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친노' 의기투합?…경선연기·개헌으로 '이재명 독주' 흔들기

이낙연·정세균·이광재·김두관 "경선연기·개헌", 이재명 반대 與 지도부, 캠프 측 의견수렴…합의불발 시 갈등 격화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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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전 국무총리(왼쪽 세번째)가 1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자신의 대선 출마 공식 선언식에서 대선을 준비하는 민주당 후보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두관 의원, 이낙연 전 대표, 정 전 총리, 이광재 의원. 2021.6.17/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정세균 전 국무총리(왼쪽 세번째)가 1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자신의 대선 출마 공식 선언식에서 대선을 준비하는 민주당 후보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두관 의원, 이낙연 전 대표, 정 전 총리, 이광재 의원. 2021.6.17/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의 대권 구도에서 오랜 기간 1위를 유지하면서 '범친노'의 정체성을 공유하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광재·김두관 의원이 경선 연기, 개헌 등을 매개로 공동전선을 형성하는 모양새다.

이번 주말 민주당 지도부가 경선 연기에 관해 각 후보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인 가운데, 경선 연기 결정 여부에 따라 대권 주자들의 대립 구도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민주당에 따르면, 민주당 지도부는 금명간 대권 주자를 비롯한 의원들의 의견을 듣고 경선 연기에 관한 의원총회 개최 여부와 결론 도출 방법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는 경선 연기를 주장하는 이낙연계·정세균계 의원 66명이 당 지도부에 경선 연기를 논의하기 위한 의총 소집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이들은 그간 개별적으로 경선 연기 필요성을 주장해왔으나,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지난 17일 "내일(18일) 최고위원회에서 경선 일정을 결정하겠다"고 밝히면서 집단행동에 나섰다.

현재 이 지사 외에도 박용진 의원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현행 규정대로 경선을 치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박 의원은 연일 이 지사를 공격하고 있고, 추 전 장관이 독자행보를 하는 상황에서 경선 연기를 주장하는 주자들이 반(反) 이재명으로 나뉘는 형국이다.

특히 '범친노'라는 공통점이 있는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 이광재·김두관 의원이 연대를 강화할지 주목된다. 이 의원은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보좌관 출신으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원조 친노'이며, 김두관 의원은 참여정부 초대 행정자치부 장관을 역임했다.

정 전 총리와 이 전 대표는 고(故) 김대중 대통령에 의해 정치권에 입문했다. 정 전 총리는 참여정부에서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와 당 의장(대표)을 지내며 노 전 대통령과 호흡을 맞췄고, 2006년에는 산업자원부 장관으로 발탁돼 1년여간 재임했다.

이 전 대표는 '친노'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 각별한 인연이 있다. 그는 2002년 새천년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당시 노무현 후보를 지지하고, 후보 및 당선인 대변인을 맡아 취임사 작성에도 관여했다.

이들은 지난 17일 정 전 총리의 대선 출마선언식에 모여 손을 맞잡았다. 정 전 총리는 민주당 의원들과 광역자치단체장들에게 출마선언식 참석 의사를 물었지만, 대권 주자들 가운데 이 전 대표와 이 의원, 김 의원만 참석했다고 한다.

반면 현재 민주당의 선두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별다른 접점이 없다. 오히려 지난 2007년 노 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며 대선 경선에 나섰던 당시 정동영 후보의 지지모임에서 활동한 바 있다.

아울러 이들 주자는 개헌에 관해서도 이재명 지사와 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자타공인 '분권형 개헌론자'인 정 전 총리는 대통령 4년 중임제와 대통령은 외교·안보·국방 등 외치를 담당하도록 하는 권한 분산 등을 골자로 하는 개헌안을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함께 국민투표에 부치자고 제안했다.

이 전 대표의 개헌안은 자산 양극화로 인한 불평등 해소를 위한 토지공개념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또 대통령 피선거권 연령 40세와 국회의원, 지자체장, 지방의원 피선거권 연령 25세를 하향조정할 것도 제안했다.

이광재 의원 역시 대통령은 "핵심과제만 수행하고 내치는 총리에게 맡겨야 한다"라며 권력구조 개편 개헌을 주장했고, 김두관 의원은 행정수도 이전과 국회의 완전 이전, 대법원·헌법재판소 이전 등을 주장하며 자치분권형 개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 지사는 개헌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반대의견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 지사는 지난 15일 기자들과 만나 "현재 국민들의 민생이 매우 어렵고 방역 문제가 종결되지 않은 상태다. 지금은 방역과 민생에 좀 더 우선순위를 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지사와 다른 주자들 간 대립구도가 형성된 만큼, 당 지도부가 후보 간 이견을 조율하지 못하고 다음 주 경선 연기와 관련한 의총이 열리게 된다면 민주당 내 갈등이 극단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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