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소문 타고 매진, 매진…한국 현대무용은 변하는 중" [인터뷰]

이해준 조직위원장·손인영 국립무용단 예술감독 제40회 국제현대무용제…"일반 관객 관심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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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무용단 손인영 예술감독과 이해준 모다페 조직위원장 /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국립무용단 손인영 예술감독과 이해준 모다페 조직위원장 /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사람들은 방법과 주제가 새롭고 신선한 것, 자신의 스타일을 갖고 있고 그것으로 본인의 이야기를 명확하게 풀어낸 작품에 주목합니다. 이날치밴드와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가 뜰지 누가 알았겠어요. 실제로 들여다보면 유니크하고 재미있습니다."

올해로 40주년을 맞은 국제현대무용제(MODAFE·모다페) 조직위원장을 맡은 이해준 한국현대무용협회 이사장이 이렇게 말했다. 모다페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현대무용축제로 지난달 25일 개막해 이달 13일 폐막을 앞두고 있다.

축제가 막바지에 이른 최근 서울 국립극장에서 만난 이 이사장과 손인영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은 약간 고무된 표정이었다. 코로나19 속에서도 45개 단체가 참여한 올해 공연 대부분 빠르게 매진됐고 관객 반응도 좋았기 때문이다.

이 이사장은 "예전에는 학교나, 무용 마니아층에서 20~30장씩 표를 구매했는데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불가능했다"며 "개인 구매자들이 1~2장씩 티켓을 사서 매진됐다는 건 대단한 의미인데, 일반 관객의 관심이 높아졌고 팬덤도 넓어졌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 모다페에 처음 참여한 국립무용단이 내놓은 '가무악칠채'(안무가 이재화)가 주목을 받았다. 가장 먼저 표가 '솔드 아웃'됐고 실제 공연에서도 객석에서 기립박수가 나왔다. 이 이사장은 물론 손 감독 역시 예상하지 못한 반응이었다고 한다.

손 감독은 "국립무용단 작품은 객석을 채워주는 골수팬이 있어 확장성이 약했고, 모다페는 항상 가는 곳도 아니라 관객 자체가 달랐다는데 어떻게 입소문이 났는지 티켓을 더 팔라고 난리였다"며 "일반 관객이 티켓을 직접 사서 현대무용을 보러 가는 건 쉬운 일이 아닌데, 우리 예술쪽도 입소문이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가무악칠채'는 농악 행진에 쓰이는 빠르고 현란한 전통 장단인 '칠채'와 한국무용을 감각적이고 역동적으로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통 기반의 국립무용단 작품이 현대무용제에서 호평을 받은 것을 두고 이 이 사장은 "컨템포러리 댄스로서 국립무용단의 가능성이 확장된 것,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립무용단 '가무악칠채'(Hanfilm,MODAFE)© 뉴스1
국립무용단 '가무악칠채'(Hanfilm,MODAFE)© 뉴스1

이는 한국 현대무용의 세계화와 그 과정에서 플랫폼 역할을 자처하는 모다페의 미래와도 관련이 있다. 이 이사장은 "국립무용단의 한국무용제 참여가 무리수라는 우려도 있었는데 오히려 성공적이었다"며 "세계무대에서는 신선한 것, 못 보던 것이 인정받는다는 지점에서 주목된다"고 말했다.

손 감독 역시 "국립무용단 작품이 한국적인걸 찾다 보니 루즈한 면이 있었는데 지금은 변화됐다"라며 "현대적이고 세계적 감각에 맞추니 받아들여지는 것 같은데, 이것이 국립무용단이 추구해야할 방향"이라고 말했다.

세계화 못지 않게 대중화 역시 무용계의 오랜 숙제다. 최근에는 밴드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에 맞춰 독창적인 안무를 선보인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가 국내외에서 화제를 모으는 등 현대무용이 대중과의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여전히 낯설고 난해한 예술로 여겨진다.

손 감독은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에 대해 "무용을 대중화할 채널을 준거 같아서 고무적"이라고 했다. 그는 "중간 지점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들은 자기 나름의 독특한 게 있다"라며 "재미있으면서도 크레이티브하고 그게 팡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런 계기들이 무용계에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대중화에 성공하고 나면 조금 다르고 깊은 작품도 보러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로 바뀐 미디어 환경에 대한 고민도 크다. 온라인 공연으로 진행한 지난해 축제의 경우 접속자 수는 십수만명이어도 20분 이상 관람률이 떨어졌다. 이 때문에 올해 계획한 온라인 공연도 취소했다. 이 이사장은 "마니아층에는 못 할 짓이라고 판단했다"며 "초상권, 저작권 문제도 있어서 영상 서비스는 쉽지 않고, 영상 콘텐츠 제작과 유통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모다페는 국립발레단과 국립현대무용단, 국립무용단, 대구시립무용단 등 국공립 무용단체가 처음으로 참여해 힘을 보태면서 코로나19 속 오프라인 공연인데도 비교적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가고 있다. 이 이사장은 벌써 모다페의 향후 40년을 고민한다.

"지난 40년간 모다페는 현대무용의 축제, 국제적인 현대무용의 소통의 장이었습니다. 이제는 플랫폼으로서 소개도 하고 유통도 할 수 있는 그리고 한국의 것을 세계에 내놓을 수 있는 마켓의 역할도 앞으로 해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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