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 변방은 옛말… 수출로 기회찾는 韓 의료기기

[K바이오] 진단키트로 이미지 변화… 국산 임플란트·미용 수출 ↑ 의료기기 테마주 수익률, 제약·바이오 웃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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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SETEC에서 열린 '2021 대한미용성형레이저의학회 미용의료기기 박람회'에서 관람객들이 다양한 종류의 레이저 미용의료기기를 살펴보고 있다. 이번 박람회는 다양한 종류의 레이저 미용기의료기기를 소개하고 레이저 미용 분야의 의학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사진=민경석 뉴스1 기자
서울 강남구 SETEC에서 열린 '2021 대한미용성형레이저의학회 미용의료기기 박람회'에서 관람객들이 다양한 종류의 레이저 미용의료기기를 살펴보고 있다. 이번 박람회는 다양한 종류의 레이저 미용기의료기기를 소개하고 레이저 미용 분야의 의학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사진=민경석 뉴스1 기자
제약·바이오보다 주목도가 낮았던 진단기업 에스디바이오센서가 헬스케어 유가증권시장 간판을 차지했다. 제약·바이오업종 내에서 독보적인 대장주 지위를 누려온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이 에스디바이오센서에 유가증권시장 입성과 동시에 대장주 자리를 내준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의료기기 시대가 도래한 모습이다.

지각변동 중심에는 코로나19 영향도 있지만 결국 실적에 따라 희비가 갈렸다는 분석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에 따르면 2019년 729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조6861억원으로 23배 뛰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억원에서 7382억원으로 492배나 점프했다. 올 1분기 영업이익(5763억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743억원)와 셀트리온(2077억원)보다 각각 7.8배, 2.8배 많다.

이젠 ‘의료기기 변방’이란 표현이 무색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투자시장에서도 의료기기 섹터는 제약·바이오의 수익률을 한참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부터 의료기기는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S&P500)의 수익률을 상회하는 섹터 8개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반면 제약·바이오는 S&P보다 수익률이 낮다. 국내에선 의료기기 테마 주식을 담은 상장지수펀드(ETF)가 코스피보다 약 5배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세계 의료기기 시장규모 전망./그래픽=김은옥 머니S 기자
세계 의료기기 시장규모 전망./그래픽=김은옥 머니S 기자
코로나19 진단키트로 의료기기 분야의 영향력이 커졌지만 영역은 훨씬 더 다양하다. 임신진단기뿐 아니라 의료용 봉합 실, 임플란트, 의료용 칼·가위·침대 등도 의료기기에 포함된다.



국내 임플란트 기업 인수에 글로벌 1위 참전까지


국내에선 임플란트와 미용 의료기기 분야가 주목할 만하다. 두 영역은 코로나19 여파에도 수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 6월 임플란트 수출은 5924만7000달러(약 676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7% 증가했다. 이는 전월에 비해서도 44.5% 늘어난 수치다. 특히 중국·러시아·이란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임플란트 등 치과 품목 수출이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나관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업계가 중국에서 사상 최대 임플란트 월간 수출을 경신했다”며 “국내 의료기기 기업은 지난해 6월부터 약 1년 동안 중국에서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 의료기기 제품군별 시장규모./그래픽=김은옥 머니S 기자
세계 의료기기 제품군별 시장규모./그래픽=김은옥 머니S 기자

특히 국산 치과 품목이 높은 가격경쟁력과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아 수출이 크게 늘었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에서 일본이나 독일산 올-세라믹 치아로 치료를 받을 때 개당 가격은 약 2000~5000위안(약 35만~90만원) 수준인 반면 국산은 1200~3000위안(약 21만~53만원)이다.

전문가들은 임플란트 시술이 가능한 의사 수와 수요가 늘어 중국시장이 구조적 개화기에 진입했다고 평가한다. 이에 따라 중국시장에 진입하면 큰 폭의 수익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업계를 자극하고 있다. 현재 ▲오스템임플란트 ▲덴티움 ▲바텍 ▲레이 ▲디오 등이 중국시장 점유율 높이기에 한창이다.

디오는 현재 임플란트 글로벌 1위 기업 스트라우만이 인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디오의 중국 매출액 전망치는 전년 대비 34% 성장한 333억원이다. 김충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스트라우만이 디오를 인수하면 포트폴리오상 시너지가 날 수 있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디오는 임플란트·구강스캐너 등 수익성 높은 품목 위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어 경쟁사 대비 수익률이 높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 봉쇄조치에도 미용기기 수출 ‘성장’


미용 의료기기 기업도 수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국산 미용 의료기기 수출은 올 6월 6568만7000달러(약 750억원)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88.5% 늘었다. 미용 의료기기 특징상 일단 장비를 보급하면 소모품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때문에 클래시스 등 미용 의료기기 기업의 연간 영업이익률은 50%를 상회한다.

수출 성장세를 기록한 국내 미용 의료기기 업체는 ▲클래시스 ▲루트로닉 ▲제이시스메디칼 등이 있다. 클래시스에 따르면 1분기 전체 수출 금액은 136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표 리프팅 기기 ‘슈링크’의 글로벌 누적 판매 수는 5월 기준 7000대를 넘어섰다.

클래시스 관계자는 “브라질에서 코로나19 봉쇄 조치에도 견조한 판매가 유지됐고 해외 기타 국가의 매출은 전 분기 대비 약 20%가 증가했다”며 “해외는 아직 초기 시장임에도 소모품 판매 비중이 약 40%를 넘어 향후 성장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루트로닉은 해외 현지 판매 법인을 통해 평균판매단가(ASP)가 높은 제품의 수출량을 확대하고 있다. 제이시스메디칼은 미국과 일본 중심으로 수출이 크게 늘었다.
 

한아름
한아름 arhan@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투데이 주간지 머니S 산업2팀 기자. 제약·바이오·헬스케어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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