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상 교보라이프 대표 “생명보험 가치, 인터넷으로 실현… 핀테크 등과 협업”

30년 보험전문가, 인터넷보험에 꽂힌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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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생 교보라이프플래닛 대표이사 사장이 인터넷보험 사업 강화를 위해 핀테크사와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사진=교보라이프플래닛
이학생 교보라이프플래닛 대표이사 사장이 인터넷보험 사업 강화를 위해 핀테크사와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사진=교보라이프플래닛

“올해는 고객에게 더 다가갈 수 있도록 핀테크사와 헬스케어 업체 등 다양한 채널을 발굴해 적극적인 제휴 마케팅을 확대할 것입니다. 우리의 주요 타깃인 젊은 층과 스마트 컨슈머를 위해 개성 넘치고 재미있는 이벤트와 프로모션 활동도 추진하겠습니다. 아울러 보장성보험 판매를 강화하는 한편 참신한 신상품도 출시해 상품 라인업을 넓혀 더욱 많은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학상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 대표이사(사진·56)는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이 같은 포부를 내비쳤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은 2013년 12월 출범한 국내 최초 인터넷 전업 보험사다.  

보험설계사나 영업점포 없이 고객과 회사가 직접 거래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운영한다. 보험 가입과 유지, 보험금 지급 등 모든 업무가 인터넷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다.

고객 편의를 높이겠다는 목표로 출범한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중간유통비용을 절감하고 그만큼을 고객 혜택으로 되돌리기 때문에 보험료가 합리적이라는 강점도 갖고 있다.  

미국 리걸 앤드 제너럴 그룹(뉴욕 윌리엄 펜 생명보험사)과 미국 악사생명보험 재보험사 등에서 경력을 쌓은 그는 2001년부터 2013년 8월까지 교보생명에서 근무한 뒤 같은 해 9월 교보라이프플래닛 대표가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며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을 받는 이 대표가 올해는 어떤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울지 얘기를 들어봤다. 
./그래픽=김영찬 기자
./그래픽=김영찬 기자



“생명보험 가치 제공, 인터넷보험 통해 실현”



재미동포인 이학상 대표는 1991년 미국에서 보험계리사로 보험업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2001년 귀국해 2013년까지 12년 동안 교보생명에서 상품지원실장으로 근무했다.

이 대표가 한국에 들어온 이유는 변액보험 도입이다. 당시 삼성·교보·한화 등 대형 생명보험사가 변액보험 전문가를 영입하고 있었다. 이 대표는 변액보험을 포함해 생명보험 이해도가 높은 적임자로 인정받아 교보생명에 합류했다. 

이 대표는 “미국에 있는 동안 현지에서 습득한 경험으로 한국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두 나라의 현실은 달랐지만 이상적인 방향과 신념을 알리고 싶었다. 생명보험의 가치를 효율적으로 제공하는 방법을 고민하다 ‘인터넷보험’이라는 해답을 찾았다”고 말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의 주요 성과는 인터넷보험시장 확장이다. 인터넷보험 활성화를 위해 시장에 적합한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여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의 주력상품은 ‘정기보험’이다. 국내 미니보험의 시초로 불리는 ‘모바일 판매 전용 상품’(m보험)이나 저축보험도 교보라이프플래닛이 주도적으로 개발했다. 

‘바른보장서비스’는 대표적인 보험 보장분석 서비스다. 생명·손해보험 상관없이 보험 가입 고객이라면 누구나 가입 상품 내역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고 고객 맞춤형 상품 추천도 받을 수 있어 불필요하거나 중복된 보험을 조정하는 리모델링에 도움을 준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누적 서비스 사용 건수 200만을 기록하며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출시 이후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다른 보험사도 이를 벤치마킹해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와도 협업해 ‘내 보험 관리’를 출시하기도 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의 이 같은 공격적인 행보는 30~40대 젊은 고객층에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주로 바쁜 전문직이나 직장인, 인터넷에 익숙한 젊은 세대와 인터넷 보험의 장점을 명확히 알고 있는 소비자가 많다”며 “시간 여유 부족이나 대면 채널 거부감 등으로 설계사 상담을 꺼리거나 금융 상품에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 소비자가 인터넷보험에 관심이 많고 상품 가입을 유지하는 비율도 높다”고 말했다.

