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송민표 코액터스 대표 “모두가 평등한 모빌리티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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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표 코액터스 대표는 고요한택시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사진=박찬규 기자
송민표 코액터스 대표는 고요한택시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사진=박찬규 기자
“지금까지 교통 서비스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용으로 구분지었기 때문에 한계가 있었죠. 같은 플랫폼을 공유할 수 있다면 새로운 시장이 열리리라 봅니다.”
송민표 코액터스 대표(사진)는 자신감에 넘쳤다. 2018년 청각장애인이 운전하는 ‘고요한택시’ 서비스를 선보이며 새로운 가능성을 본 그다. 당시엔 단지 일반인 기준에서 기존과 다른 가치를 전달하는 모빌리티 서비스를 소개하는 차원이었다면 최근엔 ‘블랙캡’ 도입을 발표하며 신개념 서비스를 예고했다.

지난 21일 송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큰 키에 순박함이 물씬 풍기는 청년 같은 느낌의 송 대표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차분하고 조심스러우면서도 당당했다.

“고요한택시라는 서비스를 시작한 건 두 가지 측면에서 문제점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청각장애인분들의 취업이 어렵고 월평균 수입도 낮았죠. 이분들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해 소득을 높일 수도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기존 모빌리티사업은 기사가 원치 않는 말을 걸거나 담배냄새 등의 불편함에 노출될 수밖에 없었거든요. 그래서 승객 입장으로 접근한 서비스가 고요한택시입니다.” 그의 말이다.

고요한택시는 청각장애인이 운전하는 친절한 택시를 표방한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다. 청각장애인이 택시 운전을 하면 안 되는 건 아니지만 일반적인 택시 회사에서는 승객과의 소통을 이유로 고용을 꺼려하는 게 현실이라는 평이다.

이에 코액터스는 운전면허와 택시면허가 있는 청각장애인을 고용, 세 가지 방법으로 소통하도록 시스템화 했다. 승객이 음성으로 얘기하면 텍스트로 변환되는 것, 키보드로 입력하거나 손으로 써서 인식하는 방법 등이 그 예다.

송 대표는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서비스’라는 점에 집중해 기존의 불편한 경험요소를 빼는 작업에 집중했고 그 결과로 이용자들의 호평으로 이어진 것.
블랙캡은 1908년 영국에서 처음 등장한 ‘런던택시’를 뜻하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하는 보편적 이동수단을 표방한다. /사진=박찬규 기자
블랙캡은 1908년 영국에서 처음 등장한 ‘런던택시’를 뜻하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하는 보편적 이동수단을 표방한다. /사진=박찬규 기자

그가 말하는 고요한택시의 장점은 크게 세 가지다. 차별화된 특징은 드라이버다. 장애인의 포용적 고용으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두 번째 특징은 차종이다. 그동안 대부분 택시는 중형 세단이 일반적이지만 고요한택시는 SUV에 이어 ‘블랙캡’ 등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서비스 측면에서 승차거부가 없고 불필요한 대화가 없다는 점이다.

블랙캡은 1908년 영국에서 처음 등장한 ‘런던택시’를 뜻하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하는 보편적 이동수단을 표방한다. 최근 블랙캡이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로 제작됐고 운전대를 왼쪽(영국은 자동차의 좌측통행으로 운전대가 오른쪽에 있다)에 설치한 제품도 출시됐다.

“블랙캡은 택시영업에 특화된 차라는 점 때문에 도입을 결정했습니다. 국내에서는 교통약자가 이동하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거든요. 대중교통을 이용하기가 불편하고 택시는 휠체어를 싣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이 같은 상황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게 블랙캡입니다. 게다가 6명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어요. 차 가격이 비싼 만큼 서비스 이용요금은 일반택시보다는 비싸겠죠. 대형승합택시와 고급택시 사이쯤 될 것 같습니다.”

송 대표는 블랙캡의 도입만이 그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난제를 풀 열쇠로 본 것이다.



보편적 이동의 권리를 고민할 시기


블랙캡은 휠체어를 탄 장애인과 보호자가 같은 공간에 탑승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사진=박찬규 기자
블랙캡은 휠체어를 탄 장애인과 보호자가 같은 공간에 탑승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사진=박찬규 기자

장애인들은 어떤 도움에 목말라할까. 지난해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장애인들은 청소(37.7%)에 이어 교통수단 이용(37.3%)에 도움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식사 준비(36.4%), 빨래하기(36.3%) 등도 뒤이었다. 교통 약자를 위한 모빌리티 서비스 부족에 대한 허점을 드러낸 부분이라는 평이다.

그럼에도 문제 해결은 쉽지 않다. 지금 방식이라면 전국의 시내버스를 휠체어 이용이 가능한 저상버스로 교체하는 것은 물론 장애인 콜택시 수를 늘려야 하지만 정부는 무한정 예산을 투입할 수 없다. 특히 장애인 콜택시는 연간 운영비용이 대당 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매년 늘어나는 장애인의 이동성을 보장하기엔 부담스러운 게 현실. 법으로 보장한 운행대수가 채워지지 못한 배경이다. 그나마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바우처택시다. 일반 택시를 활용해 장애인들의 이동성을 보장하려는 것이지만 이마저도 현실과 거리가 멀다는 평을 받고 있다.

송 대표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려면 ‘전용차’ 개념을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현재까지 서비스 기조는 전용차예요. 사실상 비장애인 전용과 장애인 전용으로 구분된 탓에 비장애인용 차는 장애인 이용이 어렵도 반대도 마찬가지고요. 따라서 겸용으로 모두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차가 있다면 새로운 장이 열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교통약자의 이동수단에 대해 선택폭이 늘어나는 것이죠. 기존 시장에 추가되는 형태의 서비스여서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서비스가 좋아도 이용요금이 사회적 통념상 ‘적절해야’ 한다. 송 대표는 이 부분을 고심하고 있다. 이용요금은 고요한택시의 경우 기존 택시와 비슷하지만 블랙캡의 경우 대형화물택시나 승합택시와 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바우처 택시처럼 정부의 지원이 가능해지면 장애인들의 관심도 늘어날 전망이다.

“플랫폼 운송사업 심의가 다음 달쯤 열릴 예정입니다. 심의 통과를 목표로 두고 있고요 우선 차 대수가 20대로 적은 편이지만 연말까지 100대로 늘릴 계획입니다. 블랙캡도 포함해서요.” 궁극적으로 이용자가 원할 때 불러서 탈 수 있는 ‘온디맨드’ 수준까지 늘리는 게 목표라는 설명이다.

그는 고요한택시의 새로운 가능성에 주목한다. 일반 승객 외에 기업고객도 있어서다. 장애인 표준 사업장에 해당되는 기업이 고요한택시 서비스를 이용하면 이용료 감면 혜택이 있다. 이 경우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은 일종의 인센티브를 받는다.

마지막으로 그는 회사와 서비스에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단순 서비스 외에도 투자 유치에 대한 부분을 언급한 것이다. 그의 최종 목표는 ‘평등한 이동’이다.

“저희가 지향하는 모빌리티는 모두가 함께 이용 가능한 유니버셜 서비스입니다. 모두가 평등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게 목표죠.” 송 대표의 바람이다.
 

박찬규
박찬규 star@mt.co.kr  | twitter facebook

바퀴, 날개달린 모든 것을 취재하는 생활사회부 모빌리티팀 박찬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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