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ET '따상' 실패→투자심리 위축… 공모주 살아날까

[머니S리포트-'전강후약' IPO 시장에 무슨 일이①] SK바이오팜·카카오게임즈·빅히트 등 따상 공식 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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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국내 주식시장에 풍부한 유동성이 몰리면서 사상 유례없는 활황세가 이어지고 있다. 증시가 잇따라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IPO(기업공개) 시장도 호황이다. 하지만 최근 ‘공모주=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로 형성된 후 상한가 마감) 공식이 깨지면서 IPO 시장에 대한 우려도 높아졌다. 81조원이란 역대 최대 증거금 기록을 세웠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따상에 실패하면서다. 이어 에이치피오와 씨앤씨인터내셔널 등도 상장 이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화려하게 입성했던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가 상장 이후 초라한 주가를 이어가는 것도 공모주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올해 IPO 시장 현황을 둘러보고 공모주 투자 유의사항과 하반기 상황을 전망해봤다.
지난해 SK바이오팜을 시작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던 IPO(기업공개) 시장 열기가 다소 식고 있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지난해 SK바이오팜을 시작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던 IPO(기업공개) 시장 열기가 다소 식고 있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지난해 SK바이오팜을 시작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던 IPO(기업공개) 시장 열기가 다소 식고 있다. 청약증거금 80조원으로 역대급 흥행 기록을 세웠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두 배 오른 뒤 상한가를 기록하는 것)에 실패한 이후 이런 분위기가 더욱 짙다. 지난해 SK바이오팜·카카오게임즈·빅히트 등이 연달아 흥행에 성공하면서 생긴 ‘대형 공모주=따상’ 공식이 깨지면서 투자 열기가 잦아든 모습이다. 다만 하반기 대어급 IPO가 줄줄이 예정돼 있는 만큼 반전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올 상장기업 35곳 중 주가 오른 기업 9곳 그쳐


올 들어 상장한 35개 기업 가운데 따상을 기록한 기업은 ▲선진뷰티사이언스 ▲모비릭스 ▲레인보우로보틱스 ▲오로스테크놀로지 ▲SK바이오사이언스 ▲자이언트스텝 ▲해성티피씨 ▲삼영에스앤씨 등 8곳이다. 투자한 공모주가 ‘따상’할 경우 하루 만에 160%(시초가(공모가의 100%)+상한가(30%))의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

이들 8개 기업 중 6월7일 종가 기준 시초가를 넘어선 기업은 ▲자이언트스텝 ▲SK바이오사이언스 ▲레인보우틱스 등 3곳뿐이다. 나머지 5곳은 시초가보다 낮은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상장한 35곳 전체를 살펴봐도 시초가 대비 현재가가 높은 기업은 9곳뿐이다. 상장 초기 주식을 매수한 뒤 현재까지 보유하고 있다면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률인 셈이다.

SKIET는 5월11일 공모가(10만5000원)의 배에 달하는 21만원에 시초가를 형성하며 코스피 시장에 화려하게 입성했다. 하지만 상장 첫날 26.4% 하락한 15만4500원에 마감했다. 주가가 기대에 못 미친 이유는 경쟁사와의 밸류에이션 차이 때문이다. SKIET의 공모가 기준 2022년 시장 예상 PER(주가수익비율)은 32배다. 시초가를 기준으로 할 경우 2022년 예상 PER은 64배 수준까지 올라간다. 분리막 경쟁사인 중국 유난에너지의 2022년 예상 PER(42배)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고평가됐다는 분석이다. 이에 주요 투자자가 이탈하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이러한 분위기는 SKIET 다음으로 상장한 에이치피오와 씨앤씨인터내셔널의 수급에도 영향을 미쳤다. 색조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 전문업체 씨앤씨인터내셔널은 상장 첫날 시초가 대비 13% 가까이 하락하면서 공모가를 밑돌았다. 상장 8일째 되는 날엔 장중 한때 3만8200원으로 20% 가까이 떨어지기도 했다. 7일 종가 기준 4만5250원으로 공모가 대비 5% 낮은 수준이다.

에이치피오도 코스닥 데뷔 첫날 16% 이상 하락한 1만6750원에 마감하며 공모가(2만2200원)를 크게 밑돌았다. 7일 종가 기준 1만7600원으로 여전히 공모가 대비 20%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IPO 대어로 기대를 받았던 SKIET가 ‘따상’에 실패한 이후 공모주 투자심리가 위축된 모습”이라며 “최근 미국발 인플레이션 우려로 국내 증시가 좋지 않았던 것에 대한 영향도 있어 당분간 관망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그래픽=김은옥 기자



과열현상 진정 분위기… 이달 중복청약 제한 조치 시행


5월 신규 상장한 7개 기업 중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을 초과한 기업은 2곳이었다. 이들 기업의 월말 평균 수익은 -9.4%로 전달보다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4월 한 달 동안 신규 상장한 4개 기업의 시초가 대비 월말 평균 수익률은 -25.4%였다.

확정 공모가가 희망가 밴드 상단을 초과해 결정되는 과열 현상이 진정된 점은 긍정적인 현상이란 평가다. 확정 공모가가 어느 정도 수준에서 결정되는지가 상장 직후 주가 흐름을 좌우한다고 단언할 순 없지만 투자자가 느끼는 적정 기업가치 수준이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높아 상장 이후 주가 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6월20일부터 공모주 중복청약 제한 조치가 시행되면 시장 안정화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공모주 중복청약 금지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에 대한 재입법 예고를 마쳤다. 중복청약이 확인된 경우 가장 먼저 접수된 청약 건만 유효한 것으로 인정된다. 업계에선 중복청약이 금지되면 1인당 한 계좌 청약만 가능해지기 때문에 공모주 청약 과열 양상이 누그러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의 우려에도 증권가에선 IPO 시장의 열기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반기에는 대어급 IPO가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온라인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만든 크래프톤을 비롯해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지·LG에너지솔루션·현대엔지니어링 등 수조원대 가치를 지닌 기업이 상장을 앞두고 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5월에만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16개 기업이 새롭게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면서 “4월과 5월에만 대어급 기업을 포함한 총 37개 기업이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고 대부분 연내 상장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하반기 IPO 시장엔 다시금 광풍이 불어 닥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조승예
조승예 csysy24@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증권팀 조승예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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