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장애인 위한 '온세복권' 구매…스페인 왕비 "행운 있길"(종합)

스페인 장애인 지원단체인 온세 재단 방문…韓개발 세계최초 점자시계 '닷워치' 기증 레티시아 왕비와 복권 서로 구매…"남을 위한 착한 복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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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5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왕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해 펠리페 6세 국왕과 선물 교환을 하고 있다.(청와대 제공)2021.6.16/뉴스1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5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왕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해 펠리페 6세 국왕과 선물 교환을 하고 있다.(청와대 제공)2021.6.16/뉴스1

(마드리드·서울=뉴스1) 공동취재단,김현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스페인을 국빈방문중인 김정숙 여사는 16일(현지시간) 오전 레티시아 왕비와 함께 스페인 장애인 지원단체 '온세(ONCE)' 재단을 약 40분간 방문, 까르바예다 재단 이사장 등 재단 종사자들을 격려했다.

온세(ONCE) 재단은 시각장애인들의 교육·취업·복지 등 지원을 위해 1938년 시각장애인들의 주도하에 설립해 스페인 정부가 운영해왔으나, 1982년부터 각 정부부처들로 구성된 보호감시위원회의 관리하에 자율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올해 현재 7만명이 넘는 장애인들의 교육, 복지, 사회 편입 등을 지원하고 있다.

전시실에서 '한 개의 현실, 두 개의 시선'을 주제로 한 장애인 작가들의 작품을 관람한 김 여사는 특히 미겔 아구도 씨의 작품에 관심을 보이며 'problema'에서 일부 알파벳을 빼면 시를 뜻하는 'poema'가 되는 것처럼 세상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문제'는 '시'가 되기도 한다는 메시지에 깊은 공감을 표했다.

김 여사는 "장애는 다른 것일 뿐"이라며 "장애라는 장벽에 부딪히지 않고 장애인의 능력이 맘껏 펼쳐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또 "청와대에도 발달장애인 최차원 작가의 작품이 걸려 있다. 누구나 편견이나 장벽에 부딪히지 않고 자신 안의 잠재된 능력을 피워내길 바란다"며 "장애인의 존엄함을 지켜주고 있는 온세 재단과 왕실의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창업지원공간인 '에스파시아'에선 발달장애인 가르시아가 개발한 '장애인 청소년들도 즐길 수 있는 게임' 시연을 관람한 데 이어, 손끝을 댄 지점의 위치를 음성으로 알려주는 지구본을 보고 "누구도 지식이나 즐거움으로부터 소외시키지 않는 제품들이 많이 나오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장애인을 위한 제품 전시장'에 한국의 벤처기업 '닷'이 제작한 세계 최초의 점자시계 '닷워치'를 전달했다. 김 여사는 우리나라의 벤처기업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시계라고 설명한 뒤 "시각 장애인들이 점자 시계로 세상과 더욱 원활하게 소통하길 바란다. 손목 위에 놓인 점자로 세상과 통하는 길이 넓어지기를 바란다"고 기증의 뜻을 밝혔다.

이 제품은 2019년 레티시아 왕비 방한 당시 김정숙 여사와 동반한 '한-스페인 소셜벤처 간담회'에서 소개됐던 제품이기도 하다.

김 여사는 재단 정문에서 '온세복권'에 대해 설명해주기 위해 기다리던 복권 판매원 후안 펠리페를 만났다. 김 여사는 "스페인 국민들에게 온세 복권은 당첨보다 기부와 나눔의 실천"이라는 후안 펠리페의 설명을 듣고 "복권을 사면 장애인을 도울 수 있다는 재원 마련방식이 신선하다"며 "남을 위해 사는 착한 복권이니 나도 구매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온세 복권은 3유로(1매당 1.5유로 2장 묶음)에 구매할 수 있으며 복권 판매인이 모두 장애인이어서 온세 복권 구매는 장애인을 위한 기부로 인식되고 있다.

김 여사는 들고 있는 지갑에서 3유로를 꺼내 복권을 구매했고, 레티시아 왕비도 함께 복권을 샀다. 레티시아 왕비는 김 여사에게 웃으며 "행운이 있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레티시아 왕비에게 "우리나라에도 서로 어려울 때 도움을 주는 '품앗이'라는 오랜 전통이 이어져 왔다. 공동체의식이 강한 우리 국민들도 이런 복권이라면 앞다퉈 살 것"이라며 "스페인의 훌륭한 장애인 정책의 현장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온세재단 측으로부터 시각장애인이 수작업으로 만든 스카프를 선물받았다.

김 여사는 방문을 마친 뒤 대기하던 차량으로 이동하며 레티시아 왕비에게 "나중에 꼭 한국에 오세요. 고맙습니다"라고 감사를 표한 뒤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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