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軍통신선도 1년여만에 재가동…9·19합의 이행 기대감

"서해 통신선 정상화…우발 충돌 방지·통지문 발송 가능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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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군사당국 간 통신선이 복구된 27일 군 관계자가 서해지구 군 통신선 시험 통신을 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2021.7.27/뉴스1
남북군사당국 간 통신선이 복구된 27일 군 관계자가 서해지구 군 통신선 시험 통신을 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2021.7.27/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1년 넘게 끊게 있던 남북한 당국 간의 통신연락선이 27일 전격 복원되면서 남북 군사당국 간 통신선도 재가동에 들어갔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4월부터 친서 교환을 통해 남북관계 회복 문제를 논의해온 결과란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남북 군사당국은 이날 오전 10시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이용해 시험통화 등을 실시한 뒤 오후 4시에도 서해 통신선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그 운용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

남북한 간의 군 통신선은 직통전화 1회선과 팩스 1회선, 예비 1회선 등 총 3회선의 광케이블로서 서해지구와 동해지구 등 2곳에 설치돼 있다.

그러나 동해지구 군 통신선은 이날 오후 4시 현재까지도 "기술적 문제로 연결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군 관계자가 전했다.

남북한 군 통신선은 지난 2002년 설치 이후 수차례 단절과 복원을 반복해왔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견학. 2019.5.1/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견학. 2019.5.1/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남북한은 2002년 9월 열린 제8차 남북군사실무회담 당시 군 상황실 간 통신선 설치에 합의, 서해 통신선(2002년 9월24일)과 동해 통신선(2003년 12월5일)을 잇달아 설치했다.

그러다 동해 통신선은 2010년 11월 산불로 소실됐고, 서해 통신선은 2016년 2월 개성공단 가동 중단에 따라 북한이 일방적으로 차단했었다.

이후 서해 군 통신선은 2018년 1월 열린 남북고위급회담을 계기로 임시 복구됐고, 남북한은 같은 해 6월 제8차 남북장성급군사회담에서 동해와 서해 통신선 모두를 조속히 정상화한다는 데 합의했다. 그리고 그해 7월과 8월 서해와 동해 통신선이 잇달아 정상 가동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북한은 2018년 2월 강원도 평창 동계올림픽에 선수단을 보낸 것을 시작으로 우리 측은 물론, 미국·중국 등 주요국들과 '비핵화' 문제를 화두로 대화에 나섰고, 그 결과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도 모처럼 완화되는 듯했다.

그러나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김 총비서와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 대통령 간의 두 번째 정상회담이 결렬된 뒤 북미관계뿐만 아니라 남북관계도 다시 경색국면에 접어들었고, 급기야 북한은 작년 6월9일 일부 탈북민 단체가 김 총비서를 비난하는 내용의 대북전단을 살포한 사실을 문제 삼아 남북 간 통신선을 전면 차단하는 조치를 취했다.

그리고 북한은 통신선 차단 1주일 뒤인 6월12일엔 개성에 있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을 폭파하면서 사실상 '남북관계 단절'을 선언했던 상황이다. 김 총비서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은 당시 "대남사업을 대적(對敵)사업으로 전환하겠다"고 천명했었다.

비무장지대(DMZ) 내 화살머리고지 우리 측 지역에서 6·25전사자 유해 발굴 작업을 하고 있는 군 장병 (국방부 제공) © 뉴스1
비무장지대(DMZ) 내 화살머리고지 우리 측 지역에서 6·25전사자 유해 발굴 작업을 하고 있는 군 장병 (국방부 제공) © 뉴스1

남북한 군사당국은 작년 6월 북한이 통신선을 전면 차단하기 전까지 이들 동·서해 군 통신선을 이용해 매일 2차례(오전 9시·오후 4시)씩 정기 통화를 해왔다. 특히 서해 군 통신선은 우리 측이 대북 전화통지문을 발송하는 데 주로 이용돼왔다.

그러나 북한은 통신선 차단 뒤 같은 해 9월 서해상에서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북한군에 피격돼 숨진 사건과 관련해 우리 측이 공동조사를 위한 군 통신선 재가동을 요청했을 때 북한 측은 응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국방부는 이날 서해 군 통신선 복구에 따라 "서해상의 우발충돌 방지를 위한 불법조업선박 정보교환뿐만 아니라 남북군사당국 간 다양한 통지문 교환도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서해 통신선을 남북 군사당국 간의 주요 소통 채널로 활용하겠단 의미다.

아울러 국방부는 "남북정상 합의에 따라 군 통신선이 복구·정상화돼 군사당국간 '9·19군사합의 이행' 등 군사적 긴장완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부승찬 대변인)고 밝히기도 했다.

남북한이 2018년 9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작성한 '9·19 군사 분야 남북합의서'엔 Δ비무장지대(DMZ) 내 한국전쟁(6·25전쟁) 당시 전사자 유해 공동 발굴과 Δ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자유 왕래 등의 합의사항이 담겨 있지만 남북관계 경색 등의 영향으로 그 이행이 계속 미뤄져온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 안팎에선 남북한이 마침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 제68주년이 된 이날 통신선을 전격 복구했다는 데 주목, 향후 남북관계에도 다시 한 번 '순풍'이 불어오길 기대하는 기류도 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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