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구애나선 보험·카드 “우리가 잡는다”

[연중기획-디지털 금융, 세상을 바꾸다Ⅱ-2] 톡톡 튀는 상품과 체험으로 고객 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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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금융사의 디지털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비대면 업무의 일상화와 신산업 분야 혁신 타이밍을 놓치지 않기 위해 디지털화에 나서는 금융사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핀테크 기업과 손잡고 금융권 혁신을 향한 합종연횡도 이뤄진다. 금융사와 핀테크·빅테크 기업이 손잡고 데이터 유통·결합·사업화에 나서며 디지털 혁신 성장을 도모하는 사례가 속속 나타나는 것. 핀테크·빅테크 기업을 비롯해 금융지주와 은행·보험사·증권사의 디지털화 현황과 전략을 종합적으로 짚어보는 연중기획을 마련했다.
지난 16일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이 온라인으로 진행한 2021년 하반기 사업전략회의에 참석했다./사진=신한카드
지난 16일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이 온라인으로 진행한 2021년 하반기 사업전략회의에 참석했다./사진=신한카드

스마트폰·비대면 문화에 익숙한 MZ세대(1980년부터 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사람들)를 잡기 위한 보험사와 카드사의 움직임이 더욱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가입부터 개성 있는 상품까지 차별화를 통해 MZ세대 모시기에 한창이다. 4050과 비교해 아직 구매력은 낮지만 미래 큰손을 선점하겠다는 게 보험·카드사의 전략이다.  


“입맛에 맞는 보장만 쏙쏙, DIY보험으로 MZ세대 잡기” 


우선 보험사들은 저렴한 보험료로 특정 보장만 골라 설계하는 DIY(Do It Yourself) 보험으로 MZ세대 공략에 나섰다. DIY보험은 소비자의 생활습관·건강상태·가족력 등을 고려해 원하는 보장을 골라 설계하도록 하는 상품이다. MZ세대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중시하는 성향과 능동적 소비 트렌드에 맞춰 보험사도 DIY보험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건강·암보험이 대표적이다. 발생 빈도가 높은 주요 암 보장에 특화하거나 특정 종류의 암 보장을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한화생명 ‘라이프플러스 오마이픽 암보험’은 필요한 부위만 골라 보장받는 DIY형 미니 암보험을 표방하고 있다. 1년 만기 갱신형으로 가입하면 보험료가 월 최저 1000원대로 저렴하다. 삼성생명의 ‘미니 암보험 2.0’ 역시 모든 암을 보장받을지 3대 암(위·폐·간)을 집중적으로 보장받을지 선택할 수 있다. 

스마트폰 사용과 미세먼지 창궐 등으로 발생하는 현대인의 ‘생활 질환’을 겨냥한 미니보험도 늘고 있다. KDB생명 ‘스마트폰 질환 보장보험’은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많이 쓰면 걸리기 쉬운 VDT증후군에 특화했다. 안구건조증·손목터널증후군·근막통증증후군·거북목증후군 등에 수술·입원비를 준다. 

취미·레저활동 관련 상해 보장보험도 다양해졌다. 신한생명 ‘스포츠&레저 보장보험’은 보험료를 한 번만 내면 1년 동안 횟수 제한 없이 보장받을 수 있다. 

높은 보험료 탓에 젊은 층엔 진입 장벽이 높았던 변액보험도 온라인에서만큼은 문턱을 낮췄다. 

미래에셋생명은 최저 가입 금액을 월 1만원으로 낮춘 온라인 변액보험을 내놨다. 한화생명 ‘라이프플러스 상상e상 변액연금보험’은 업계 최초로 변액보험 사업비를 가입자의 수익률과 연동했다. 투자수익이 나지 않은 달에는 보험사가 사업비를 떼어가지 않는다. 교보생명은 자금이 너무 오래 묶이지 않게끔 만기를 3~5년으로 줄인 ‘미니 저축보험’을 선보였다. 

