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따라잡기]"피카츄가 지우를 때리는 게임, 처음봤지?”

휴학하고 ‘틱톡커’ 된 우고, 그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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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오늘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단순히 사진과 글을 공유하는 공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틱톡·유튜브 등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는 플랫폼이 확산되면서 SNS는 나를 드러내는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많은 기업이 이력서에서 개인의 SNS 계정을 포트폴리오로 요구하는 것이 그 증거다. 이 탓에 일반인도 성공적인 자기 PR을 위해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콘텐츠와 같은 독창적인 SNS를 요구받게 됐다. 나만의 SNS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꿀팁’을 전해줄 크리에이터 군단을 만나봤다.
틱톡커 우고 영상 편집 타임라인 이미지. /사진제공=틱톡커 우고
틱톡커 우고 영상 편집 타임라인 이미지. /사진제공=틱톡커 우고
“대중의 반응을 기대하며 콘텐츠를 만들다 보면 금방 지치게 됩니다. 기대만큼의 반응을 얻지 못해도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게임 틱톡커 ‘우고’는 삼국지 최고의 전략가 조조를 연상케 한다. 크리에이터로써 온갖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단계별 로드맵을 마련해 도약할 기회를 기다려온 그는 쓰라린 패배 속에서도 지략을 발휘해 반격을 꾀한 조조와 닮았다. 포화된 게임 콘텐츠 시장에서 그는 어떤 차별화된 무기로 맞설까.



우공이산: 게임 채널 한다고 휴학한 교육학도 “될 때까지 한다”


우고는 자신에 대해 “게임 채널 운영하려 휴학한 사람”이라고 짤막하게 소개했다. 교육학을 전공한 그는 “사실 전공엔 별로 관심 없다”고 시원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언뜻 젊은 시절의 일탈로 비칠 수도 있지만 사실 ‘밥벌이’에 대한 진지한 고찰에서 비롯됐다. “입시에 치여 진로에 대한 진지한 고민 없이 대학에 들어왔습니다. 이후 여러 교양수업을 들으며 진로를 모색했지만 하고 싶은 건 의외의 장소에서 찾았습니다.” 

그는 친구를 통해 우연하게 전문 게임방송 채널인 ‘트위치’를 접했다. 방송을 망설이던 친구를 대신해 “내가 해 볼게”라며 나선 것이 크리에이터 활동의 시작점이었다. 활동 초반 성과는 시원치 않았다. 우고의 말을 빌리면 처음 일주일은 그야말로 시청자 없이 혼자 벽을 보고 말했다. “오기가 생겨 그때 정말 이것저것 다 해봤어요. 방송에서 혼자 노래도 불러보고 LOL(롤·게임 ‘리그오브레전드’의 약칭)도 해보고요….”

평소와 같이 방송을 이어가던 어느 날 시청자 한 명이 그의 방송 채팅창에 글을 남겼다. 우고는 그날을 회상하며 “무척 기뻤다”고 말했다. “시청자가 1명 생겼다는 것도 기뻤지만 누군가가 내 방송을 보면서 소통한다는 데 벅찬 감정을 느꼈습니다. 욕심도 생겼죠.”

우고의 게임 추천 리스트(가나다 순)
1. 세키로 (어려운 하드코어)
2.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 (모험 RPG)
3. 카타나 제로 (도트 그래픽)
4. 포탈 (퍼즐)
5. a way out (2인용 협동)



고진감래: 조회수 1회→17만회 성공 신화 “틱톡은 ‘전’만 담으면 된다”


틱톡커 우고의 콘텐츠 일부 장면. /사진=화면 캡처
틱톡커 우고의 콘텐츠 일부 장면. /사진=화면 캡처
우고는 이후 본격적인 시장 조사를 진행했다. 트위치를 비롯해 유튜브·틱톡·페이스북·인스타그램·네이버TV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게임채널의 가능성을 실험했다.“플랫폼별 활용 목적은 달랐습니다. 트위치를 통한 방송활동이 단순 취미였다면 유튜브는 생계 수단으로의 발전을 염두에 뒀죠. 그러다가 어차피 유튜브에 올릴 영상을 제작할 거라면 다른 플랫폼에도 올려보자고 생각했죠. 진짜 온갖 곳에 영상을 올려봤습니다.”

