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엘살바도르 '비트코인 법정화폐 채택' 지원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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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이 엘살바도르가 요구한 비트코인 법정화폐 채택과 관련한 기술 지원을 거부했다./사진=로이터
세계은행이 엘살바도르가 요구한 비트코인 법정화폐 채택과 관련한 기술 지원을 거부했다./사진=로이터
세계은행이 엘살바도르가 요구한 비트코인 법정화폐 채택과 관련한 기술 지원을 거부했다.

18일 로이터 등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우리는 통화 투명성과 규제 절차를 포함한 다양한 방법으로 엘살바도르를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도 "엘살바도르 정부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하기 위해 기술적 지원을 요청했지만 우리는 지원할 수 없다"고 난색을 표했다.

앞서 엘살바도르 의회는 지난 9일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인정하는 법안을 승인했다. 당시 의회 재적 84명 중 62명의 찬성으로 해당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엘살바도르는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 나라가 됐다.

이후 엘살바도르는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하기 위해 세계은행에 기술적 지원을 요청했지만 거절을 당한 것이다.

세계은행은 엘살바도르의 요구를 거절한 배경에 대해 "비트코인 채굴의 투명성이 떨어지고 전기를 많이 소모하는 등 환경적 측면을 감안했을 때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법정화폐 구현을 지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하는데 난항이 예상된다.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법정화폐 지정에 대해 세계은행뿐만 아니라 국제통화기금(IMF)도 많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지적했다.

제리 라이스 IMF 대변인은 지난 10일 미국 워싱턴에서 진행된 언론 브리핑에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하는 것은 거시경제, 금융, 법적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암호화폐는 리스크를 야기할 수 있는 만큼 효율적인 규제조치가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엘살바도르의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당국과 협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엘살바도르 라 리베르타드 근처 해변의 한 카페앞에 걸려진 현수막에는 "우리는 비트코인을 무료로, 빠르게, 전염되지 않게 받습니다"라고 적혀 있다./사진=로이터
엘살바도르 라 리베르타드 근처 해변의 한 카페앞에 걸려진 현수막에는 "우리는 비트코인을 무료로, 빠르게, 전염되지 않게 받습니다"라고 적혀 있다./사진=로이터



엘살바도르, 비트코인 법정화폐 채택하려는 이유는


세계은행이 엘살바도르의 지원 요청을 거절함에 따라 엘살바도르는 고민에 빠지게 됐다.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 법정화폐 도입을 추진한 배경에는 경제 구조와 연결된다. 엘살바도르의 국민 70% 가량은 신용카드나 은행계좌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현금거래가 대부분이다. 해외에 거주하는 노동자들이 본국으로 송금하는 금액은 엘살바도르 국내총생산(GDP)의 20% 이상을 차지한다. 여기에 10% 이상의 송금 수수료도 물어야 하는 문제가 대두돼왔다.

이에 의회에선 송금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트코인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의회 표결 직전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인정하면 사람들과 기업들이 금융 상품과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높여 투자, 관광, 혁신, 경제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슬기
박슬기 seul6@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박슬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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