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꽁무니만 따라다닐 거냐"…與 일각 피로감 호소

"선수 뺏기면 지는 판이다…노장년들 산전수전 다 겪은 백전노장" 고용진 수석대변인 "이번 주 내 지도부가 결정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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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마친 후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1.6.1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마친 후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1.6.1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이준석 돌풍이 정치권을 휩쓴 가운데, 17일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지나치게 의식하는 것 아닌가"라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지난 11일 이준석 대표 당선 이후, 그 파급력에 민주당 대선기획단을 비롯한 모든 이슈가 이 대표와 연관돼 해석되고 있다.

특히 대선기획단의 단장의 경우 애초 경륜 있는 중진이 거론됐으나, 이제는 청년·원외인사 하마평까지 돌아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 대표 당선 후 불과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벌써 피로감을 호소하는 의원들이 적지 않다. 특히 열린우리당 시절 등 당의 오랜 곡절을 지켜본 중진 의원들의 우려가 크다.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단장을 청년 원외 인사가 맡는 방안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원내 또는 주자별 조율 등에 나서야 할 단장의 역할상 청년·원외 인사는 한계가 있다. 그냥 여러 아이디어 중 하나일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다른 중진 의원은 "선수를 뺏기면 지는 판이다. 이 대표 이슈를 마냥 따라가면 선수를 뺏겼다는 것을 인정하게 된다"며 "원래 우리도 청년 이슈를 착실히 따라가지 않았나. 페이스가 흔들리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나이가 문제면 고등학생을 단장에 앉히면 되는 것인가"라고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5선인 이상민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노장년들은 산전수전 다 겪은 백전노장들"이라며 "주눅 들지 말고 변화와 쇄신을 혁명적으로 앞장서 이끌어가자"고 당심 수습을 주문했다.

부동산 세제 완화와 탈당 권유 등 마무리해야 할 현안이 쌓여 있는 송영길 대표는 당내 반발을 의식해 일단 '속전속결' 대신 의견을 좀 더 수렴하는 방식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 대표 등장 이후 위기론이 분출되나 자칫 분열 프레임으로 번질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전격적으로 대응하기보단 물밑에서 여러 인사들의 의견을 들으며 조율하고 있다.

전날 송 대표와 최고위원들은 비공개 최고위에서 대선기획단 구성과 부동산 세제 완화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부동산 세제의 경우 18일 정책의총에서 좀 더 논의할 예정이지만 정책적으로 대국민 파급력이 크지 않은 당내 현안인 대선 경선 일정에 대한 결정에는 속도를 내기로 했다. 대권 주자 간에 노골적인 충돌 양상이 불거지는 만큼 서둘러 이를 수습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전날 비공개 최고위 후 "짧게는 이번 주 내에 지도부가 결정하겠다는 것이 대표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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