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강요하는 '일부' 지휘관…SNS에 제보하는 병사들

軍 30세 미만 장병 코로나19 백신 접종 놓고 '잡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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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경기도 성남 소재 국군수도병원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30세 미만 장병들에 대한 백신 접종 신청 접수가 이뤄지고 있다. (국방일보 제공) 2021.6.7/뉴스1
지난 7일 경기도 성남 소재 국군수도병원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30세 미만 장병들에 대한 백신 접종 신청 접수가 이뤄지고 있다. (국방일보 제공) 2021.6.7/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병사들에 대한 부실급식 논란에 이어 이번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강요 논란이 일고 있다.

군 당국은 "희망자에 한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지만, 일부 부대의 경우 지휘관 등 간부들이 "백신을 맞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며 병사들에게 반강제로 접종을 요구하고 있다는 주장이 반복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15일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 따르면 자신을 육군 제201신속대응여단 예하 대대 소속이라고 밝힌 A씨는 대대장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희망하지 않는다'고 한 병사들을 상대로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은 불이익이 있을 수 있으니 맞아라'는 식으로 얘기했다고 제보했다.

군 당국은 올 4월28일부터 30세 이상 장병·군무원 등을 상대로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 개발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시작해 이달 5일까지 총 11만6922명에 대한 접종을 마쳤다. 이는 군내 30대 이상 전체 접종 대상자 13만2000여명 대비 88.1%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후 군 당국은 이달 7일부터 30세 미만 장병을 상대로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시행 중이다.

지난 7일 해병대사령부 승파관(실내체육관)에서 30세 미만 장병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유의사항 안내문을 읽고 있다. (국방부 제공) 2021.6.7/뉴스1
지난 7일 해병대사령부 승파관(실내체육관)에서 30세 미만 장병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유의사항 안내문을 읽고 있다. (국방부 제공) 2021.6.7/뉴스1

국방부 집계를 보면 14일 현재까지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30세 미만 장병은 19만7843명(전체 접종 대상자 41만4000여명 대비 47.7%)이다. AZ백신은 12주 간격으로, 화이자 백신은 3주 간격으로 2차례 맞아야 한다.

국방부는 앞서 30대 이상 인원들에 대한 AZ 백신 접종 시작 때부터 "백신 접종은 원칙적으로 자발적 동의하에 시행한다"고 강조해왔다. 이에 각 군 본부에서도 예하부대에 '코로나19 백신 접종 강요를 금지한다'는 내용의 명령을 하달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도 일부 부대에선 "백신 접종 미동의자에게 사유서를 제출토록 했다"는 등의 주장이 나와 '접종 강요' 시비가 불거졌다.

특히 최근 30세 미만 장병들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 동의 여부를 조사하면서는 육군 제3보병사단과 해병대 제1사단 예하 등 일부 부대 간부들이 비동의 장병들에게 "백신을 안 맞으면 부대 운영에 어려움이 있으니 생각을 바꿔라"고 압박하거나 "백신 접종에 동의하면 휴가를 주겠다"고 회유하는 일이 있었다는 제보가 잇따르기도 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강요 논란이 일 때마다 각 부대에선 "백신을 접종하지 않는다고 해서 병영생활 간 불이익을 받는 일은 없다. 오해가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이번 201여단 사례에서 보듯 일선 부대에선 여전히 병사들의 백신 접종 동의 여부를 둘러싼 '잡음'이 계속되고 있는 듯하다.

지난 7일 육군 제50사단 소속 30세 미만 장병이 부대 내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을 맞고 있다. (육군 50사단 제공) 2021.6.7/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지난 7일 육군 제50사단 소속 30세 미만 장병이 부대 내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을 맞고 있다. (육군 50사단 제공) 2021.6.7/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이와 관련 일각에선 30대 미만 장병의 경우 연령대(20대) 특성상 병사들이 절대 다수를 차지한다는 점을 들어 "간부들이 가볍게 던진 말조차도 '압박'으로 느낄 수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군 관계자도 "병사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동의 여부를 확인해야 할지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는 게 사실"이란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다른 일각에선 "집단생활을 하는 병영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개인의 호불호와 관계없이 최대한 권장해야 하는 사안"이란 반론도 제기된다.

주한미군이 지난달 중순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뒤 2주가 지난 인원들에게 '기지 내 노마스크'(마스크 미착용)를 허용하고 있단 점에서 "백신 접종이 병사들의 생활 편의를 제고하는 데 도움이 된다"이란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이와 관련 201여단 상급부대인 신속대응사단은 이번 코로나19 백신 접종 강요 논란에 대해 "일부 교육과정에서 백신 접종시 개선되는 장점 설명 간 '미접종자 입장에선 불이익을 받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시 한 번 모든 장병을 대상으로 '개인 희망에 따른 접종임'을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해 강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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