거래소의 원화 입출금 내역 가운데 사기 등 의심 거래를 검토하고 의심 거래 보고서를 작성하는 업무를 맡는다. 지원 자격은 금융기관 근무 경력 1년 이상이며 채용 규모는 두자릿수다.

케이뱅크가 자금세탁방지 모니터링 담당자 채용에 나서면서 업비트와의 제휴를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6월 업비트와 1년 제휴를 맺어 다음달 재계약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케이뱅크는 독점적으로 업비트의 실명계좌를 내준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비트는 하루 거래량이 7조원 내외로 2위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의 거래량인 1조원대를 크게 웃돈다. 실제로 케이뱅크의 수신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2조1400억원으로 전월 말과 비교해 3조4200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여신 잔액은 8500억원 증가한 4조6800억원, 고객 수는 146만명 늘어난 537만명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고객 수의 증가폭은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다. 최근엔 고객 수가 600만명을 돌파했다.

이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케이뱅크는 당초 계획보다 2배 가량 늘어난 1조2500억원대 유상증자에 성공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업비트와 업무를 1년간 해오면서 자금세탁방지 역량을 계속 키워나가면서 관련 인력도 확대하고 있다"고 "재계약과 관련한 내용은 공개할 수 없지만 양사 모두 1년간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말했다.

현재 은행 실명 계좌발급을 갖춘 암호화폐 거래소는 빗썸(NH농협은행)·업비트(케이뱅크)·코빗(신한은행)·코인원(NH농협은행) 등 네 곳뿐이다.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은 오는 7월 각각 코빗, 빗썸·코인원과의 제휴 종료를 앞두고 있어 이를 연장할 지 여부를 두고 고심 중이다.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는 내부적으로 암호화폐 거래소와 실명 입출금 계좌 발급 등 제휴를 체결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KB국민, 하나, 우리은행 등도 암호화폐 거래소와 실명 입출금 계좌 발급 등 제휴계약을 체결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올 3월 시행된 특정금융거래정법(특금법)에 따라 암호화폐 사업자들은 유예기간이 끝나는 오는 9월 24일까지 은행 실명 계좌를 발급받아야 영업을 할 수 없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실명계좌 발급을 내주지 않을 경우 건전한 거래소들도 문을 닫을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며 "거래소 무더기 폐쇄로 인해 대규모 투자자 피해도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박슬기
박슬기 seul6@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박슬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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