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경선 정시출발' 했는데… 與 경선 연기 '내홍'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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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사진=뉴스1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사진=뉴스1

지난 11일 국민의힘 당대표로 36세(1985년생)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당선됐다. 국민의힘 전신인 보수 정당의 역사는 물론 주요 정당 가운데 30대 대표가 선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권 내에서도 축하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일으킨 새 변화에 어떻게 맞설지 고심하는 분위기다. 여야 모두 당 지도부가 정해지고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가 시작됐지만, 여권은 경선 일자를 미루자는 의견과 안 된다는 의견까지 갈등이 격해지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박용진 의원 등 '경선을 예정대로 실시해야 한다'는 측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광재 의원,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 '경선을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밝힌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여권 후보들이 제기하고 있는 '경선연기론'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사진=뉴스1



경선연기 반대에 추미애 가세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여권 후보들이 제기하는 '경선연기론'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추 전 장관은 지난 10일 YTN 방송 인터뷰에 출연, 대선 연기에 대한 의견을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지금의 당헌 당규는 이해찬 당 대표가 전 당원의 총의를 모아 전 당원의 투표를 통해 합의를 내놓은 것"이라며 "이것을 형편이나 형세에 따라 바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라며 경선 연기론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정답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추미애가 가는 길은 원칙에서 잘 안 벗어나더라고 짐작하실 것"이라며 "당 대표를 하는 동안 당의 민주적 정당성과 정통성을 지키기 위해 실천해왔다"며 최근 불거지고 있는 경선 연기론이 민주당의 정당성과 정통성, 원칙에 위배 된다는 견해를 피력하기도 했다.

이처럼 대선 출마가 유력한 추 전 장관이 '경선 연기 반대' 입장을 밝힘에 따라 '경선연기론'을 둘러싼 대선 후보 간 대립도 '팽팽'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여권 내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지사는 당대표·시도지사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경선 연기 관련 질문을 받고 "원칙과 상식에 부합하게 하는 것이 신뢰와 진실을 획득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지난 2일 저녁 JTBC와의 인터뷰를 통해서도, "국민들이 안 그래도 (서울·부산시장 선거 때) 공천 안 하기로 한 당헌·당규 바꿔서 공천하고 이런 것들에 대해 비판하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경선연기 반대 입장측은 민주당이 지난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민주주의를 훼손해가며 당헌·당규를 고쳐 후보를 낸 뒤 참패한 결과를 거론하며 ‘공정과 원칙’을 스스로 무너뜨리지 말라고 압박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상황이다.

포문을 연 정성호 의원은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잃고 엄중한 심판을 받았음에도 여전히 동굴 안에 갇혀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 자들의 탐욕이 무섭다"며 경선 연기론자들을 비판했다.

'나는 꼼수다' 출신 여권 인사인 김용민씨는 "이준석 대표 당선으로 민주당 혹한의 시대를 염려한다"며 "송 대표가 위기를 피하고자 한다면 경선 연기 계획을 집어치우고 원칙대로 공정하게 당헌에 입각해 하라"고 주장했다.

박용진 의원은 지난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당 안팎에서 제기된 대선 경선 연기론에 대해 "찬성하지 않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송영길 대표는 이날 경선 연기론 관련 질문에 "어떠한 방법이 가장 국민 신임을 얻어 민주당이 다시한번 이 나라의 운명을 책임지고 나아갈 수 있을 것인가 보고 판단하겠다"고 했다. 전당대회 때 "원칙이 우선"이라던 입장과 미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민주당 당헌은 '상당한 사유가 있을 때 대통령 후보 선출 시기를 달리 정할 수 있다'고 돼 있어 지도부 의중에 따른 유권해석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대권 주자들의 요구가 아니더라도 당 지도부는 흥행을 위한 경선룰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30대 이준석 대표의 등장으로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된 데다 변화와 개혁의 이미지마저도 보수 정당인 국민의힘이 가져가고 있어서다.



야권 공정 어젠다 띄웠는데… 국민여론 경선 연기 불가론에 무게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제기되는 9월 대선후보 경선 연기주장에 대해 “뭐든 원칙대로 하면 좋다”며 반대입장을 밝혔다 ./ 사진=뉴스1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사진=뉴스1
'경선연기'를 둘러싸고 민주당 잠룡 간 대립전선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의 여당과 '공정과 원칙'의 지도력을 시험 받고 있는 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달리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한발 앞서 공정·경쟁 어젠다를 띄우며 변화를 예고했다.

당 대변인부터 대표가 지명하지 않고 공개 토론을 통해 선발하겠다고 했다. 키워드는 능력주의와 공정한 경쟁이라고 밝혔다. 당내 경선도 8월 중순께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수락 연설에서 경선 공정 원칙을 강조한 갗이 대표는 당 대표 선거 과정에서 당헌에 명시된 대로 대통령 후보자를 11월(대선일 120일 전)에 선출하기 위해 ‘경선 버스 정시 출발론’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혔다. 이에 따라 대통령 선거 예비 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7월께 경선 룰이 정해지고 8월 대통령 후보 경선이 시작될 계획이다.

야권의 한발 빠른 움직임에 비해 더불어민주당 게시판과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도 '경선 연기'를 둘러싼 논쟁이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경선 연기가 원칙 없는 처사이자 불리한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한 시간을 벌기용 주장에 불과하다'는 비난여론과 '그럼에도 경선 연기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부딪치는 상황이다.

친여 커뮤니티인 클리앙에는 '흑XXX'란 아이디의 네티즌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지지율이 압도적이기에 다른 후보군들은 희망이 없어서겠지만 연기한다고 과연 나아질지 의문"이라며 "지지율 1위에 대한 공격과 공작으로 하락세를 가속화 시키려는 것. 되더라도 상처만 남아 상대에게 공격의 빌미만 제공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도XX'란 민주당원이 "국민의 힘에서 30대 당대표가 나오면서 쇄신 이미지를 가져가고 있는데 민주당이 경선을 연기한다면 민주당은 고루하다는 이미지를 굳히게 된다"는 의견을 게재하는 등 경선 연기를 반대하는 의견들이 올라오고 있다.

반면 숍X 민주당원은 "원칙을 핑계로 후보 먼저 정하고, 공격받고, 선거는 지고?"라는 댓글을 다는 등 경선연기 찬성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이러한 양상과 달리 국민 여론은 경선 연기 불가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윈지코리아컨설팅이 전국 성인 1019명을 대상으로 대선 경선 연기 주장에 대한 찬반 의견을 질문한 결과 연기 반대가 65.1%인 반면 연기 찬성은 15.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층의 의견 또한 '원래대로 선출하자'는 반대 답변이 58.8%로 집계된 반면 '연기하자'는 답변은 26.1%에 불과했다. 대통령 직선제 개헌이 이뤄진 1987년 이후 치러진 7번의 대선 결과 역시 '경선 연기의 필요성'을 설명하지는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홍준표 전 대표를 꺾고 당선된 지난 19대 대선을 제외하고 지난 7번의 대선 가운데 6번의 대선 모두 후보를 먼저 선출한 진영이 승리했기 때문이다. 경선 연기론에 대한 비난 여론 우세 속 국민 여론을 살피는 여당 지도부 고민 깊어지고 있다.
 

경기=김동우
경기=김동우 bosun1997@mt.co.kr

머니s 경기인천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김동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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