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의 재구성]②보수정당 세대교체 바람…'청년 자생' 관건

이준석 '박근혜 키즈' 스스로 한계 인정…"도움됐지만 옳지 않았다" 당내 청년당 '청년의힘' 예산권·인사권 확보 여부 주목…토론배틀도 정치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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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1.6.18/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1.6.18/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임기 일주일째를 맞았다. 의욕적인 첫주를 보내고 있는 이 대표의 정치적 성취는 한 주가 지난 지금까지 '세대교체'의 관점에서 설명되고 있다.

그가 만든 '제1야당 최초 30대 당수' 기록은 분명 의미있는 정치사적 사건이다. 하지만 이 사건이 진짜로 정치권 세대교체의 신호탄이 되려면 풀어야 할 숙제들이 남아 있다. '자생 가능한 청년정치'라는 정치권의 오래된 과제다.

'이준석 당대표'의 함의가 진짜 세대교체를 가리키는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이 숙업과 무관하지 않다. 이 대표 본인도 자신이 '박근혜 키즈'로 발탁된 것이 좋은 기회였다면서도 청년 정치인들이 스스로 데뷔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청년 정치인이 기성 정치인의 시혜적인 '발탁' 없이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스스로 형성할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은 이미 오래됐다. 국민의힘에서는 이를 위해 당내 청년정당 개념인 '청년국민의힘'(청년의힘) 실험을 하고 있다. 이날부터 모집을 시작하는 '토론배틀'도 하나의 실험 수단이 될 전망이다.

◇이준석 "청년 권위 스스로 얻어야"…청년의힘 위한 당헌·당규 개정 전망

이 대표는 지난 2011년 당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던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의해 비대위원으로 발탁됐다.

이후 개인기로 자신의 정치적 배경에서 '박근혜' 세 글자를 지우고 제1야당 당수가 되기에 이르렀지만, 정치 입문 경로가 '발탁'에 의한 것이었다는 점은 지워지지 않는 한계다.

이 대표 본인도 이 점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했다. 그는 지난 14일 한 방송에서 '박근혜 키즈'로 불렸던 것이 정치 시작에 큰 도움이 됐다면서도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권위를 누가 부여해주는 게 아니라 스스로 얻을 수 있게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2012년 4월 당시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장이던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상대책위원이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1.6.18/뉴스1© News1
지난 2012년 4월 당시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장이던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상대책위원이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1.6.18/뉴스1© News1

청년의힘은 청년 정치의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조직됐다. 지난해 12월 창당대회를 연 청년의힘은 청년 정치인을 안정적으로 교육하고 길러낼 수 있는 시스템을 지향한다. '발탁'되는 게 아니라 '자생'하는 청년 정치인들을 만들어내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청년의힘은 독립적인 인사권과 예산권을 주장해 왔다. 당헌·당규 개정이 필요한 부분인데, 이 대표가 당선되면서 일단 청신호가 켜졌다. 이 대표 자신이 청년 정치인으로서 청년의힘 취지에 공감하는 발언을 여러 차례 해왔고, 청년의힘 대표인 황보승희 의원이 당 수석대변인으로 임명되면서 청년의힘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가 만들어졌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 대표가 당헌·당규 개정이 필요한 상황을 알고 있고, 다른 당헌·당규 개정사항과 함께 가장 빠른 시일 내 열리는 상임전국위원회에서 처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청년이 정치에 입문하기란 쉽지 않다"며 "뜻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들어와서 공정한 경쟁을 통해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정당 문화가 청년의힘에서 만들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청년의힘이 당헌·당규 개정으로 독립적인 인사권과 예산권을 갖게 된다면 청년 정치인이 자력으로 자라날 수 있는 시스템의 실현도 한층 가까워질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지난해 12월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NK디지털타워에서 열린 '청년국민의힘 창당대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016.18/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지난해 12월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NK디지털타워에서 열린 '청년국민의힘 창당대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016.18/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대변인 토론배틀' 또 하나의 정치실험…'청년 등용문' 역할도 기대

또 하나의 실험은 '토론배틀'이다. 이 대표가 당대표 선거에서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것인데, 당 대변인단을 뽑기 위해 토론배틀 형식을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이 토론배틀이 단지 대변인 선발을 위한 전형이 아니라 일종의 '청년 정치 등용문'의 기능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드러내고 있다.

그는 토론배틀이 오로지 실력만을 기준으로 공정하게 이뤄지는 경쟁이라고 강조한다. 토론배틀로 뽑힌 대변인들은 '발탁'된 자신과는 달리 스스로 정치 활동의 토대를 다질 것이라는 기대다.

이 대표는 지난 14일 방송 인터뷰에서 "사고실험이라 두려움이 많다"면서도 "(청년 정치인) 본인이 만들어낸 권위가 있으면 좋겠다. 토론으로 뽑힌 분이 저에게 고마워하겠나. 자신이 잘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5일에는 페이스북에 "정치를 할 충분한 실력이 있었으나 지금까지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서 꿈꿀 수 없었던 사람, 네 명은 누가 될까"라고 적었다. 이 대표가 토론배틀을 청년 정치의 등용문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결국 국민의힘이 추진하는 '청년의힘'의 독자적 예산권·인사권 확보 추진과 대변인 모집을 위한 토론배틀은 기존 청년 정치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정치실험이다. 이 실험들의 성패에 따라 '이준석발(發) 세대교체론'의 실체도 비로소 가늠될 전망이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17일) KBS 방송 인터뷰에서 "세상이 일반적으로 이야기하기를 이 대표가 되니 세대교체가 됐다고 하는데 난 그렇게 보지 않는다"며 "자기 나름대로 파고들 수 있는 공간을 나름대로 잘 인식했다. 그게 이 대표가 성공할 수 있던 계기가 됐다"고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해 환담하고 있다. 2021.6.17/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해 환담하고 있다. 2021.6.17/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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