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게임하고 카레이서도 돼볼까? 경주차 대신 '시뮬레이터' 뜬다

[머니S리포트-코로나가 바꾼 '고급 취미생활'②] 레이싱 게임으로도 ‘카레이서’ 자격증 발급 가능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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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나만의 취미를 찾는 이가 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야외 활동에 제약이 생겨 집에 머무는 시간이 증가한 데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보편화도 한몫했다는 평이다. 고가의 모형을 사기 위해 발품을 파는 등 키덜트 관련 상품이 큰 관심을 모으는가 하면 자동차 경주 게임이 공식 모터스포츠 대회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코로나19가 바꾼 새로운 취미 문화를 조명해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고급 취미’로 불리는 모터스포츠의 판도를 바꾸는 데도 영향을 끼쳤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고급 취미’로 불리는 모터스포츠의 판도를 바꾸는 데도 영향을 끼쳤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고급 취미’로 불리는 모터스포츠의 판도를 바꾸는 데도 영향을 끼쳤다. 과거엔 여타 스포츠 경기와 마찬가지로 수많은 관중을 동원했지만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지침 탓에 무관중으로 대회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수년 동안 모터스포츠 대회는 아마추어 참가자의 데뷔를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클래스를 운영하며 문턱을 낮춰왔다. 그 결과 코로나 사태 직전인 2019년엔 연간 18만명 이상의 관중이 경기장을 방문하는가 하면 563개 팀과 3805명의 선수가 이름을 올리며 양과 질을 두루 챙겼다는 평을 받았다.

코로나19는 레이싱 서킷 이용에도 영향을 미쳤다. 자동차 경주 대회가 정상적으로 열리지 못하는 데다 서킷을 정해진 시간 동안 마음껏 달릴 수 있는 ‘트랙 데이’도 중단됐다. 고급 운전법을 익힐 수 있는 드라이빙 스쿨도 지난해 문을 닫았다가 올 들어서야 다시 시작됐다.

이런 이유로 모터스포츠업계는 간신히 불을 지핀 모터스포츠 열기가 코로나19 여파로 식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그나마 최근 e-스포츠에 대한 각종 혜택이 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인다는 평이 나온다.



게임만 잘해도 카레이서?


FIA 모터스포트 게임즈 디지털 컵 결승전. / 사진제공=한국자동차경주협회
FIA 모터스포트 게임즈 디지털 컵 결승전. / 사진제공=한국자동차경주협회
대한자동차경주협회(KARA)는 올 시즌부터 레이싱 게임도 정식 모터스포츠 종목으로 지정했다. 그동안 스포츠로 인정받기보다는 게임으로 여겨졌지만 기술의 발달로 실제 상황과 유사한 환경에서 경주를 벌일 수 있는 데다 선수들이 게임을 훈련용으로 활용하는 점 등이 작용했다.

KARA에 따르면 지난 3월 ‘디지털 모터스포츠 가이드 라인’을 만들고 관련 대회 공인 정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e슈퍼레이스·현대N e페스티벌·AMX e스포츠 챔피언십 등 심레이싱(Sim Racing·시뮬레이션 경주) 대회 참가 선수의 기록이 모터스포츠 주관 단체의 보호를 받는다.

디지털 모터스포츠의 확산은 이미 세계적 추세다. 국제자동차연맹(FIA)이 2019년부터 챔피언십 대회를 직접 개최하고 있고 대한민국 KARA를 포함해 FIA 산하 70여개 국가의 회원 단체가 심레이싱을 모터스포츠 저변 확대 방안으로 활용하고 있다.

FIA는 ‘심레이싱’, ‘시뮬레이션 레이싱’, ‘버추얼 레이싱’, ‘e-레이싱’ 등의 용어를 ‘디지털 모터스포츠’(Digital Motorsports)로 통칭하기로 하고 국제 표준을 만드는 작업도 이어가고 있다. 국제올림픽조직위원회(IOC)는 지난 4월 게임을 통한 가상공간 경기인 ‘올림픽 버추얼 시리즈’의 창설을 공식 선언하며 5개 디지털 종목 중 모터스포츠를 포함 시켰다.

