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연기론'으로 갈라진 與…"원칙대로" vs "흥행위해"

"정권 재창출 위해 연기 고민해야"…"국민 설득 못하면 신뢰 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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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더민초 쓴소리 경청 1탄’2021.4.2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더민초 쓴소리 경청 1탄’2021.4.2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권구용 기자 = 오는 9월로 예정된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선 일정 연기 문제를 놓고 당 내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주요 대권주자를 비롯해 의원들까지 양분해 맞서는 모양새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초선의원 모임인 '더민초' 소속 의원들은 지난 15일 오전 경선 연기를 두고 2시간 가량 논의를 펼쳤지만 최종 합의점에 이르진 못했다. 경선 연기 의견과 연기 반대 의견, 경선 방식 등 다양한 주장들이 쏟아졌다.

원칙을 고수해야한다는 입장과 국민의 관심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당선에 쏠린 이 시기를 넘겨야 한다는 연기론이 팽팽한 상황에서 대권주자들도 제각각 입장을 내놓고 있다.

여론조사상 지지율 1위인 이재명 경기도 지사와 '젊은 정치' 바람을 타고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박용진 의원은 경선 연기에 반대하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경선 연기에 반대했다.

이 지사는 지난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6·15 공동선언 21주년 특별 좌담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는 신뢰가 중요하고 신뢰는 원칙과 약속을 지키는 데서 온다"며 "원칙을 쉽게 어겨 정치 불신이 높은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원칙과 약속은 지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연기론에 선을 그었다.

박 의원도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경선연기에 매달릴 때가 아니라 경선흥행에 신경써야 할 시점"이라며 "좌고우면 하지 말고 정해진 원칙대로 가자"라고 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 기념관에서 열린 '6·15 남북 공동선언 21주년 특별 좌담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1.6.15/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 기념관에서 열린 '6·15 남북 공동선언 21주년 특별 좌담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1.6.15/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반면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 이광재 의원과 최문순 강원도지사, 김두관 의원 등은 경선 연기 쪽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정 전 총리는 지난 8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원론적인 답변을 했지만, 현재 상황의 진전 상태로 봐서 지도부가 책임있게 고민할 사안이라고 판단한다"라며 "당의 주인인 당원의 생각도 잘 판단하고 갑론을박 표류하게 두는 것보단 책임 있는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민주당 당헌 88조에 따르면 대통령 후보자의 선출은 대통령 선거일 180일 전까지 해야한다. 20대 대통령 선거일이 오는 2022년 3월9일인 것을 감안하면 2021년 9월10일까지 후보자 선출이 이뤄져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구체적인 선거 일정은 향후 구성될 선거관리위원회에 의해서 확정되기 때문에 예비후보 등록과 예비경선 시기는 조정될 수 있지만, 예정대로라면 예비 후보자 등록은 오는 21일 즈음 시작한다. 다만 상당한 사유가 있는 때에는 당무위원회의 의결로 달리 정할 수 있다.

이 조항에 대한 해석이 대권주자나 당내 의원들 간에 다른 것이 현재 경선 시점을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지는 이유다.

경선 연기에 찬성하는 한 민주당 의원은 "현재 민주당이 처한 상황은 절박하고 내년 대선의 승리를 장담하기 힘든데 당내에서는 아직도 안일하게 사안을 바라보는 시각이 많다"라면서 "국민의힘이 이 대표 체제 하에서 변화라는 기치를 내걸고 국민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정권 재창출을 위한 경선 연기를 고민해야한다"라고 말했다.

경선 연기에 반대하는 한 민주당 관계자는 "'상당한'사유라는 것이 '정권 재창출'이라고 한다는 논리로는 국민은 물론이고 (지지율 1위인)이 지사쪽도 설득하기 힘들 것"이라며 "타당한 이유없이 일정을 연기했다가 국민의 신뢰를 잃을 수도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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