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 주자' 놓고 쪼개진 국민의힘…4·7 재보궐 데자뷔?

친윤계 "재보선 승리, 윤석열 덕분"…이준석 "선 넘었다" "김종인 칼 꽂았던 모습과 판박이…野 전체 약화할 수도"

 
 
기사공유
  • 카카오톡 공유
  • 카카오톡 공유
  • 네이버 블로그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공유
  • url 공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에서 국회로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1.6.1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에서 국회로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1.6.1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계' 의원들이 이준석 대표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비판한 것에 대해 집단 반발하면서, 4·7 재보궐선거 당시 '오세훈계'와 '안철수계'로 당이 쪼개졌던 장면이 오버랩되는 양상이다.

'좌진석·우성동'으로 불리는 윤석열계 중진들이 '이준석 때리기'를 본격화하자, 당 일각에선 "장외 주자였던 안철수 후보를 밀면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흔들었던 것과 판박이"라는 비판이 터졌다.

24일 야권에 따르면 5선의 정진석 의원은 전날(23일) 페이스북에 "지지율 30%인 윤 전 총장을 비빔밥 당근으로 폄하하고 지지율이 하락한다고 평론가처럼 말하기 바쁘다"며 이 대표를 직격했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의 지지율 추이에 대해 "위험하다"고 평가하며 거듭 조기 입당을 촉구하고 있다. 그는 지난 22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의 행보에 대해 "과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정치에 미숙했을 때 했던 판단과 아주 비슷한 판단을 하신다"고도 비판했다.

정 의원은 "4·7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요인은 청년들의 분노와 좌절,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노회한 지도력도 있었지만 단 하나를 꼽으라면 그건 윤석열"이라며 "당내주자에 대해서만 지지 운동할 수 있다는 등 쓸데없는 압박을 윤 전 총장에게 행사해서는 곤란하다"고 했다.

4선의 권성동 의원도 '이준석 때리기'에 가세했다. 권 의원은 페이스북에 "요즘 당 대표의 발언을 보면 극히 우려스럽다"며 "윤석열의 지지율을 위험하다고 평하는 것은 정권교체의 운명을 짊어질 제1야당의 당 대표가 공개적으로 할 말은 아니다"고 날을 세웠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김재원 최고위원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1.7.2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김재원 최고위원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1.7.2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이 대표는 '4·7 보궐선거의 승리 요인은 윤석열'이라는 주장에 대해 "선을 넘었다"며 즉각 반박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정 의원의 글을 공유하며 "당외주자의 바짓가랑이를 붙잡아야 한다느니, 모셔와야 된다느니, 꽃가마를 태워야 된다느니 하는 주장에 선명하게 반대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4·7 재보선 당시) '4번으로 나가면 이기고, 2번으로 나가면 진다'는 허무맹랑한 이야기에 당내 의원 다수는 부화뇌동했다"며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모두가 배웠어야 하는 교훈은 당이 중심을 잃고 흔들리지 않으면 어떤 선거도 이길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윤 전 총장을 둘러싼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정치권에서는 '4·7 재보선 데자뷔'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를 지지하는 당 안팎 세력이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공개 비판한 장면이 겹쳐진다는 분석이다.

한 국민의힘 소장파(少壯派) 의원은 "4·7 재보선 때도 일부 세력들이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장외후보를 밀고 김 전 비대위원장 등에 칼을 꽂았다"며 "국민의힘이 죽더라도 윤 전 총장만 살리면 된다는 것인데, 야권 전체가 약화할 수 있는 패착 중 패착"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이 내부 분열을 서둘러 봉합하지 못할 경우, 보수진영 전체가 지리멸렬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이 대표에 대한 공세가 '기득권 지키기'로 비쳐지면서 정당 지지율이 하락하면 윤 전 총장의 입당 가능성과 지지율도 동반 하락하는 '악순환'을 낳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대선은 정당과 대권주자 지지율의 총량적 평가가 승부를 가르는데, 국민의힘은 정당 지지율도 더불어민주당에 역전됐고 대권주자 지지율 총합도 여권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며 "(분열 조짐을) 빨리 수습하지 못하면 내년 대선에서 크게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6·11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바람'이 불면서 정당 지지율도 최고점을 찍었는데, 다시 국민들에게 '국민의힘은 결국 기득권'이라는 인식을 줄 수 있다"며 "보수진영 전체가 후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0%
  • 0%
  • 코스피 : 3097.92하락 35.7218:03 09/28
  • 코스닥 : 1012.51하락 22.3118:03 09/28
  • 원달러 : 1184.40상승 7.618:03 09/28
  • 두바이유 : 78.72상승 1.4918:03 09/28
  • 금 : 76.17상승 1.418:03 09/28
  • [머니S포토] 이재명 '개발이익 환수 어떻게 할 것인가?'
  • [머니S포토] 국회 세종분원 설치 등 안건 포함 본회의 개회
  • [머니S포토] 요양급여 부정수급 혐의 윤석열 장모, 항소심 공판 출석
  • [머니S포토] '반도체산업 연대와 협력을 위한 MOU 체결'
  • [머니S포토] 이재명 '개발이익 환수 어떻게 할 것인가?'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