실제 교보라이프플래닛의 25회차 계약유지율(2020년 12월 말 기준)은 74%로 생명보험업계 평균인 61.3%를 크게 웃돌고 있다. 

그는 “인터넷보험은 설계사 없이 회사와 고객이 직접 거래하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유리한 정기보험을 적극적으로 판매하며 주력 상품으로 키울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교보라이프플래닛이 출범하며 되새겼던 ‘생명보험의 본질적 가치를 전달하고 고객이 더 많은 혜택을 누리게 하자’는 목표에 가까워진 것 같아 뿌듯하다”고 전했다.

저성장과 저금리에 직면한 현 보험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방법으로 이 대표는 보장성 상품 판매 강화를 꼽았다.

그는 “당장 저금리에 따른 이차역마진을 우려해 금리를 좇아 고위험 상품에 투자하기보단 보험업의 본질에 맞게 보장성 상품 판매를 강화해 손익 기반을 견실히 다지고 자본건전성을 확보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생명보험의 특징인 장기 상품 구조와 관련해 부채와 자산의 균형을 맞추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며 “교보라이프플래닛은 판매 상품의 구조를 시장 상황에 맞게 대부분 금리연동형 상품으로 구성해 상대적으로 저금리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전했다. 


“마이데이터 등 신사업 적극 준비” 


./사진=교보라이프플래닛
./사진=교보라이프플래닛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신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이 대표적이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올해 1월 교보생명·교보증권·교보문고 등 그룹 계열사 및 서울대 경영연구소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마이데이터 기반 금융 서비스 발굴 파트너십을 강화했다.  

헬스케어 서비스도 고도화하고 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걸음 수에 따라 씨드포인트를 제공하는 건강 리워드 프로그램 ‘헬스스위치’를 운영하고 있다. 헬스스위치는 고객이 사용하는 걸음걸이 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해 걸음 수를 세고 일정 숫자를 채우면 포인트를 제공한다. 적립한 포인트로 초회보험료 결제와 경품 혜택 등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핀테크 업체와도 다양하게 협업하고 있다. 토스와는 ‘토스(무)e미세먼지질병보험’ 등 생활맞춤형 모바일 미니보험 상품을 공동 설계해 판매했다. 뱅크샐러드와는 고객 맞춤형 데이터를 바탕으로 연금포털사이트와 연계해 연금저축보험 상품을 권하거나 고객건강검진 정보를 활용해 건강보험을 추천해주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는 인슈어테크사 ‘보맵’과 제휴해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대표는 “클라우드 기반 IT 인프라를 구축하고 기존에 추진하던 것 외에도 지속적으로 제휴 사업을 확장해 고객 기반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교보라이프플래닛을 보험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바꾸는 회사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보험 가입자가 아니라 설계사나 보험회사에 이익이 되는 상품이 많이 판매되고 지인의 권유나 강요에 의해 억지로 보험에 가입하거나 심지어는 가입하는 보험이 무엇인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폐단을 해소해나가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생명보험의 본질적 가치’를 강조했다. 그만큼 미래를 대비하는 보험 본연의 가치를 중시하는 것이다. 그는 “사춘기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며 “공부하고 직장생활을 할 때도 내가 한국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라이프플래닛 대표로서 소비자가 필요한 보험을 판매하는 것이 내가 한국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 대표는 “국내 최초 인터넷 전업 생보사로서 개척자 정신을 갖고 우리나라 생보업계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인터넷보험 시장은 물론 나아가 전체 생명보험시장을 성장시킬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내부 고객인 직원을 먼저 만족시켜야 고객이 감동하는 상품과 서비스도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좋은 직장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저력을 쌓아 50년, 100년이 지나도 처음과 같은 혁신을 고객들에게 선사하는 회사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며 미래를 그렸다.
 

전민준
전민준 minjun84@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전민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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