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에서 동지로”… 핀테크에 손 내미는 보험사

[연중기획-디지털 금융, 세상을 바꾸다Ⅰ-2] 로보어드바이저부터 상품 개발과 판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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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금융사의 디지털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비대면 업무의 일상화와 신산업 분야 혁신 타이밍을 놓치지 않기 위해 디지털화에 나서는 금융사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핀테크 기업과 손잡고 금융권 혁신을 향한 합종연횡도 이뤄진다. 금융사와 핀테크·빅테크 기업이 손잡고 데이터 유통·결합·사업화에 나서며 디지털 혁신 성장을 도모하는 사례가 속속 나타나는 것. 핀테크·빅테크 기업을 비롯해 금융지주와 은행·보험사·증권사의 디지털화 현황과 전략을 종합적으로 짚어보는 연중기획을 마련했다.
./그래픽=이미지투데이
./그래픽=이미지투데이

보험과 핀테크의 합종연횡이 본격화하고 있다. 두 업계는 보험상품을 분석해 고객에게 상품을 추천하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에서부터 데이터 기반 상품 개발과 판매까지 협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오는 8월부터 열리는 마이데이터 시대를 앞두고 협업이 더 활발해지는 분위기다.  

마이데이터 사업이란 여러 금융회사에 흩어진 개인 신용 정보를 한 곳에 모아 활용하는 것으로 오는 8월부터 허용된다. 허가를 받은 업체는 데이터를 활용해 금융상품 추천, 투자 자문, 대출 중개 등 개인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유튜브 맞춤 동영상이나 구글 맞춤 광고처럼 알고리즘에 기반한 상품 추천 서비스가 보험에도 도입되는 것이다. 

마이데이터 시대에는 양질의 데이터를 얼마나 확보하는지가 보험사 경쟁력의 핵심이 된다. 보험사가 핀테크 업체와 협력을 강화하는 이유다  



보험사는 애먹는 로보어드바이저, 핀테크와 손잡고 성사  



보험과 핀테크의 대표적인 협업 사례는 로보어드바이저다. 보험사는 자체 엔진 개발보다는 이미 기술력을 갖춘 핀테크와의 협업을 선택하는 추세다. 회사 내부적으로 관련 개발 인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고 개발에 나선다 해도 긴 시간과 비용이 소모되기 때문이다. 

삼성·교보·메트라이프·흥국생명 등 일부 생명보험사는 변액보험 및 퇴직연금 상품 운용에 핀테크사와 협업해 로보어드바이저 기술을 도입한 상태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11월부터 로보어드바이저 자산관리 업체인 파운트와 협업해 변액보험 AI 펀드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매월 변액보험 고객에게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식이다. 

교보생명은 AI 투자 일임 서비스 ‘핀트’를 운영하는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과 한국금융공학컨설팅과 협업해 지난해 8월부터 자산관리 로보어드바이저 구축을 준비해왔다. 이달부터 변액보험과 퇴직연금 등에 AI 펀드 추천 서비스를 시작한다. 

메트라이프생명도 파운트와 손잡고 지난해 7월부터 업계 최초 카카오톡 기반 변액보험 AI 펀드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흥국생명도 파운트와 함께 2019년부터 변액보험 고객에게 포트폴리오와 펀드 리밸런싱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AI 기반 변액보험 상품도 출시했다. 

보험사가 핀테크사와 협업을 선택하는 이유는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한 투자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이 비교적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로보어드바이저 기반 자산관리 및 투자 일임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업체로는 파운트·핀트·에임·쿼터백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업체는 투자 자문과 투자 일임 등 세부적으로는 서비스 형태가 조금씩 다르지만 로보어드바이저 기반 투자 포트폴리오를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점은 같다. 
“적에서 동지로”… 핀테크에 손 내미는 보험사



핀테크 플랫폼에서 보험 판매 



핀테크사 플랫폼을 활용해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사례도 눈에 띈다. 토스나 카카오페이 등 핀테크사가 보유한 금융플랫폼은 비대면 시대에 고객 접점을 늘릴 수 있는 유일한 수단으로 통한다. 핀테크사가 보유한 자산관리 플랫폼의 가파른 성장세는 보험사에게도 견제가 아닌 협업을 유도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모바일 금융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와 지난 4월 소액보험 온라인 판매 확대 사업을 제휴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미래에셋생명은 토스 플랫폼에서 소액보험을 판매하고 토스는 상품 판매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를 취해 수익을 얻는다. 

삼성생명은 올해 2월 토스와 업무제휴를 맺고 보험설계사 플랫폼을 확장하기로 했다. ‘토스보험파트너’는 토스가 운영하는 보험 설계사 전용 영업 지원 앱으로서 토스를 통해 보험 상담을 신청한 고객과 상담하고 계약을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토스보험파트너를 이용하는 설계사는 월평균 5명의 신규 고객과 연결되고 있다. 

DGB생명도 올해 토스의 토스보험파트너와 업무제휴를 맺었다. 이에 따라 DGB생명 설계사들은 토스에서 보험상담을 신청한 신규 고객 데이터베이스(DB)를 2개월 동안 제공받을 수 있다. DGB생명은 이번 제휴로 1800만명 토스 이용자를 잠재 고객으로 확보하고 보험영업 전문성을 공유해 양사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올 초엔 NH농협손해보험도 플랫폼과 협업해 보험상품을 판매하기로 했다. 보험업계 전문가는 “비대면 업무가 점차 중요해지면서 보험사는 핀테크사와 협업으로 고객 접점을 늘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공동으로 상품 개발하거나 판매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현대해상은 지난 3월 인슈어테크(IT 기술을 접목한 보험) 기업인 보맵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두 회사는 앞으로 데이터 기반 상품 개발과 마케팅 등을 함께 할 예정이다. 

삼성생명도 지난해 12월 핀테크 업체 ‘투비콘’과 협업해 비대면 디지털 진단 서비스를 출시했다. 한화생명은 지난달 8일부터 카카오페이와 협약을 맺고 카카오페이를 통해 대출 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전민준
전민준 minjun84@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전민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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