향후 보험사의 비대면 영업 활성화도 온라인을 선호하는 MZ세대의 보험 시장 유입에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5월16일 보험가입모집 규제 개선안을 마련해 설계사의 고객 대면 의무를 면제했다.  

금융위는 보험사에 설계사 대신 음성봇과 모바일 등을 활용한 비대면·디지털 모집을 강화하고 해피콜 등 절차를 완화해 가입시간을 단축하는 방안을 내놨다. 보험업계에서는 간편화한 절차로 비대면·디지털 보험 가입에 친숙한 MZ세대 유입 속도가 가팔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MZ세대 구애나선 보험·카드 “우리가 잡는다”



특화카드로 MZ세대 잡기 나선 카드사들 


카드사도 ▲MZ세대 목소리 청취 ▲신사업 기반 마련 ▲디지털 체험 확대 ▲맞춤형 혜택 카드 출시 등으로 MZ세대 잡기에 나섰다.  

카드업계 1위 신한카드는 임영진 사장이 지난 16일 열린 ‘하반기 사업전략회의’에서 “MZ세대 고객을 중심으로 사업 모델을 강화하고 데이터에 기반한 합리적 의사 결정 문화를 정착시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MZ세대가 카드사에게도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얘기다. 신한카드가 MZ공략에 적극 나서며 다른 카드사도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카드는 올해 2분기부터 MZ세대와 기성세대 직원 사이에 ‘역멘토링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기성세대가 조언하고 신입인 MZ세대는 도움을 받던 기존 관계를 벗어나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생각을 공유하고자 하는 취지다.
신한카드는 하반기 사업전략회의에서도 역멘토링을 진행했다. 이날 논의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향후 MZ세대 소비자 층에 기반을 둔 사업 모델을 강화할 예정이다. 

간편결제 마케팅 활성화와 MZ고객 선호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발급 등 플랫폼 및 엔터테인먼트 업종 제휴 확대를 추진한다. ▲아이폰 터치 결제 이용 확대 등 관련 시장 마케팅 강화 ▲MZ고객 전용 금융 상품 개발 ▲AI 챗봇 확대 등에도 나설 예정이다. 

MZ세대를 만나기 위해 가상공간에 뛰어들기도 한다. 하나카드는 카드업계 최초로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가상공간 ‘하나카드 월드’를 지난 15일 선보였다. 야외콘서트장과 캠핑장 등 총 6가지 가상공간을 구성했다. 향후 하나카드는 이곳에서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과 콘서트 등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MZ세대에 의한, MZ세대를 위한 특화카드도 쏟아지고 있다. 이들의 소비패턴을 분석해 맞춤형 혜택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롯데카드와 카카오뱅크는 지난 15일 ‘카카오뱅크 롯데카드’를 출시했다. 카카오뱅크 주 이용고객인 20·30세대의 소비패턴을 분석해 ▲구독서비스 ▲배달 ▲교통 ▲푸드 ▲쇼핑 등 업종에 대한 혜택을 강화했다. 

우리카드 역시 지난달 MZ세대 소비성향을 반영한 ‘오늘하루체크카드’를 내놨다. ▲인터넷 쇼핑몰 ▲배달 ▲구독서비스 등을 위한 혜택을 담은 게 특징이다. 여기에 어학시험·공연티켓·간편결제에서 전월 20만원 이상 이용 시 최대 3만원 혜택도 받을 수 있다. 

K-팝 팬을 위한 엔터테인먼트 특화 카드도 시장에 등장했다. BC카드는 지난 19일 YG엔터테인먼트와 협업해 ‘블랙핑크 카드’를 내놨다. ▲팬덤 서비스 ▲쇼핑 서비스 ▲생활 서비스 등 3가지 분야에서 각각 월 최대 10%까지 청구 할인해 준다.
 

전민준·강한빛
전민준·강한빛 minjun84@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전민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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