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대통령 만난 文, 파트너십 심화 논의…"첨단분야 협력 확대"(종합)

마가렛 간호사 등 오스트리아 출신인사 언급, 수교 130년 역사 강조 오스트리아, 수소연구 양국 협력 제안…文 "시너지 효과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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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2021.6.14 © AFP=뉴스1
문재인 대통령. 2021.6.14 © AFP=뉴스1

(빈·서울=뉴스1) 공동취재단,김상훈 기자,조소영 기자 = 오스트리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알렉산더 판 데어 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관계, 기후·환경 등 글로벌 현안을 비롯해 한반도 및 국제정세 등에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판 데어 벨렌 대통령 초청으로 전날(13일) 오후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이날 호프부르크 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이어 판 데어 벨렌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먼저 문 대통령은 "내년 양국 수교 130주년을 앞두고 한국 대통령으로서 첫 방문이라 매우 뜻깊다"며 국빈방문의 의미를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은 전쟁과 분할 점령이라는 공통된 아픈 역사가 있지만, 상대적으로 좁은 영토, 부족한 천연자원에도 불구하고 제조업을 중심으로 강소국으로 발전했다는 공통점도 있다"면서 "양국이 미래 첨단산업 분야 협력을 확대하며 코로나, 기후위기 등 새로운 도전에도 공동대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오스트리아 출신인 한국의 초대 대통령 부인 프란체스카 여사, '소록도 천사'로 불린 마리안느, 마가렛 간호사 등을 언급하며 양국이 수교 130년이라는 긴 역사를 갖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마리안느, 마가렛 간호사는 한국에서 가장 소외된 소록도 한센병원에서 헌신하시다가, 편지 한 장 남기고 홀연히 떠나셔서 한국인들에게 큰 감동을 주셨다"며 "한국에서는 두 간호사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는 움직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국은 두터운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호혜적 협력을 발전시켜왔다"며 "오늘 양국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에 합의하는 만큼 내년 수교 130주년을 맞아 우호 협력관계를 더욱 내실 있게 발전시켜 나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판 데어 벨렌 대통령은 "수소에 대한 산업적인 연구와 생산의 연결 고리가 중요하다"면서 양국의 협력을 제안하자, 문 대통령은 "오스트리아는 수소 연구에 강점을 갖고, 한국은 수소차를 최초로 상용화하고 수출과 보급에서 1위를 보이는 등 수소 활용에 강점을 갖기 때문에 양국이 협력하면 시너지 효과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 판 데어 벨렌 대통령은 "워킹홀리데이를 통한 청소년 교류가 보다 더 활발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고, 문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이중과세방지협정 제2개정의정서'와 문화·청소년·교육 분야 협정까지 총 4개의 협정이 체결되는 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문화협력협정'을 통해 문화·예술·인적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간 교류와 상호 이해가 증진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스트리아를 국빈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 호프부르크궁 발하우스 광장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알렉산더 판 데어 벨렌 대통령 내외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오스트리아를 국빈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 호프부르크궁 발하우스 광장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알렉산더 판 데어 벨렌 대통령 내외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배석한 마르게레테 슈람뵉 정보화·경제장관도 "한국에 방문해서 산업통상자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만나 양국의 경제협력을 논의한 적이 있다. 한국 방문 이후 일주일에 한번 한식, 특히 김치를 먹는다"면서 한국에 대한 친근감을 드러냈다.

또 "한국은 5G를 비롯해 디지털 분야에서 오스트리아의 롤모델 국가로 디지털 분야 뿐 아니라 수소 분야에서 협력이 활성화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드레아 마이어 문화차관은 "비엔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비엔나 소년합창단이 자주 한국을 방문해 공연을 하고 있고, 한국-오스트리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올해 22차 공연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문화, 특히 음악 교류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 수교 130주년을 맞는 내년에 판 데어 벨렌 대통령의 한국 방문을 초청하며 회담을 마무리했다.

회담 종료 뒤 양국은 문화협력협정 체결을 위한 양국의 서명식을 가졌고, 이후 문 대통령과 판 데어 벨렌 대통령은 직접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회담 성과를 공유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오늘 (오스트리아) 대통령과 나는 양국 협력을 돌아봤고 우리의 협력을 더욱 심화시킬 방안을 논의했다"며 "당면 과제인 코로나 극복과 경제회복을 위해 백신 수급과 접종 확대가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인도주의적 차원에서의 북한에 대한 백신 지원 계획에 대한 질문을 받고 "한국이 글로벌 생산 허브의 역할을 할 경우에 북한도 당연히 협력 대상이 된다"며 "북한이 동의한다면 북한에 백신을 공급하는 일을 협력하도록 적극 추진하겠다. 미국도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적 협력에 대해서는 적극 지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판 데어 벨렌 대통령도 "문 대통령 의견에 동감한다"면서 "북측에서 이와 관련해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는지, 관련 상황에 대한 데이터가 존재하는지 잘은 모르지만 어떤 신호가 있다면 당연히 도움을 줄 것"이라며 문 대통령에 힘을 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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