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초대석] 더 세지는 코로나… ‘변이 진단키트’ 성장 기회로

이민철 씨젠 부사장 변이마다 전파력 다 달라… 구분 가능한 ‘기술력’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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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철 씨젠 부사장./사진=씨젠
이민철 씨젠 부사장./사진=씨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닥친 전례 없는 위기 속에서 국내 진단산업은 기회를 발견했다. 국내 진단키트 기업 씨젠이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하는 시기에 선제 대응에 나선 것이다. 씨젠은 진단키트를 신속히 개발해 ‘K-방역’ 위상을 알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담당했다. 지난해 기준 전 세계 진단키트 기업 가운데 씨젠은 가장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다국적 기업이 독식하던 진단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승승장구했다.

그 선봉에는 이민철 씨젠 부사장이 있다. 이 부사장은 전남대 의대 출신의 진단검사의학 전문의로 지난해부터 연구개발(R&D)을 담당하는 핵심부서인 생명과학연구소를 총괄하고 있다. 이 부사장 지휘 아래 지난 4월 변이 바이러스 진단키트가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이 제품은 변이 바이러스 5종(영국·남아프리카공화국·브라질·일본·나이지리아)을 동시 진단할 수 있다. 업계는 씨젠의 이 같은 결실을 ‘진단의 대중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평가한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코로나19와 같은 감염성 질환은 특정 시기가 지나면 수요가 줄어든다. 진단시장 경쟁은 점점 더 치열해지는 데다 백신 접종 확대로 정상화 국면에 진입하는 국가가 많아지는 점도 불안 요소다.

이를 보여주듯 씨젠 주가는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요동치고 있다. 주가는 최근 한 달간 30% 이상 떨어졌다. 업계는 커진 기업 규모와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코로나19 종식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 부사장으로부터 관련 시장 전망과 사업 계획 등을 들어봤다.



1년 걸리던 작업, 기술력으로 3일 만에 끝



이 부사장은 코로나19 진단키트 시장에서 ‘옥석 가리기’가 시작됐다고 평가한다. 바이러스가 세계 각국에서 변이를 일으키며 진화하고 있는데 이를 판별할 수 있는 진단키트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변이 바이러스는 종류에 따라 전파력이 다른 데다 변이가 많으면 특효약도 있을 수 없다. 이 부사장은 “이를 확인할 수 있는 기술력이 옥석 가리기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씨젠 코로나·독감 등 다중진단키트./사진=씨젠
씨젠 코로나·독감 등 다중진단키트./사진=씨젠
이 부사장은 “지난해까지 진단키트는 국제표준에 따라 기존에 알려진 바이러스만 검사하면 됐기에 일정 수준의 기술력만 있으면 누구나 개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 제품 대부분은 기존 바이러스에 걸렸는지 아니면 변이 바이러스에 걸렸는지 확인 불가능하다”며 “씨젠 진단키트는 변이 바이러스의 출처까지 구별할 수 있다. 지난 20년 동안 쌓아온 정보기술(IT)과 바이오를 결합한 기술력을 확보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기술력을 확보한 배경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씨젠은 인공지능(AI) 분석 시스템인 ‘인실리코’를 사용해 전 세계 코로나19 발생 상황과 유전자 정보를 수집해 실시간으로 관찰하고 있다”며 “원인균 분석부터 제품 개발까지 걸리는 시간이 기존엔 1년이었지만 지금은 3일로 단축돼 위기 상황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 인지도로 다른 진단 제품 확대



이런 이유로 씨젠은 올해 실적도 지난해만큼 폭발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1분기 매출은 3521억원으로 역대 2번째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4월 이후에도 이탈리아(1200억원)·스코틀랜드(247억원)·독일(250억원)과 진단키트 공급 계약을 연이어 체결하며 2분기 실적도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이에 투자업계는 씨젠의 올해 매출을 1조3284억원으로 예상했다. 지난해보다 18.1% 증가한 수치다.

이 부사장은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4차 대유행이나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를 고려하면 완전한 종식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코로나19와 변이, 일반 호흡기 질환을 분별해 조치하려면 진단키트의 중요성은 커질 것”이라며 “백신 접종이 늘어나더라도 예방 효과를 확인하는 스크리닝(검사 및 진단)이 지속적으로 필요해 진단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씨젠 매출, 영업이익 실적./그래픽=김영찬 머니S 기자
씨젠 매출, 영업이익 실적./그래픽=김영찬 머니S 기자

씨젠은 코로나19 외에도 다양한 진단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관련 제품 개발과 대중화에 나선다. 씨젠은 자궁경부암이나 성감염병과 결핵 등 150여개 진단키트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코로나19 진단키트로 알린 인지도를 바탕으로 기존 진단키트의 문턱을 낮춰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성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 부사장은 “진단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의료 패러다임이 치료에서 예방으로 변화하면서 진단은 일상에 더욱 가까워져야 하는 기술이 됐다”며 “임신 여부를 키트로 확인하듯 일반인도 가정에서 다양한 질병을 스스로 진단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인간이 아닌 동·식물에 사용 가능한 제품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철 씨젠 부사장 약력./그래픽=김영찬 머니S 기자
이민철 씨젠 부사장 약력./그래픽=김영찬 머니S 기자
 

한아름
한아름 arhan@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투데이 주간지 머니S 산업2팀 기자. 제약·바이오·헬스케어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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