협회 관계자는 “디지털 모터스포츠는 규정을 지키며 공정한 조건에서 기록을 겨룬다는 점에서 실제 자동차 경기와 스포츠맨십의 본질을 공유한다”며 “연령과 공간의 장벽을 허무는 온라인 경기만의 장점을 모터스포츠 대중화에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그란투리스모·아세토 코르사·아이레이싱 등 현재 국내에서 접근 가능한 모든 레이싱 게임 플랫폼에 문을 열 방침이다. 자동차 게임이 젊은 층의 관심을 받으면 결국 모터스포츠의 영역이 확대된다고 보는 것이다.

KARA 공인 디지털 모터스포츠인 AMX는 인터넷 방송 콘텐츠 플랫폼인 아프리카TV와 유튜브를 통해 대회를 중계하고 있다. 1라운드에서는 동시접속자 2301명을 기록했지만 2라운드에서는 3502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영상 조회수도 2만7312회에서 4만3799회로 61% 증가했다.



비싼 경주차 대신 레이싱 게임?


(위쪽부터)CJ대한통운 e슈퍼레이스 개막전 경주 장면, AMX e스포츠 챔피언십 개막전, /사진제공=각 사
(위쪽부터)CJ대한통운 e슈퍼레이스 개막전 경주 장면, AMX e스포츠 챔피언십 개막전, /사진제공=각 사
이처럼 새로운 환경이 갖춰지면서 평소 카레이싱에 관심이 있었지만 직접 경주차를 구입할 수는 없었던 이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열렸다는 평이다.

모터스포츠업계 관계자는 “경주차 튜닝에 각종 지원을 받더라도 개인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수천만원에 달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게임을 통한 접근은 비용을 낮춰 모터스포츠 저변을 확대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레이싱 시뮬레이터를 마련하는 비용이 적지 않지만 실제 경주차와 비교하면 매우 현실적이라는 얘기다.

업계에서는 레이싱 시뮬레이터를 구비하는 데 드는 비용을 250만원 선으로 본다. 구성에 따라 이 가격의 절반도 들지 않을 수도 있고 두 배 이상이 되기도 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게임 콘솔 기기 또는 PC를 구입한 뒤 게임 타이틀과 레이싱 휠 컨트롤러(운전대와 페달 세트)도 필요하며 이를 고정할 프레임과 운전자가 앉을 의자까지 갖춰야 한다. 단순히 게임을 즐기려는 정도라면 100만원 선에서 해결되지만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선 더 비싼 장비가 필요하다.

소니인터랙티브코리아에 따르면 콘솔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S)4는 2018년 전 세계에서 9160만대 판매를 넘어섰고 2019년 1억600만대를 돌파했다. 올 3월 기준으로는 1억1590만명의 사용자가 게임을 즐기고 있다. 소니는 이후 출시된 PS5의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마저도 가격이 부담스러운 이들을 고객으로 삼는 레이싱 게임 카페도 등장했다. 1시간에 5000원 정도를 지불하면 온라인으로 다른 상대와 경주를 즐길 수 있다.



게임 실력이 실전에서도 통할까


모터스포츠 관계자들은 자동차 게임 성적이 좋을 경우 실전에서도 높은 순위를 기록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진욱 카레이서 겸 모터스포츠 해설자는 “실제 물리 데이터를 바탕으로 게임을 만들기 때문에 많은 선수가 훈련용으로 자동차 게임을 활용하고 있다”며 “선수들은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이미지 트레이닝이 필수고 이 과정에서 실제와 유사한 자동차 게임은 경기 감각을 유지하는 데 매우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CJ슈퍼레이스 관계자는 “엘리트 스포츠로만 여겨졌던 모터스포츠의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e슈퍼레이스를 지난해 개최했다”며 “온라인으로 개최된 대회에서 젊은 층의 관심이 매우 컸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한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둔 경우가 있어 연계 확대 등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찬규
박찬규 star@mt.co.kr  | twitter facebook

바퀴, 날개달린 모든 것을 취재하는 모빌리티팀 박찬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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