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실손보험 판매 중단 확산… 교보생명은 가입 문턱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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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이 실손의료보험 가입기준을 강화하며 손해율 관리에 나섰다. 사진은 교보생명 광화문 사옥./사진=교보생명
교보생명이 실손의료보험 가입기준을 강화하며 손해율 관리에 나섰다. 사진은 교보생명 광화문 사옥./사진=교보생명

동양생명 등 생보사들의 실손의료보험(이하 실손보험) 판매 중단이 확산하는 가운데 빅3 생명보험사인 교보생명이 ‘골칫덩이'로 전락한 실손보험 가입 문턱을 대폭 높였다. 20대 이상부터 건강검진을 통과해야 가입할 수 있도록 기준을 변경한 것이다. 교보생명이 강화한 기준은 현재 판매 중인 3세대 실손보험을 포함해 4세대 실손보험(7월 1일 출시 예정)까지 적용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최근 20대 이상도 건강검진에서 이상이 없어야 가입할 수 있다는 새로운 실손보험 가입조항을 마련했다. 기존에는 40대 이상부터 건강검진 진단서를 요구했지만 연령을 20세 이상으로 낮춘 것이다.

금융당국과 보험사들이 실손보험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있지만 지난해 보험사들의 실손보험 평균 손해율은 123.7%를 기록하는 등 해마다 상승하고 있다. 손해율이 100%를 초과하면 보험사가 손실을 본다는 의미다. 교보생명의 지난해 실손보험 손해율은 121.2%를 기록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상품을 판매하는 생보사들이 실손보험 손해율이 높아지며 점점 가입 기준을 강화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단독] 실손보험 판매 중단 확산… 교보생명은 가입 문턱 높였다

실제 삼성생명은 지난해 실손보험 최대 가입연령을 60세에서 40세로 낮췄다. 40세 이상은 가입이 불가능한 것이다. 비슷한 시기 한화생명도 65세에서 49세, 동양생명은 60세에서 50세로 내렸다. 한화손해보험은 실손보험의 방문진단 심사 기준을 기존 41세에서 20세로 낮췄다. 롯데손해보험도 지난해부터 만 21세 이상이 실손보험에 가입할 경우 방문진단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판매 중단하는 보험사도 속출하고 있다. 동양생명은 오는 7월부터 실손보험을 취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동양생명이 판매를 중단한면서 실손보험을 판매하는 생명보험사는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흥국생명, NH농협생명 5곳만 남게 됐다.

AIA생명, 오렌지라이프, 라이나생명 등이 2011∼2013년에 일찌감치 실손보험을 포기했고 2017∼2019년에 푸본현대생명, KDB생명, KB생명 등이 잇따라 판매를 중단했다. 신한생명과 미래에셋생명도 각각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부터 취급을 중단했다. ABL생명도 오는 7월부터 판매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실손보험이 주력 상품인 손해보험업계와 달리 생명보험업계는 적자투성이 실손보험을 더는 판매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하는 보험사가 늘어나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손해율을 생각하면 보험료를 필수적으로 인상해야 하지만 금융당국의 압박 등으로 인해 현실화 가능성이 적어 자구책으로 가입을 제한하는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전민준
전민준 minjun84@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전민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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