그가 최종적으로 선택한 플랫폼은 ‘틱톡’이었다. 이용자 반응이 빠르게 온다는 이유에서였다. 자신이 주력해 왔던 유튜브와 완전히 상반된 플랫폼 성격 탓에 초반엔 콘텐츠 제작에 어려움을 겼었다. 이용자가 보고 싶은 영상을 선택하는 유튜브와 달리, 세로로 영상을 스크롤해 보는 방식인 틱톡은 짧은 시간 내 시청자를 매료시켜야 했다. “숏폼 플랫폼인 틱톡을 처음 시작할 때 게임의 모든 내용을 1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어떻게 다 넣을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이후 긴 이야기들을 다 넣을 필요가 없다는 걸 깨달았죠. 기승전결 구조에서 ‘전’만 담으면 됐습니다.”

플랫폼을 정하고 보니 아이템이 문제였다. 평소 LOL을 즐겨왔지만 이미 관련 콘텐츠 시장은 포화상태였다. 평소 다양한 게임을 즐기는 그의 성격상 LOL만 할 자신도 없었다. 이를 모두 고려한 그는 ‘직관적인’ 게임을 콘텐츠 아이템으로 선택했다. “크리에이터는 결국 저라는 캐릭터를 팔아야 하잖아요. 한 분야에 집중해야 그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이고 저를 보는 이유가 생기다 보니 아이템을 정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죠. 이러한 고심의 결과 규칙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는 게임을 위주로 선정해 콘텐츠를 제작했습니다.”

실제 우고는 마인크래프트나 로블록스 같은 대중에 친숙한 게임들부터 사람들이 잘 즐기지 않는 이상한 게임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한다. 지우와 김박사가 결투를 벌이는 하극상(?)을 연출한 ‘여러모로 이상한 포켓몬 게임’과 욕으로 귀신을 물리치는 게임 ‘The night that speaks’의 조회수는 각각 6만회와 17만회를 기록하며 팬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지피지기 백전불패: 틱톡 공식 “영상 끝 ‘이거 처음 보지?’ 붙여라”


틱톡커 우고가 팬으로부터 선물받은 생일 기념 팬아트. /사진제공=틱톡커 우고
틱톡커 우고가 팬으로부터 선물받은 생일 기념 팬아트. /사진제공=틱톡커 우고
크리에이터로써 어느 정도 자리 잡은 그는 경쟁자 파악에 나섰다. 이제 막 걸음마를 뗀 크리에이터부터 유명 인플루언서까지 같은 장르에서 파이를 나눌 모든 이들의 영상을 보고 규모별 특징을 파악했다. “영상편집 감각은 타고나는 거라고도 하지만 저는 본인이 얼마나 많이 보고 들었는지가 그 감각을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크리에이터를 꿈꾼다면 항상 관찰하면서 보는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연구 과정에서 자신만의 영상편집 노하우도 생겼다. 플랫폼별 주 이용자 연령대가 다르다는 사실을 떠올려 영상 말미 특별한 멘트를 삽입했다. “틱톡과 게임은 어린이들이 많이 소비합니다. 이 연령대 특성상 댓글에서 ‘어 나 이거 알아’라며 아는 척하기를 좋아합니다. 그러다 보니 영상 말미 ‘이거 처음 보지’ 등 아는 척을 유도할 수 있는 멘트를 넣으면 더 많은 반응을 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우고는 크리에이터 꿈나무들에게 현실적인 조언도 건넸다. 대담하게 시작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짠 다음 성실하게 실행하라는 지적이다. “저는 크리에이터를 준비하면서 ▲구상 ▲계획 ▲실행 단계로 나눠 생각을 행동으로 옮겼습니다. 구상 단계에서는 대담하게. 대신 계획 단계에서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웠죠. 일단 하기로 했다면 실행은 구상 때와 마찬가지로 성실하게 빠르게 행동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강소현
강소현 kang4201@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강소현 기자입니다. 이메일로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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