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에서 밀려난 약자들의 혹독한 시간…'개 다섯 마리의 밤'

[신간] 제7회 황산벌청년문학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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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다섯 마리의 밤'© 뉴스1
'개 다섯 마리의 밤'© 뉴스1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백색증(알비노 증후군)을 앓는 초등학생 아들과 엄마가 겪는 혹독한 시간을 통해 우리 사회에 일상으로 존재하는 혐오와 고통을 드러낸 소설이다.

2010년 실천문학 신인상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채영신 작가의 장편 소설이자, 올해 제7회 황산벌청년문학상 수상작이다.

동네 아파트 단지 인근에 방치된 한 폐가에서 초등학생들이 잇따라 살해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들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이는 동네 태권도장 권 사범이다. 살해된 아이들은 백색증을 앓고 있는 세민을 괴롭혔다는 공통점이 있고 세민의 엄마는 불행한 사건에 아들이 엮이게 될까 봐 이를 묻지 않는다.

신체적 장애를 가진 세민은 또래보다 명석하고 학예회 때 선보일 연극의 희곡을 쓸 만큼 창의적이다. 안빈은 그런 세민에게 늘 조금씩 뒤처져 스트레스를 받고, 앞장서서 세민을 괴롭힌다. 안빈의 엄마 역시 세민을 눈엣가시로 여기는데 어느 날 세민이 근친상간으로 태어났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된다.

제목 '개 다섯 마리의 밤'은 호주 원주민들이 아주 추운 밤이면 개 다섯 마리를 끌어안아야만 체온을 유지했다는 데에서 가져온 은유적 표현이다. 소설은 제목처럼 장애를 가진 아이와 그 아이를 지켜야 하는 엄마가 겪는 학교폭력과 따돌림, 수치와 모멸의 시간을 통해 사회적 약자들이 공동체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는 모습을 그린다.

이 과정에서 인간과 사회의 가장 잔인하고 어두운 면모가 드러난다. 타인의 고통을 등한시하거나 오히려 가담하기도 하며 거짓된 위로가 넘치는 '혐오 사회'의 모습이다. 작가는 "원래 모질고 악해서가 아니라, 그 자신 역시 약하기 때문에 잔인해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써보고 싶었다"고 당선 소감에서 밝혔다.

◇ 개 다섯 마리의 밤/ 채영신 지음/ 은행나무 /1만3500원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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